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작은 나라인데 왜 대(大)한민국이라 하는가?”
‘90년대 후반 중국 하얼빈에서 돌로 포장된 광장 바닥에 빗자루 만한 붓에 콩기름을 적셔 붓글씨를 쓰던 노(老) 서예가가 이렇게 물었다. 나에게도 한 글자 적어보라 권하길래 그저 대문짝만하게 대한민국(大韓民國)이라 쓴 게 발단이었다.
진짜 궁금해서 물은 건 아니었다. 그의 말투에서 대륙인의 거만함과 비아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어를 갓 배우기 시작할 때라 대충 넘어갈까 했다. 그런데 수십 명의 중국인이 둘러싸 듣고 있다 보니 살짝 기분이 상했다. 서툰 중국어로 설명해 줬다. 대한민국의 대(大)자는 크다는 뜻도 있지만, ’위대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큰대(大)자는 크다는 의미밖에 없다고 그는 우겨댔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이나 대법관 같은 말은 ’높다‘라는 뜻에서 대자를 쓴다고 알려줬다. 서예를 하는 분이라 금세 알아들었다. 그는 ’아차!‘ 싶었는지 좀 겸연쩍어하면서 대뜸 “한국인이 어떻게 한자를 잘 아느냐?”라고 물었다. 한국에서는 고대 한자인 번체(繁體)를 그대로 쓴다고 말해줬다. 간체(簡體)로 붓을 휘감아 돌리던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중국인들은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 CCTV 등 관영 언론이 알려주지 않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할 뿐아니라 주변 국가에 대해 관심이나 인식이 깊지 않다. 그러나 조금만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인식이 달라진다. 왜냐하면 중국인의 고정관념은 매우 단순한 논리이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중국인들의 ‘꿈’이 깨지고 있다. 중국 여권 파워가 세계 최고이며, 중국어를 세계 공용어로 알았던 그들이기에 국제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중국 관영 언론과 이른바 국뽕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심어 준 위대한 중화주의 이념의 피해자들이다. 문제는 그 피해자가 수억~수십억 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으키는 크고 작은 범죄나 불법체류보다 더 심각한 게 바로 ’위대한 중국‘에 대한 견고한 믿음이다.
세계인들도 이제 참지 않고, 즉시 반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경찰을 폭행하려던 중국 여성이 제압당하는 일이 있었다. 경찰국가인 자국에서는 엄두도 못 내던 일을 외국에서 서슴없이 감행하려는 것은 중국인은 아무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착각 때문이다. 수갑을 차는 순간 그 착각은 깨지게 돼 있다.
영토나 인구가 많다고 대국은 아니다. 중국인의 생각대로라면 그들은 러시아나 캐나다, 인도에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이다. 한 국가가 위대해지려면 외형적 권위보다 품격을 가져야 한다. 큰 영토와 인구, 대륙 기질을 가진 중국이 위대해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숙제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우리 문제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캄보디아의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는 “어쩌라고?”라는 답을 내놨다. 심지어 대통령은 청년들의 반중 집회를 ’깽판‘이라 비하했다.
지금 제주도와 서울에서는 중국인들에 의한 조직적 소매치기, 추태, 폭행, 주민과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과 사회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계속 이대로 방치할 건가? 최근 태국에서는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중국 관광객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관광객이 오는 것과 그 관광객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따로 봐야 할 일이다. 환영하기 때문에 모든 걸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이 위대한 나라로 다시 서려면 그들이 정신문명을 파괴해 온 시간보다 몇 배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면 된다. 경찰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라는! 그게 대통령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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