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뒷끝이 깨끗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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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믿지 마세요> 뒷끝이 깨끗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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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여전히 환상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


1.

어쩌면,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이제 갓 감방에서 나온 영주. 아, 그녀를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걸 어쩌겠어? 그녀의 원래 이름은 김하늘이긴 해. 그런데, 전에는 영주란 저 처녀가 거시기하게 이쁜 걸 몰랐지. 그녀가 집으로 내려가던 중이었어. 최희철이란 이상한 남자, 그녀의 치맛속을 들여다보네. 아, 이놈봐라! 어딜! 한바탕 밟아줬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그놈의 머시마가 글쎄, 반지를 찾으려 했던 거래. 그런데, 그 반지를 도둑놈에게 빼앗긴 거야. 저런, 무식한 놈의 머스마! 반지를 그딴식으로 관리하면 어쩌라구! 그녀는 생각했어. 어라, 생각해보니, 자신이 누명을 쓰게 생겼네? 그래서, 그녀는 반지를 찾아주기 위한 오로지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반지를 빼앗은 놈에게 가서 다시 반지를 소매치기 했던 것이야.

그런데,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반지만 돌려주면 되는데, 그러면 되는데… 기차는 떠나버리고 아울러 그녀의 가방도 행방불명. 아, 인생 기구하게도 안 풀린다! 할 수 없지, 그놈이 살던 동네로 가야지! 아, 그래서 그녀는 용강에서 약국을 하고 있다던 그놈의 동네로 찾아간 것이다!

2.

그들의 앞에 보이는 강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영주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이다. 진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다만, 그녀는 진실을 얘기할 때엔 얼굴이 벌개진다는 희철의 말에 뜨끔할 뿐이다. 진실일까. 그녀는 거짓말 9단이란다. 그러고보면, 세상은 거짓말 투성이다. 그런데, 거짓말 투성이인 세상에서 진실을 발견한다는 것.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의 제목은 그녀를 믿어 보세요, 라는 말의 역설인가 보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나 보다. 희철을 괴롭히는 영주가 그다지 밉지 않다. 오히려, 희철을 괴롭힌 만큼 영주도 언젠가 따듯함으로 보답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영화의 처음부터 들었기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희철이 정말로 얄밉게 굴어서일까.


3.

사랑, 사랑하고 말하지만 그중에 누가 진짜 사랑을 얘기하겠니. 그런데, 오랜만에 진실에 근접한 사랑을 만난 것 같기도 하다. 다소 경박하고, 다소 투박하고, 다소 거칠지만 천성적으로 마음은 곱고, 그녀가 사랑에 대해 깨달았을 때 아, 나의 사랑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면서 그것은 모두 거짓이었구나, 라는 회의가 드는 그 순간. 난 그녀를 더 이상 믿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내 가슴에 침투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김하늘이 아니라, 주영주였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은 없다, 고 하였건만 과연 주영주는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버렸다. 그래서, 행복했으면 된 거 아니냐고요!

그런데, 가끔은 그녀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속의 그녀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영주, 란 인물은 곳곳에서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데, 과연 그녀같은 마음을 가진 천사가 세상에 존재할까?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욕이 없다. 그래서, 더욱 그녀가 아름답기만 하다. 보고 나서, 뒷끝이 깨끗한 영화. 그것이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주는 최고의 힘이다. 나는 그녀를 믿고 싶다. 아, 나는 여전히 환상 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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