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총선, 이번에도 후회?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다가오는 총선, 이번에도 후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총선을 후회하는 이들에게

지난 총선 때의 일이다. TV에서 '도래하는 총선 때는 기권하지 말고 모두 선거에 참여하라'고 꼬득이고 있었다. 나는 아내와 주거니 받거니 '핑퐁식' 대화를 나눴다.

"이제 국회의원 투표일도 얼마 안 남았네?"
"그러게 말야..."

"그나저나 난 이미 결정했는데 당신은 누굴 찍을 거야?"
"나? 난 안 찍을래..."

"왜 안 찍어?"
"다 그 X이 그 X인데 누굴 찍으라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4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우리 유권자들의 고유한 주권행사인데 누구라도 찍어야지."
"암튼 난 싫어, 다들 양두구육적인 사람들뿐이라서..."

"그럼 안 되지. 그처럼 선거에 무관심하고 투표에도 불참한 사람들이 정작 돌아서면 정치판에 대해서 더 욕을 하더군."
"우리나라 정치인들치고 제대로 언행이 일치한 작자들이 있었어야지, 다 똑같은 부류들이지."

"......그야 구구절절 옳은 말이긴 하지만서두..."
"그래서 난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불참할 거니까 그리 알아, 그날 나는..."

"그날 뭘 하려구?"
"낮잠이나 늘어지게 잘려구..."

"얼씨구~ 잘났다, 증말~"
"나는 자든 말든 여하튼 당신이야 그날 역시도 새벽 6시면 일어나서 투표하러 갈 사람 아냐?"

"그야 당근이지, 허지만 불과 30분이면 투표 마치고 올 건데, 그러지 말고 나랑 함께 가서 당신도 투표하자~"
"난 한번 싫다고 하면 죽어도 싫은 성격 당신도 익히 잘 알잖아?"

"그럼 아무라도 눈 딱 감고 찍어. 내가 찍은 사람이 개표 전광판에서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처럼 스릴 있는 건 또 없다구."
"어허~ 더 이상 얘기하지 말래두. 암튼 난 무조건 안 찍을 거니깐!"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는 사람은 전임 의원과는 사뭇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다르긴 뭐가 다르겠어? 다들 도토리 키재기요, 그 밥에 그 나물일 텐데..."

"당신의 그러한 편견적 고집은 고집이 아니라 사시적 편견이라구."
"고집이고 나발이고간에 암튼 난 정치인들이라면 이젠 신물이 나는 사람이야."

"그야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투표하는 사람이었잖아?"

"그야 뭐... 이 사람이 되면 뭔가 우리 지역과 나라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줄 알았지..."
"쥐뿔이나 변화는 무슨... 우리처럼 없는 사람들만 늘상 죽어나는 정책으로의 변화?"

"...... !!!"
"있는 사람들이야 정권이 바뀌면 자신에게 유불리를 통박으로 잰다지만 우리처럼 없는 서민들은 기실 정권이 바뀌든 말든 없이 사는 형편은 좀체로 나아지질 않으니 솔직히 말해서 신경쓸 것도 없지, 뭐..."

"그래두..."
"아무튼 난 초지일관 투표 안 할 테니 더 이상 논하지 마시구려!"

나는 결국 더 이상 아내를 회유하지 못해 그만 혼자서 투표에 참여했다. 그리고 내가 찍어준 국회의원은 결국 철새가 되었다. 방탄국회를 열어 같은 직업끼리의 공생공사의 화목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이 하루에만 36명씩 자살로 이 땅을 버리는 데도 안중에 없다. 끝없는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을 따름이다.

내년으로 바짝 다가선 총선, 어찌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두 눈을 부릅뜨고, 손엔 메모장을 들고 뽑아서는 안 될 인물들을 리스트업하는 수밖에 별수 없지 않겠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