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부족과 ‘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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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부족과 ‘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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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드러낸 강릉 오봉저수지/강원일보TV 캡처
바닥을 드러낸 강릉 오봉저수지/강원일보TV 캡처

지금 모든 국가나 지자체들이 줄어드는 인구를 걱정한다. 그러나 ‘물’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아직 많은 국가들이 절대적인 물 부족을 경험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결과는 지구 전체의 열에너지 불균형에 의한 물의 불균형적 이동이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성경이나 전설에 전해지는 대홍수란, 지구의 물이 특정 지역에 극단적으로 몰려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한 일이 지구 전체에서 일어날 수는 없으므로 그 반대 지역에서는 당연히 극단적인 가뭄이 일어났다. 대홍수가 있었다는 지질학적 증거들은 수억 년 또는 수천 년 전 지층에 무수히 남아 있다.

당장 우리 앞에 닥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중동과 남미,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나라들에서는 이미 생존이 걸린 심각한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영토 내 담수량이 재작년 한 해 동안 1/2로 줄어든 이라크가 터키와 맺은 수자원 공유 협정이 그것이다. 최근 수년 동안 강릉 지역에서 나타난 식수난 역시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처럼 해수 담수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빨리 생각을 바꾸는 게 좋다. 그것은 마시고 씻는 물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과 같다. 물은 농사를 짓거나 반도체를 만들 때도 필요하다. 만약 중국 같은 인구 대국이 해수 담수화를 시작하면 물을 추출하고 버린 염분 때문에 서해는 완전히 파괴되고 만다. 물 부족은 결코 기술적인 문제거나 갈증을 해소하는 그런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정치인들이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논리나 경제적 이유다. 물 부족 문제가 없다면 특별히 비판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목줄이 말라 들어가는데 인구 감소로 인한 소비시장 위축, 병력 감축, 선거구 통폐합 등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너무나 안일하고 비현실적이다.

물 부족 시대의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적정한 인구 규모를 산출하고 그에 맞는 수자원 관리 정책을 세우는 일이다. 국토 내 담수량과 수리(水理) 체계, 물 리사이클링이 가능한 스마트팜 등 농업 혁신, 절수 정책 같은 것이다.

인구(人口)라는 말에서 ‘구(口)’는 먹고 마시는 입을 의미한다. 다시 한번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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