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오랫동안 "통일은 민족의 비원"이라고 말해 왔다. 실지로 천년동안 한 민족으로 지내오다가 분단의 비극을 겪은 것이기에 남북한은 모두 통일을 최종 목표로 삼았고, 북한의 경우 남침(6.25)을 행한 전력도 있었기에 체제의 최고 목표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김정은 정권이 통일을 공식 폐기하고, 국회에서도 종북의원이 정부에게 통일의 폐기선언을 요구하는 지경이 되었다.
실지로 현실적으로 통일은 하나의 꿈(Dream)이 아니라 망상(Illusion)이자, 북한붕괴가 예상되기에 불원간 닥칠 재앙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이미 분단이 80년에 이르고 남북은 전혀 다른 이념과 체제속에 극단적 대결구조 속에 있어 왔다는 사실이다. 북한 지역은 태평양전쟁 직후 소련군이 진군하여 이후 위성국가로 전락했고 결국 6.25와 김일성 왕조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남한지역은 미군정 속에 이승만 박사의 눈부신 활약으로 유엔승인 하에 독립국가로 건국된 것이다. 건국과정의 지난함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으로 공산당의 방해로 인한 극도의 혼란과 분열을 극복해야 했다.
북한의 예외성과 특수성은 6.25에서 압축된다. 6.25 당시의 북한 주력군은 중국8로군 조선의용군과 소련의 군사장비 심지어 소련, 중국공군의 지원으로 수행되었고, 휴전 후 중공군의 철수(1957년)와 거의 동시에 일인(김일성)지배체제로 이행된다. 김일성 체제는 한편으로 절대왕권, 신분제, 농업관료제 같은 특징을 가진 아시아 전제정과 유사하다. 결국 북한의 역사(주민)은 자유민주와 결연된 암흑천년을 지속한 것이다.
두번째는 남북한은 기후와 기풍에서도 차이가 현격하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이북지역에서 매서운 추위와 열악한 환경으로 낭패를 겪고 기록을 남기고 있다. 결국 일본은 명나라와 전쟁 협상에서 이북을 할양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조선 초기부터 동북면 지역은 여진족의 발흥으로 조선정부의 부담이 되기도 했으며, 후일 후금으로 인해 전쟁과 패전을 당하기도 했다. 마침내 청나라로 변신한 후금은 명나라를 이어 중원의 주인공이 된다.
이북 지역은 구한말 종교적으로 천주교와 기독교의 선교대상이 된다. 천주교는 북경교구를 확장하여 조선을 성경을 번역하고 포교의 대상으로 한다. 이후 미국을 중심한 개신교의 한반도 포교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확장된다. 기독교의 포교는 마침내 이승만을 발굴하고 이들의 도움으로 이승만은 반역자에서 미국사절단의 일행이 되고 미국유학으로 국제인과 민족지도자로 성장하게 된다.
셋째, 남북분단은 한편으로 종교적으로도 분단된다. 기독교의 전통이 강한 이북은 공산화에 의해 기독교가 퇴색되는 반면, 유교전통이 강한 남한은 이승만의 기독교입국론으로 극적 변신하게 된다. 6.25를 통해 개신교의 나라 미국에의 동경으로 이러한 추세를 강화되는 측면도 있다.
민주화 이후 한국의 탈신양화는 가속된다. 전세계적으로 탈산업화와 함께 기독교의 정체성은 급속히 약화되고, 나아가 연속적 종북정권의 집권으로 탈종교화가 가속된 것이다. 예컨대 문재인 정권에 이르러 코로나사태와 동성애 허용 등 종교탄압이 공공연히 이루어진 상황에 이른 것이다.
넷째, 한국은 유교적 문화에서 기독교 문화로 극적으로 전향되었으나 민주화 이후 이념의 과잉화로 도덕적 기반이 붕괴된다. 부끄러움에 기반한 유교적 도덕개념과 원죄론에 기반한 기독교적 도덕개념은 교차하게 되나 이후 또 다른 변화에 아노미적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도덕율은 사회규범의 기반이자 관습과 법의 기본 가치이다. 도덕은 동물과 다른 인간의 조건(존재양식)이자 문명의 이념이기도 한 것이다. 도덕율의 붕괴는 권력, 부에 앞서는 명예에 대한 기본 신념에의 파괴로 이어지고 "노블레스 오빌리주(noblesse oblige)"나 군자학의 형해화로 직결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민주화에서 이념과 도덕과의 상호 충돌은 특징적인 동시에 보편적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는 전통적 사회가치인 권력, 부와 명예간의 분리와 함께 최종적 가치로써 명예가 우위인 점도 강조된다. 막스 베버(Max Weber)의 논리도 결국 청교도의 우위가 가치론적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20세기 '기적의 나라'에서 21세기 '내전의 나라'로 전락한 한국이 다시 진정한 국가재건으로 거듭나려면 이러한 가치론에 기반한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남북한 통일은 이제 역사, 이념, 가치 등에서 총체적 충돌이 내재된 것이다. 이것은 35년 전(1989년) 통일된 독일과 전혀 다르다. 동독은 스탈린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 속에 서독이 주도한 동방정책으로 놀라운 수준의 개혁, 개방 속에 극적 통일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통일이 덮친 독일사회의 충격은 초우량국가를 병자국가로 만들었던 것이다. 불과 45년 분단만에 동서독인의 결합은 너무나 달라진 동독인 태도와 인식에 국민갈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한 격차는 역사와 교육관, 전제정과 민주정, 최빈국(농업/광업)과 산업국으로 현저하다. 일설에는 기본조건이 결여된 낙후된 상황에 장기간 적응해 온 북한인은 아프리카인이나 남미인 그리고 좀비로 비유된다.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유럽에 미친 영향 그리고 남미인들에 대한 미국의 반응 나아가 끔찍한 좀비들의 습격이 가져올 사회적 파장은 결코 일회성이나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가치론의 극적인 재설정은 지도자론에 투영된다. 흔히 진정한 영웅은 나라를 구하고 국부를 창출할 뿐 아니라 가치론에 근거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더에 이어 국제화와 지성을 이끌었던 카이사르(Julius Caesar/시저)가 만든 "진정한 귀족주의"는 서양사회의 기준이 된바 있다. 건국, 호국, 조국근대화로 압축되는 20세기 한국의 기적을 이끈 이승만·박정희대통령은 조국의 발전 뿐 아니라 애국심과 헌신, 청렴과 용기에 기초한 문화를 창조한 위인인 것이다. 통일(북한붕괴)문제가 현실문제로 다가오자 두분들의 지도력이 새삼 아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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