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네 인생은 몽환적이다. 늘 행복을 꿈꾸다가도 막상 행복한 순간이 오면 당황하게 되는 우리들. 꿈을 꾸듯, 그 시기가 지나면 또다시 고통은 찾아든다. 사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인생에 굴곡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복이 없는 인생. 좀 지루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평탄한 길을 간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안정되어 있고 마음이 편안하다는 뜻은 아닐까. 그러나, 그런 인생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이유는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신밧드의 인생은 그러하다. 평탄한 삶을 살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의 성격에 맞지 않는 듯 그는 바다에서만 행복해진다. 마리나와 함께 간 여행도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모험이다) 비록 힘들었긴 하지만, 더욱 더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인생에 굴곡이 없다면, 삶도 더 단단해질 수는 없다. 우리가 비로소 안도하게 되는 순간은 그의 모험이 다 끝나고, 에리스가 등장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녀의 마지막 등장조차 몽환적으로 처리한다. 마지막까지 꿈을 꾸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바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영화는 생생한 <몽환적>인 느낌을 선물한다. 그러니까, 생생한 꿈을 꾸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뭐 그런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목에도 '전설'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느냐!
닻을 올린다는 것.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 이 영화를 뿌듯한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지, 저런 짜증나는 설정, 이라고 해야할지는 판단이 서지 않지만 신밧드와 함께 모험을 하다보면, 통쾌한 스펙터클한 액션보다 먼저 환상에 빠진 듯한 무기력한(!) 만족감이 밀려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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