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戰> 佛, 美-英 전쟁 고전 속 '입단속'
佛국민 절반만 美승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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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佛, 美-英 전쟁 고전 속 '입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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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佛, 美-英 전쟁 고전 속 '입단속'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프랑스가 이에 대한 논평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궁이나 외무부는 이라크 전쟁이 10여 일째에 들어선 31일까지 전황에 관한 논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정면으로 반대했던 프랑스가 미-영 연합군의 전쟁 고전에 대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그렇다고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를 바랄 수도 없는 미묘한 입장에 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그동안 전쟁은 수많은 인명피해와 주변지역 불안을 야기할 뿐 아니라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반전론을 펴왔다.

미.영 연합군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역으로 프랑스의 논리가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프랑스의 한 시사주간지는 최근 만평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측근에게 "거봐 내 말 맞지. 우리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아랍 심리학은 우리가 잘 안단 말야"라고 속삭이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이라크 위기 과정에서 손상된 대미 관계 복원을 최대의 외교 과제로 안고 있는 프랑스로서는 전쟁 장기화 조짐으로 고심하고 있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서는 더욱 안될 형편이다.

그렇다고 중동의 새로운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는 프랑스가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를 바란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어렵다.

프랑스가 이처럼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자 급기야 미국과 영국에서는 프랑스가 연합군의 승리를 바라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근 영국에서 기자로부터 "미국이 승리하길 바라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자 "프랑스가 연합군의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는 표시"라는 공격을 받고 곤욕을 치렀다.

외무부는 이같은 공격에 대해 "분노한다"고 요란을 떤 뒤 미국의 승리를 바란다고 말한 드 빌팽 장관과 시라크 대통령의 과거 발언 기록을 제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2월초부터 2개월 가까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는 커녕 전화 통화를 하지 못했다.

대미관계 복원, 전후 복구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는 프랑스는 전쟁 불참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나라보다 이라크 전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라크 정세'의 중심부로 진입하기 위해 외교 논리를 가다듬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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