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공부를 다시 해야 하나? 나는 이런 극단적 모순(矛盾)을 가진 나라를 역사에서 본 적이 없다.
정치 세력도 국민 수준에 맞춰 선출되고, 그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타락한다. 그런 당연한 이치가 지금 이 나라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치와 국민이 따로 가고 있다.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니, 인류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길거리에 휴대폰을 떨어뜨려도 가져가는 사람이 없다. 드라마와 음악 수준이 압도적인 세계 최고 레벨이다. 반도체면 반도체, 음식이면 음식, 로봇이나 국방 무기까지 경쟁국이 없을 정도다. 세계가 놀랄 정도다.
이런 국민이 사는 나라의 정치 수준은 어떤가?
거짓말 기술이 세계 최고다. 너무 뻔뻔해서 뻔히 보이는 사실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웃으며 거짓말로 둘러댄다.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범죄가 아니라고 우겨댄다. 도덕성은 다 버리고, 오로지 권력을 지키는 데에만 몰두한다. 그러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회의원들도 온갖 범죄자들로 채워지지만, 스스로 수치스럽다는 생각조차 못한다.
정치인들의 능력이 더 문제다.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기업을 권력의 도구로 안다. 안보? 어줍잖은 이유를 대 국방과 안보를 무너뜨린다. 외교에 대한 기초 지식과 맨파워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 참정권을 침해해 놓고 “난 모르는 일”이라 말하는 판에 무슨 정치를 기대하겠는가? 이쯤 되면 나라가 망해야 정상이다.
정치는 실종됐다. 그런데도 이 나라가 잘 굴러가는 것은 대관절 무슨 까닭일까?
국민 하나하나가 똑바른 정신으로 제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탓이다. 그 크고 작은 힘들이 모여 이 나라에 끊이지 않는 동력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이 똘똘 뭉쳐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기적의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권분립과 국민 기본권도 무너져가고 있다. 나라가 개판이다. 그런데도 나라는 잘 굴러간다? 우리 민족 역사상 이런 시대는 없었다. 세계 역사상에도 물론 없었다. 매우 비현실적인 일이다.
적(敵)이 누구인지, 아군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정권이 다스리는 나라다. 조선 선조 때처럼 임진왜란 같은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것은 세계 최강의 미사일과 대공 요격 시스템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라기엔 암담한 현실이다.
단 한가지 희망적인 일은 국민이 이 부조리한 정치 현상에 눈뜨고,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는 목소리다. 지금 썩은 정치판을 싹 갈아야 한다. 그리고 이 나라 역사를 기초부터 다시 써야 한다.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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