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가 외로웠을까? 불만이었을까? 고통스러웠을까? 이대로 좋을까? 두 사람의 합의 하에 불만 없이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문제가 된다. 더구나 상대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협조하지 않는다면 거부당한 쪽은 당연히 살맛이 없다.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그동안 살아온 정이 있다고 해도 2%의 섹스갈증은 채울 길이 없다.
“나도 가끔씩 섹스를 하고 싶어질 때가 있어. 사랑을 받고 있기는 하지. 그러나 나도 여자야. 나도 남편을 사랑하지만 어떨 때는 바람을 피울 것 같아 두려울 때가 있어.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젠지 생각도 않나. 가끔 애교를 떨면서 슬그머니 거기를 만지면 잠이나 자라고 하며 등을 돌려. 내가 미쳐버린다니까. 그러니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하겠어?”
“나한테서 더 이상 여자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서글퍼.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두 달이나 건너 뛰는 게 어디 있니? 나 폭발할 것 같애. 그리구 바람 피우고 싶어. 그전에 연애할 때 나 따라다니던 사람 생각도 나구,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지 한 번 만나보고 싶어, 왜 우연히 라도 못 만나는지 몰라...”
“방구만 삥삥 뀌고, 코딱지 쑤시는 걸 보면 오만 정이 다 달아나.”
“아, 가족하고 어떻게 그걸 하나? 난 집사람하고 가족이야. 아무런 느낌이 없어”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아내가 문 열어줄 때 말야, 하품하면서 헝클어진 머리에, 베게에 짓눌린 자국을 한 누리팅팅한 얼굴을 하고, 아들이 입다가 늘어난 실밥 뜯어진 추리닝 입고 아직 밥도 안 했는 데 벌써 왔느냐고 하면 정말 정 떨어지지, 그런 사람하구 그거 하구 싶겠냐구.”
이 땅에 사는 남성들. 10대는 큰 척, 20대는 해본 척, 30대는 센 척하다가 40대 가면 피곤한 척, 50대가 되면 아픈 척, 60대에는 자는 척, 70대는 죽은 척, 80대는 아까 한 척(치매로 인해)한다. 우스개로 한 말이지만 그럴 듯하기도 하다.
결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내는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 남편은 불이 사그라드는 때가 있다. 남편에게 섹스를 요구하는 아내는 남편에게는 그야말로 굉장히 두려운 존재(?)가 되고, 마지못해 응했다가 정력이 부족한 무능한 남편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굳이 통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많은 중년들이 혼외 정사를 하고 있고, 또 꿈꾸고 있다. 그 이유는 상대를 더 이상의 이성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가까워진 사이가 되어버렸다.
쉽지는 않겠지만 서로 긴장하고 예의를 지키며 상대에게 자신이 '이성'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새로운'자극'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덤덤히 살았던 ‘가족 같은 아내’와 쏘주 한 잔 어떨까? 좀 더 배려를 한다면 와인 한 잔이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데... 아내는 아마 어디라도 황송해 할 것이다.
모처럼 초대받은 손님으로, 한층 상기된 얼굴로, 집에서 맞이하는 그런 얼굴이 아니라 뽀샤시한 얼굴로, 한껏 멋을 낸 낯익은(?) 듯 한 여인이 나타날 것이다. 술의 힘을 빌어서라도 안 하던 짓 좀 하고 살자.
남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아내는 매달 특별히 ‘원하는’ 날이 있다.
마술에 걸리기 전 날, 안방침대 위 작은 달력에 하트 모양 표시를 한 날, 매달 그 날은 우리 부부 ‘사랑의 날’, 아내가 유난히 하고 싶은 날, ‘그 날’을 수첩에 적어 놓고, 조촐하지만 포장마차라도 불러내자. 그 날도 아내가 가족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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