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자책 너머, 진정한 소통을 향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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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자책 너머, 진정한 소통을 향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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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과오를 지적한 뒤 뒤따르는 것은 성취감이 아닌 지독한 자괴감이다.
[김시훈 기자]
[김시훈 기자]

"미안하다 말한들 무엇할까. 너의 잘못을 나무라는 내 자신이 너에게 더 미안하구나."

상대의 과오를 지적한 뒤 뒤따르는 것은 성취감이 아닌 지독한 자괴감이다.

차라리 침묵할걸 그랬다는 후회, 괜한 말을 꺼내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만 냈다는 자책은 관계의 무게를 아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감정의 파고다.

타인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는 명분으로 던진 언어가 도리어 자신을 향한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언어의 칼날이 지닌 치명성을 깨닫는다. 

지적과 비판의 본래 목적은 관계의 회복과 발전이어야 한다.

그러나 감정이 실린 지적은 상대를 바로잡기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지적한 주체에게는 심리적 부채감을 남긴다. 

"너를 위한 말" 이라는 포장 속에 혹여 나의 조급함이나 우월감이 섞여 있지는 않았는지, 타인을 나무라기 전에 내 안의 잣대를 먼저 돌아보게 되는 이유다. 

자책의 본질은 상대에 대한 깊은 애정이며, 자신의 미숙함을 인정하는 성숙함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언어는 한번 입 밖으로 나오면 거두어들일 수 없다. 

"괜히 그런 말을 했다" 는 후회는 역설적이게도 다음 소통을 위한 소중한 이정표가 된다. 

타인의 잘못을 마주했을 때 섣부른 경책보다는 침묵의 시간을 갖고, 비판에 앞서 공감과 이해의 여지를 남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미 뱉어진 말과 마음의 상흔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내 안의 미안함과 자책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회복은 시작된다. 

상대의 허물을 지적했던 손가락을 거두고,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돌아보는 가슴 깊은 성찰.

그것이야말로 무너진 관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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