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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집 '장르의 벽을 넘어서'는 장르허물기를 시도한 7명 작곡가의 곡들을 담았다 ⓒ 2004 이상철^^^ | ||
'장르의 벽을 넘어서'는 작곡가 신동일과 작곡마당이 추구해온 음악장르간 경계 무너뜨리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평소 "음악에는 장르가 없으며, 오직 음악만 있을 뿐"이라고 말해온 신동일은 작곡마당 콘서트를 통해, 장르 허물기를 추진했다.
'전공자들의 동인으로서의 성격이 아닌, 전공과 무관하게 작곡의 꿈을 키우고,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작곡마당의 창립취지도 '장르 허물기'를 잘 보여준다.
2001년 첫 번째 발표회를 가진 작곡마당은 지금까지 총 5회의 공연을 가졌으며, 공연에 참가한 7명의 작곡가가 이번 음반작업에 참여했다.
영문학을 전공했다가 음악의 길로 들어선 김상현, 전자공학과를 중퇴하고 노동운동을 하다가 결혼 후 엄마가 되고 나서 음악대학으로 진학한 김정희,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현석, 대학원까지 작곡 전공으로 공부했다가 피아노학원장이 된 이지연 등이 음반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화려한(?) 주인공들을 빛내주는 조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해금연주가 강은일과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 베이시스트 전성식이 참여한 재즈콰르텟, 피아니스트 한봉예 등이 연주자로 참여했다.
표지 디자인은 교육극단 달팽이에서 무대미술을 담당했던 조경아가 맡았다. 악보집에는 창작곡 뿐만 아니라, 작곡가들이 쓴 이력과 음악에 대한 시각이 글로 표현돼 있다.
작곡가들이 첫 음반작업에 참여한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저마다 욕심이 많아 녹음시간을 넘기기 일쑤였고, 첼로를 맡았던 서민정이 갑자기 유학을 가면서 음반작업이 1년이나 늘어지는 일도 일어났다.
특히 김상현은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을 뒤로 넘어지게 만들었다. 녹음에 앞서 가방을 주섬주섬 뒤지던 그는 피아노 위에 자신의 사진, 열쇠꾸러미, 책 등을 꺼내놓고 진열하기 시작했다. "집과 똑같은 환경이 돼야 연주가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음반과 함께 악보, 작품해설, 연주해설 등을 담은 책도 함께 출간됐다. '꿈은 독수리 오형제 꿈과 동일하며, 좋아하는 음식은 주로 썩은 음식이며, 감동깊게 읽은 책은 성경과 불경'이라고 고백하는 작곡가들의 재미난 사연들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음반을 기획한 신동일은 "초판을 6개월만에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대중의 호응을 기대하지만,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작곡마당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작곡가들의 작품을 점수로 매기고, 그 점수를 인터넷에 공개했던 것처럼, 신동일은 이번에 음반을 심판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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