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미국 부통령은 25일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에게 하마스와 조만간 휴전 협정을 체결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된 수십 명의 인질이 귀국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해리스는 네타냐후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스라엘의 자체 방어권을 확인했지만 9개월간의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끔찍한 인도주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모든 이의 이목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쏠린 가운데, 해리스는 가자지구에서 39,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잔혹한 전쟁의 종식을 찾아야 할 때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메시지를 대체로 반복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해리스는 네타냐후가 의회에서 전쟁을 옹호하고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맹세하며, 휴전 협상에 대해 비교적 간략하게 언급하는 격렬한 연설을 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 순간의 시급성에 대해 더 강력한 어조를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해리스는 네타냐후와 회동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 거래에 대한 합의를 확보하기 위한 회담에서 희망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방금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듯이, 이 거래(전쟁 종식)를 성사시킬 때가 됐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오전 바이든과 별도로 회동했으며,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미국이 지원하는 3단계 협상에 합의해 남아 있는 인질들을 송환하고 장기간의 휴전을 확립할 것을 촉구해 왔다.
해리스는 네타냐후와의 회동 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은 단순히 한쪽을 지지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면서 대화는 종종 이분법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또 하마스의 잔혹함을 비난하기도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 존 커비는 지난해 10월 7일에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이스라엘에서 250명을 납치한 무장 단체가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의 고통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이스라엘과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행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존 커비는 양측 간의 격차는 메울 수 있지만 ”일부 리더십과 타협이 필요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의 강력한 발언으로 인해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협상의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는 듯했다고 AP는 전했다.
해리스는 ”지난 9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일은 파괴적이다. 죽은 아이들과 안전을 위해 도망치는 절망적이고 굶주린 사람들의 이미지, 때로는 두 번째, 세 번째 또는 네 번째로 이주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비극 앞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우리는 고통에 무감각해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천 명이 워싱턴에서 네타냐후의 방문에 항의했고, 해리스는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마스를 찬양하는 수사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시절 백악관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네타냐후는 26일 플로리다로 향해 공화당 대선 후보를 만날 예정이다.
25일 ‘해리스-네타냐후’ 회동을 앞두고,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부통령이 ”유대인에 완전히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해리스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해 왔다. 2017년 초 상원 의원으로서 첫 해외 순방은 이스라엘이었고, 임기 중 첫 행보 중 하나는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또 이스라엘과의 개인적 유대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어린 시절 이스라엘에 나무를 심기 위해 기금을 모은 기억과 워싱턴에 있는 부통령의 거주지 현관 근처에 메주자(mezuzah)를 설치한 기억 등이 있다. 그녀의 남편은 유대인이다. 그녀는 또 보수적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협의회(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와 진보적인 제이 스트리트(J Street)를 포함한 친이스라엘 단체와도 관계가 있다.
AP 통신은 ”해리스에게 네타냐후와의 만남은 그녀가 총사령관으로서의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였다“면서 ”그녀는 바이든이 네타냐후에게 전쟁을 끝내도록 강요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정치적 좌파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그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낙인찍으려는 공화당원들에 의해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와 네타냐후의 마지막 일대일 대화는 지난 2021년 3월이었지만, 그녀는 바이든과 네타냐후 사이의 20회 이상의 전화 통화에 참여했다.
이스라엘의 보수적인 리쿠드당의 네타냐후와 중도 민주당의 바이든은 수년에 걸쳐 기복을 겪었다. 바이든과의 마지막 백악관 회동이 될 가능성이 큰 네타냐후는 서로 알고 지낸 약 40년을 돌아보며 대통령의 봉사에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는 ”자랑스러운 유대 시오니스트에서 자랑스러운 아일랜드계 미국인 시오니스트에 이르기까지, 나는 여러분께 50년간의 공공 봉사와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50년간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을 3단계에 걸쳐 석방한다는 미국 지원 제안은 재선에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를 지지한 바이든에게 유산을 확인하는 업적이 될 것이다. 또 해리스가 그를 계승하려는 시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해리스는 25일 일부 시위대가 미국 의사당 근처 지역에 하마스를 지지하는 낙서를 하고,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미국 국기를 불태운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성명에서 ”하마스 지지 낙서와 수사는 혐오스럽고, 우리는 이를 우리나라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면서 ”나는 미국 국기를 불태운 것을 비난한다. 국기는 국가로서 우리의 가장 높은 이상을 상징하며, 미국의 약속을 나타낸다. 결코 그런 식으로 모독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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