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울려 퍼진 감동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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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울려 퍼진 감동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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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기고] 유선이 예술 감독

▲ ‘Nepal Medical and culural mission' 유선이 예술 감독 ⓒ뉴스타운

지난 11월 4일부터 8박 9일의 일정으로 네팔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7시간 30분을 날아서 네팔에 도착했다.

‘2015 유라시아 친선특급’ 의료진이셨던 이종규 박사님과의 인연으로 이번 네팔 자원봉사에 동참하게 되었는데 10년 넘게 해외 의료봉사를 하고 계신 이종규 박사님은 ‘2014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선정, 대한민국 환경 및 사회봉사 대상을 받으신 분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계신 훌륭한 분이며 인품도 뛰어나신 울진 평해 시골 병원 원장님이시다. 박사님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 자원봉사를 다녀올 수 있었고 덕분에 네팔의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수도 카투만두에서 한 시간 거리인 Dhulikel(둘리켈)에 숙소를 정하고 엠마뉴엘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나라와 인종 구별 없이 모든 아이들은 천사 같다. 까만 피부에 커다란 눈, 긴 눈썹은 인형 같았고, 밝고 환한 웃음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나 두려움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하고 히말라야 산맥에 둘러싸여 고립성과 폐쇄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개발이 인 된 나라로 손꼽히는 네팔이지만 네팔인 들의 정신적 만족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행복의 가치는 꼭 돈으로만 측정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밝은 인사만으로도 나 또한 행복해졌다.

이종규 박사님과 이진홍 원장님으로 의사 선생님은 두 분이시지만 옆에서 도와 줄 간호사가 없어 함께 동참한 일행들이 그 역할들을 맡았다.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 심일수 부장님과 유진 기자님께서 의료 진행과 환자 이동을 맡아주셨고 울진 백정례 의원님과 권정은 수학 선생님, 권대근 교수님께서 두 분 의사선생님이 처방 내려주신 데로 약을 나눠주셨다.

▲ ‘Nepal Medical and culural mission' 유선이 예술 감독 ⓒ뉴스타운

와세다 대학 유학생 기연이가 혈당 수치를 체크하고 나는 의사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 데로 혈압을 측정했다. 160명의 노인들을 혈당과 혈압을 측정하고 자신들의 건강 상태와 불편한 곳을 나에게 알아듣지도 못하는 네팔어로 설명하고 호소하는 것을 보며 내가 마치 진짜 간호사가 된 듯 이분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될 것 같은 사명감과 책임감이 들기 까지 했다.

엠마누엘 학교를 방문해서 친절하신 UDAYA BHUSHAN(우다야 부쉬안) 교장 선생님의 안내로 밴드부 아이들과 만났다. 3년 전 기증 받은 악기로 연주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악기를 연습하고 연주하며 서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에 대견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 아이들을 티칭해줄 선생님이 없어 음악적으로 테크닉 적으로 발전 없이 계속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다.

3년 전 악기를 기증할 때 군악대 출신이신 이종규 박사님 지인께서 네팔에 6개월 동안 머무르며 아이들을 지도 하셨다고 한다. 그때 나눠 준 악보로 3년 동안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 같았다.

구성 악기는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클라리넷, 플루트이며 튜닝(악기의 음을 일정한 표준음에 맞도록 고르는 일)도 없이 피치(음의 높낮이를 가리키는 용어)도 맞추지도 않고 그냥 멜로디만 각 자 불렀다. 멜로디를 불면서 각 자 자기의 음정들을 체크하지도 못 한 체 연주를 했다. 한 사람 한 사람 튜닝을 시키고 샵(#:sharp:올림표), 플랫(b:flat:내림표)으로 음정을 조율하며 멜로디를 몇 번이고 다시 부르게 했다.

▲ ‘Nepal Medical and culural mission' 유선이 예술 감독 ⓒ뉴스타운

아이들이 신나했다. 맞춰준 음정에 맞게 연주 하려고 아이들이 애를 썼다. 함께 아리랑을 연주했다. 한국인의 정서와 얼이 표현되기는 힘들지만 악상과 프레이즈 표현을 요구 해봤다. 아리랑 같이 감성적이고 선율적인 멜로디의 텅잉은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레가토(legato:음악에서 계속되는 음과 음 사이를 끊지 말고 원활하게 연주하라는 표)와 텅잉(tonguing:관악기를 연주할 때의 텅깅은 혀의 운동에 의해 공기의 흐름을 중단하는 기술)의 구별을 정확히 짚어주었다. 그렇게 아리랑은 점점 아름다운 한국의 아리랑으로 변해갔다.

4개의 새 플루트를 엠마뉴엘 학교 우다야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고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아이들이 플루트를 불 수 있도록 기증 한 것에 끝나지 않고 저 악기들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더 많은 것을 연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가야 되는데... 내년에 내가 다시 이곳을 못 오게 된다면, 나 아닌 누구라도 플루트를 가르쳐 줄 선생님이 다시 오시지 않는다면 어떡하나... 걱정이 더 늘어나버렸다.

▲ ‘Nepal Medical and culural mission' 유선이 예술 감독 ⓒ뉴스타운

이번 네팔 미션으로 인해 내가 봉사를 한 것 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교훈과 감동을 받았다.

봉사, 도전, 배려라는 값진 경험들과 아이들의 맑은 눈, 해맑은 미소로 얻은 행복을 내 가슴에 담아 돌아왔다. 바쁜 일상생활, 힘들고 어려운 현실,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속에서 견디기 힘들 때 한 번씩 가슴속에서 꺼내보려고 한다.

아이들의 맑은 눈이 감사하다. 해 맑은 미소가 감사하다. 내 지휘에 맞춰 아이들이 연주하는 아리랑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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