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브캠벨, 관능적 유혹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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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브캠벨, 관능적 유혹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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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전라연기

 
   
  ▲ 영화 <위험한 관계> 中
ⓒ IFC
 
 

<스크림>시리즈, <와일드 씽>의 니브캠벨이 포스트 페미니즘 영화로 돌아왔다.

두 남자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걸 얻고자 하는 여성을 연기하는 <위험한 관계 When Will I Be Loved>. 91년 <벅시>로 제17회 LA 비평가 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제임스 토백 감독은 배우, 감독, 각본, 제작을 한 엔터테이너다.

이 영화는,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독특한 여성상을 나타냈다. <위험한 관계>는 필름 누아르 형태를 띠다가 결국에는 성적 스릴러로 끝을 맺는다. 영화 형식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영화에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제임스 토백' 감독 인터뷰 내용

Q: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영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실제로 남성들은 여성들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한 사람의 행동과 심리로 인해 영화가 전개되는 방식을 좋아한다. 이 영화는 영리하나 미숙하고, 불안정하고, 성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자기 표현이 분명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여자 주인공의 집안이 유복해서 철이 들지 않았다는 설정을 했다. 자신을 흥분시키는 것, 재미있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여성을 니브 캠벨이 잘 나타내주길 바랐다. 베라라는 여자가 두 남성 사이에서 그들을 조종하면서 이 세 명은 자신들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상영시간은 81분이지만 이 짧은 시간에 세 명의 주인공은 큰 변화를 겪는다.

늘 영화적 장치를 이용한 영화를 찍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힙합 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배경 음악으로 넣었다. 두 음악 장르를 교차시키고 오버랩시켜서 영화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하고자 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보조 장치가 아니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음악을 많이 썼다. 이번만큼은 음악이 거의 완벽하다. 촬영은 카메라의 귀재인 래리 맥콘키가 맡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스태디 카메라(위치 변경이 자유로워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카메라)로 찍었다. 기술적인 이점도 있지만 이 카메라로 배우들의 심리를 잘 포착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Q: 스태디 카메라로만 찍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배우들이 프레임 안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게 장점이다. 표시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됐다. 연기가 아닌 일상생활을 하는 것처럼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배우를 로봇으로 취급하던 시대에는 시도할 수 없었던 방식이다. 정해진 장면을 찍는 것이 아니라서 같은 씬을 되풀이해서 촬영할 필요가 없었고 때문에 배우들도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태디 카메라로 찍으면 작업하는 동안 몰입하기가 쉬워지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필름 누아르 같지만 기존 누아르 영화와는 다르다. 강한 조명을 썼고 클래식과 힙합 음악이 느닷없이 나오기도 한다.

Q: 전에 이런 방식을 취한 영화를 보았나?
영화 ‘세브린느’와 ‘경멸’에 매료됐었다. 무의식중에 내게 영향을 많이 준 영화다. 그렇다고 내가 그 영화를 따라한다는 건 아니다. 표절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남의 것을 모방하는 일은 정말 피하고 싶다. 그런데 묘하게도 내가 최고로 뽑는 프랑스의 젊은 감독이 내 작품 “핑거스”를 리메이킹하고 있다. 기분 좋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남이 내 작품을 따라하는 건 괜찮아도 내가 그러는 건 못 참는다.

Q: ‘베라’라는 인물을 설정할 때 니브 캠벨을 염두에 두었나?
12년 동안 니브 캠벨을 아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사실 만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도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첫 만남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 자리를 계속 피했다. 니브 캠벨을 만나길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으려고 했다. 심지어 그녀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예전 같으면 절대 보지 않을 영화까지 봤다. 니브 캠벨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아직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는 걸 알았다. 그런 배우를 보면 놓치고 싶지 않아진다. ‘픽업 아티스트’의 로버트 다우 주니어, ‘핑거스’의 하비 케이텔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가슴 떨리는 일이다.

배우들에게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배역을 준다는 건 참으로 의미 있다. 그런 역을 맡지 못하면 그들의 능력은 사장된다. 영화를 찍기 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얼마나 잘 찍을지 예측할 수 없어서 더욱 흥분된다. 물론 배우와 호흡이 잘 맞으면 그 재미는 배가 된다. 그래서 니브 캠벨이 내 영화를 찍겠다고 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니브는 나한테 협력자나 다름없다. 나는 베라라는 인물을 상상속으로만 그리고 있었는데 니브를 만나고서 각본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영화 촬영이 시작됐을 때 대본은 50%만 완성된 상태였다. 특히 앞부분 20분은 틀도 다 짜여지지 않았다. 결국 니브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베라의 캐릭터를 확정지었다.베라는 사리에 밝고 결단력 있는 인물인데 영화 결말에서는 부모한테 전화해서 눈물을 짠다.

Q: 베라는 얼마나 성숙한 인물인가?
거기서 베라의 울음은 가짜다. 아버지한테 보이기 위한 눈물이다. 베라는 교활하고 빈틈이 없어서 진심으로 울 인물이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베라가 포드 앞에서 자신이 노리개에 불과했다며 분노를 터뜨릴 때다. 그 앞 장면에서 그녀가 지하실에 백만 달러를 두는 광경을 목격하지만 그녀가 보이는 분노는 너무 실감나서 관객들은 어리둥절할 거다. 영화 속의 베라는 연기자다. 그녀의 행동이 드러나면서 영화가 진행되고 그러면서 베라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당신은 뉴욕에서 태어났고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는다.

Q: 영화감독으로서 뉴욕의 어떤 모습이 좋은가?
파리 같은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뉴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뉴욕만의 분위기를 간파하고 있다. 뉴욕에서 찍은 영화를 보면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 뉴욕의 분위기와 특성을 전혀 살리지 못한 영화들 말이다. 단순히 뉴욕시의 외관만 말하는 게 아니다. 뉴욕은 다양성이 넘치기 때문에 찍을 게 무궁무진하다. 센트럴 파크도 있고 각종 문화, 인종, 계층이 어울려 산다니 감탄스럽지 않은가.

Q: 당신은 영화에서 인종 화합에 힘쓰는 교수로 나온다. 그게 영화감독으로서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인가?
인종간의 갈등은 내 인생의 일부고 내 영화에서 자주 다뤄왔다. 이 인물을 통해 내 관점을 드러내고 싶었고 그걸 희화화시키고 싶었다. 그 인물이 반인종주의자면서 교수인 것처럼 항상 두 가지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사회 문제에 대항하는 것도 한편으로는 즐겁다.마이크 타이슨은 이 영화에도 나오고 ‘블랙 앤 화이트’에도 나온다.

Q: 어떤 관계인가?
우리는 좋은 친구다. 마이크는 아주 복잡하면서도 자기 주장이 확실한 역할을 맡았다. 요새처럼 미디어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시대의 단점은 모두가 사람을 너무 빨리 판단한다는 거다. 스타에 대한 가십이 난무한다. 물론 단 한 번에 사람을 알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어떤 사람을 알아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마이크도 그런 경우다. 마이크는 스크린에서 자기 끼를 잘 발휘한다. 그는 즉흥 연기에 능하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연기를 보인다. 자기 색깔이 너무 강하거나 다양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연기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를 즐기는 사람과 일하는 게 좋다. 연기를 하면서 인물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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