
국제 온라인 사기의 주요 중심지로 악명 높은 캄보디아는 지난 28일 수익성 높은 사이버 범죄(Online Scams)가 자행되던 은신처가 더 이상 자국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캄보디아 정부의 온라인 사기 방지 특별위원회(CCOS)는 성명에서 차이 시나리트(Chhay Sinarith) 선임 장관(사기 방지 기관 수장)이 이끄는 50여 명의 외국 외교 공관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28일 회의를 가진 후, 사기 단속 활동의 성과를 인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대규모 온라인 사기 행위의 완전한 근절, 가해자, 네트워크 및 관련 공무원에 대한 엄격한 법적 조치, 그리고 사이버 보안 법적 체계의 체계적인 구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시나리트 주장은 사기 행각을 추적해 온 독립 단체들로부터 회의적인 반응과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이 사기 행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서 수십억 달러를 갈취했을 뿐만 아니라 인신매매까지 자행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로맨스 사기’(romance scams) 및 암호화폐 사기(cryptocurrency scams)를 통해 피해자들을 속이는 데 동원되는데, 이들은 허위 구인 제안에 속아 모집된 후 거의 노예와 같은 환경에서 강제로 일하게 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사기 행위로 인해 2025년까지 총 883억 달러(약 121조 6,155억 원)에서 1,141억 달러(약 157조 1,499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인신매매 방지 컨설턴트이자 캄보디아 인신매매 방지 프로그램 책임자를 역임했던 마크 테일러(Mark Taylor)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정부가 캄보디아 내 모든 사기 행각을 근절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심각한 오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당한 규모의 사기 행각이 계속되고 있으며, 사기 행위를 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캄보디아로 모집하는 행위도 지속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에 본부를 둔 인신매매 방지 단체인 블루 드래곤 어린이 재단(Blue Dragon Children’s Foundation)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했다.
블루 드래곤 어린이 재단의 설립자이자 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브로소프스키(Michael Brosowski)는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에 이용되던 범죄 소굴 중 일부가 문을 닫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전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근거로 들었지만, 전화 자체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정부가 이러한 불법 시설들을 폐쇄하고, 범죄 피해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이 시나리트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8월 20일까지 법 집행 기관이 사기 의심 장소 793곳을 조사하고, 624곳을 급습했으며, 39개국 출신의 약 3만 명의 용의자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는 캄보디아 당국이 외국인 58,266명을 구출하여 추방했으며, 29개국 출신의 범죄 용의자 3,477명을 체포하여 재판 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불법 거래의 주범으로 지목된 천즈(Chen Zhi )와 리슝(Li Xiong) 두 명을 검거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들은 영향력 있는 중국 사업가로 캄보디아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올해 초 체포된 후 중국으로 송환됐다.
캄보디아 의회는 지난 3월 온라인 사기 행위를 겨냥한 새로운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은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4월 말까지 온라인 사기 센터들을 폐쇄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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