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씨는 대구의 한 극단에 입단에 연기를 했으나 수년 전부터 극단 사정이 어려워져 공연을 못하게 되자, 연기 지도, 행사·공연 촬영, 대리운전 등의 부업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 대학 때부터 연극을 시작한 이후 20여년 간 항상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그는 재작년 7월 베트남 출신의 한 여인(26)과 결혼했다. 그 아내는 올 겨울에도 “한국은 지금 추우니까 따뜻한 베트남에서 좀 지내라”고 했지만, 남편 최씨는 일 때문에 가지 못한다고 하다 이번 사고가 난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논함에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마는 학생들과 달리 그 날 역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몇 푼 돈을 벌러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행사장을 이리 저리 뛰어다녔을 최씨의 죽음이 가장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최씨의 애처러운 죽음 보다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가장 억울하고 애처롭게 죽은 그에 대한 보상이 가장 열악하다는 점이다. 사고가 난 후 대학생 9명에 대한 보상 합의는 즉시 시작되어 지난 3일 동안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마무리 되었지만 최씨에 대한 합의는 이제야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측이 코오롱과 보상합의를 대신해 줬지만 최씨는 학생도 아니기 때문에 보상합의를 대신해 줄 단체도 없고 무엇보다 해당 대학 측은 최씨가 이벤트회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그를 보상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들리는 얘기로는 상당히 많은 지방대의 총학생회들이 학교의 재정 문제, 기타 비리 등을 꼬투리 잡아 학교로부터 외부 행사 비용을 받아내고 경우에 따라선 학생들로부터도 인당 수만원에서 십만원 가량의 비용을 받아내어 외부 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그리고 총학들은 그렇게 막대한 행사비를 얻어 놓고도 최대한 저렴한 장소를 임대하여 행사 후에는 아주 짭짤한 차액을 챙긴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도 상기의 소문이 우리의 뇌리 속에서 끊임없이 찝찝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폭설로 인하여 1주일 전부터 폐쇄 상태나 다름 없었던 열악한 리조트를 임대하여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는 사실이 누가 봐도 정상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러한 소문이 일부라도 사실이라면 해당 대학이나 총학측은 도의적으로라도 가장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최씨에 대한 보상을 피해서는 안될 것이다. 베트남 여인이 무슨 말주변이 있어서 학교나 대기업을 상대로 보상합의를 할 수 있겠느냐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학교와 총학측이 나서서 그녀의 보상합의를 도와줘야 하건만 최씨와 학교의 계약 관계가 어떻게 되냐느니 그가 이벤트회사 소속이니 아니니를 따지며 그를 보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누가 봐도 법을 떠나 도덕적으로 욕을 먹을 짓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대학과 총학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약한 자들을 조금만 대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일인가?
미래경영연구소 연구원 함용식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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