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양시, 2025년 행정 결산이 그린 '2026년 시정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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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양시, 2025년 행정 결산이 그린 '2026년 시정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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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마디 "관리와 방향이 이어지면, 평가는 신뢰가 된다"
송은경 기자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지방자치에서 결산은 단순히 숫자를 정리하는 절차로 끝나지 않는다. 예산이 어디에 쓰였는지, 어떤 정책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시민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남겼는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행정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안양시의 2025년도 결산과 이를 토대로 제시된 2026년도 시정 비전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힌다. 과장된 구호로 새판을 짜기보다, 이미 추진해 온 정책의 방향을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태도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2025년 안양시가 보여준 행정의 중심에는 ‘관리’와 ‘연속성’이 자리하고 있다.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은 늘 변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런 시기일수록 지자체가 우선해야 할 과제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기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일이다. 결산은 바로 그 역량을 가늠하게 한다. 

특히 생활 밀착형 정책의 경우 성과를 과시하는 것보다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민이 하루를 보내는 동안 불편이 줄고, 제도가 제 역할을 하며, 안내와 처리 과정이 예측 가능해지는 변화는 한 번의 행사나 홍보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집행 과정의 촘촘함이 쌓여야 비로소 체감으로 이어진다. 2025년 결산에서 확인되는 여러 사업들이 신규 확대보다는 현장 운영과 시스템 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행정이 방향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경제·산업 정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도시가 성장 국면에 있을 때는 ‘확장’이 가장 쉬운 언어가 되지만, 성숙 단계에 접어들수록 ‘체질 개선’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안양시가 2025년 한 해 동안 산업 기반과 기업 지원의 틀을 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지원 구조를 다듬는 데 힘을 실었다면, 이는 속도를 조절하되 방향은 분명히 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청년과 창업 지원 역시 단기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제도의 안정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될 때 효과가 길게 이어진다. 결산은 그 방향을 점검하는 과정이고, 비전은 그 점검을 토대로 “다음 해는 이렇게 가겠다”고 밝히는 행정의 선언이다.

행정 운영 방식 측면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점검과 보완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계획은 언제나 현장과 만나며 수정된다. 중요한 것은 수정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이 합리적 근거와 책임 구조 안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다. 결산 자료에는 예산 집행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조정된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는 행정의 신중함이자, 동시에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유연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한 번 정한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행정’보다,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보완하는 행정이 더 신뢰를 얻기 마련이다.

이러한 흐름 위에서 제시된 2026년도 비전은 결산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새로운 구호로 단절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방향을 정리하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메시지가 중심을 이룬다. 특히 대규모 신규 사업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추진 중인 과제를 정교하게 다듬고 시민 체감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방향은 지방정부의 현실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도시 경쟁력과 생활 안정, 지속 가능성을 향한 비전은 결국 시민의 일상에서 검증된다. 교통, 환경, 주거, 안전, 복지 같은 분야는 시민이 매일 체감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2026년의 방향성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비전이 문구에 머무르지 않고 집행의 언어로 전환돼야 한다. 행정의 안내 방식, 처리 기한 준수, 부서 간 협업, 사업의 사후 점검 같은 운영의 디테일이 체감도를 좌우한다. 2025년 결산을 통해 확인된 관리 기조가 2026년에는 현장 행정과 소통으로까지 확장된다면, 긍적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산은 과거에 대한 정리이자, 동시에 미래에 대한 책임 선언이다. 안양시의 2025년 결산과 2026년 비전이 갖는 의미는 과장된 성과 경쟁보다는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확인하고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지방행정은 한 번의 정책으로 모든 것을 바꾸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방향성과 일관성이다. 2025년의 정리와 2026년의 제시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질 때, 도시 운영은 안정감을 갖는다.

안양시가 택한 길이 ‘확장’이 아니라 ‘완성’이라면, 그 선택은 결코 소극적이지 않다. 기본 기능을 지키고, 정책의 빈틈을 메우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의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행정은 “새로운 것을 많이 하는 행정”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행정”으로 기억된다.

"결산이 보여준 관리의 태도와 비전이 제시한 방향이 끝까지 이어질 때, 안양시 행정은 평가가 아니라 신뢰로 답을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2025년을 정리하며 2026년을 바라보는 기자수첩의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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