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총을 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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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총을 쏘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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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직후 온라인 공무원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송파구청 공무원의 글/KBS 뉴스화면 캡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직후 온라인 공무원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송파구청 공무원의 글/KBS 뉴스화면 캡처

6·3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눈을 의심할 만한 요지경 같은 광경을 보았다. 그런데 나의 눈엔 다른 무언가가 한 가지 더 보였다.

국민 참정권 훼손이라는 역사적 대형 참사를 빚은 장본인들인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관리자나 직원들의 표정과 해명 태도를 보았는가? 마치 남의 일 얘기하듯이 말하고 있다. 지금 이 사태는 여차하면 감옥 갈 일이지만, 그들의 표정에서는 그런 책임감이나 긴장감을 읽을 수 없다.

공직생활을 해본 경험으로 보면 그들의 표정은 “미안한데…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서? 아버지가 선관위 고위층이라서? 그런 이유라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나는 경찰관 입회 없이 부족한 투표용지를 쇼핑백에 담아 나르다가 발각돼 유권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쩔쩔매는 한 공무원을 보았다. 선관위 직원으로 보이는 그는 대뜸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온 나라가 뒤집어졌는데 미안? 이게 미안해할 일인가?

이 대목에서 우리가 느껴야 할 것은 분노가 아니다. 의문이다.

이 미안함을 무능이나 무책임으로 넘길까? 이런 사태에 이런 태도라면 적극적으로 의심해도 과하지 않다. 한 가지 추정 단서는 이번 사태 직후 공무원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공무원의 비판 글이다. 투표소 설치부터 투표함 이동, 개표소 설치, 선거인 명부 출력까지 선관위 직원이 아닌 송파구 공무원들이 다 했다는 글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선관위 직원들이) 선거 때마다 반 이상이 휴직하고…“라는 대목이다. 과연 가능한 일인가? 전쟁 시작하기 전에 일부러 휴가 가는 군인과 뭐가 다른가? 아무리 가족(?) 조직이고, 아버지가 고위 간부라도 이런 조직문화는 예사로운 게 아니다.

선거는 선관위의 고유 임무다. 선거를 앞두고 구청 공무원들에게 일을 도맡기고 휴직한다고? 그리고 남겨진 선관위 직원과 구청 공무원들이 선거사무를 처리하다가 이번 사태를 맞은 것이다.

공무원 게시판에는 ’욕받이‘라든가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정말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이것이다. 이들이 욕받이가 된 억울한 국면을 뒤집어 보면 휴직한 선관위 직원들은 이 욕과 총알을 피해 도망간 것이란 뜻이 되는가? 그렇다면 욕받이가 된 자들은 억울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그 표정들과 해명 태도가 이해가 간다.

우리는 여기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선거사태 당일 잠실 투표소 현장에서 한 말에 주목해야 한다. ”불리한 선거구에 투표지를 공급해 주지 않는 이런 부정선거는 이미 베네수엘라에서 있었다“라는.

이 총알을 받은 사람은 있는데… 총을 쏜 자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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