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없는 세계 최대 감옥 ‘가자지구의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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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없는 세계 최대 감옥 ‘가자지구의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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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근과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 : 인구를 굶기기로 한 정치 지도자들과 싸우는 것
- 대량 기아(mass famine)를 범죄로 규정하는 더 강력한 법률이 요구되고 있어
-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 가자지구 굶주림의 기간 연장에 불과
굴주림이 일상화가 돼 버린 가자지구 사람들/ 사진=데일리사바 뉴스 캡처 

없애버리고 싶은 땅, 자기네 영토로 하고 싶은 땅.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Gaza Strip)는 이스라엘의 탐욕의 땅이다.

가자지구의 굶주림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지속적인 갈등과 봉쇄로 이 지역은 천장 없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 감옥에는 자원도 절대 부족하고, 경제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궁핍한 처지이며, 주민들은 식량과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만져보기 힘든 상황이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제한은 갈수록 심하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는 물자와 인도적 지원의 유입을 극도로 제한되고 있어, 최소한의 식량과 의료품 부족 발생에 더해 경제적 어려움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목숨만 부지하는 처지의 땅이다. 높은 실업률과 빈곤율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또 기반 시설 부족도 역시 심각하다. 전력 부족, 식수 부족, 의료 서비스의 부족 등이 문제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 조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과 폭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인 갈등과 폭력은 지역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인도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매일매일의 보도는 이스라엘의 폭탄과 미사일로 인한 사망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현재 사망자 수는 40,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를 휩쓸고 있는 기근은 그보다 몇 배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북부 가자 지구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석탄 광산의 카나리아처럼, 그들은 다가올 대량 기아의 신호이다. 안타깝게도 주요 언론은 가자 지구의 기근 상황을 대체로 무시하는 경향으로 보이고 있다.

지난 625일 가자지구에 대한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 보고서(IPC=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 Report)에서 인구의 96%가 위기 수준(3등급) 이상의 급성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으며, 거의 50만 명이 재앙적(5등급)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IPC는 유엔 기관으로 정부 및 주요 지원 단체의 전문가와 협력, 과학적 기준을 적용하여 식량 불안 수준을 평가한다. IPC가자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밤낮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내고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세계 식량 계획은 IPC 보고서가 지속적인 굶주림의 엄중한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2023109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 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 작전을 명령했다. 전기, 식량, 연료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폐쇄될 것이다. 우리는 인간과 짐승과 싸우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지난 86CNN은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가 연설에서 이스라엘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200만 명의 가자 주민을 굶기는 것이 정당하고 도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모트리치의 그 같은 발언은 부도덕의 극치(the ultimate of immorality)’를 보여주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일부이지만 엄청나게 부족한 양의 식량 지원이 가자 지구로 계속 유입되고 있으나, 북부, 중부, 남부 지역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공격으로 유통 노력이 극단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1948년의 집단학살(Genocide) 협약은 집단학살 행위로 전체 또는 일부 물리적 파괴를 초래하도록 계산된 집단의 생활 조건을 고의로 가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쟁 전술로 대량 기아(mass starvation)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되며, 이는 이미 전쟁 범죄로 인정됐다.

가자지구의 식략 위기 / 사진=알자지라 

지난 1월에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이 기아를 전쟁 전술(war tactic)로 사용했다는 남아프리카의 주장에 대응,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기아 사용이 집단학살 협약의 합리적인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영양실조, 깨끗한 물 부족, 비위생적인 환경, 반복되는 대피, 치료되지 않은 전쟁 부상으로 인해 질병에 걸리고 죽어가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6월에 가자지구의 물과 위생 시스템의 67%가 파괴되었다고 보고했다. 724일 뉴욕 타임스(NYT)B형 간염이 10만 명 이상의 가자 주민을 감염시켰고, 소아마비를 포함한 다른 질병이 이제 연약한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81년 아일랜드 단식 투쟁에서 보았듯이, 적절한 건강 상태와 충분한 수분 공급은 기아로 인한 사망을 60일 이상 늦출 수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음용, 요리, 세탁을 포함한 모든 용도로 하루에 1인당 4.74리터의 물만 사용한다는 보고이다. 이는 이전에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94%나 감소한 것이다. 이는 비상시 기본 생존을 위한 국제적으로 인정된 최소 기준인 하루에 1인당 15리터의 물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옥스팜(Oxfam)의 보고서는 이스라엘은 모든 하수 펌프의 70%와 모든 폐수 처리 시설의 100%, 가자지구의 주요 수질 검사 실험실을 파괴했다고 적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로 심하게 약해진 사람들은 질병이나 피로로 훨씬 일찍 죽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오랜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으로 이어진다. 치명적인 단계는 저장된 지방이 모두 고갈되고 신체가 근육과 뼈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때 발생한다.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법학 및 외교 대학의 세계 평화 재단 책임자이자 교수인 알렉스 드 발(Alex de Waal)은 기근에 대한 선도적 학자이다. 그의 2018년 저서인 대량 기아, 기근의 역사와 미래(Mass Starvation, The History and Future of Famine)”는 두 가지 중요한 요점을 제기한다.

(1) 현대 기근은 기근 범죄(famine crime)”라고 부르는 정치적 결정(작물 실패가 아님)으로 인해 발생한다.

(2) 기근과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구를 굶기기로 결정한 정치 지도자들과 싸우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 영장을 요청하면서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는 주장된 전쟁 범죄 중 하나로 전쟁 수단으로서의 민간인 굶기기(starvation of civilians as a method of warfare)”를 언급했다.

알렉스 드 발에 따르면 “1급 기근 범죄는 기근을 통해 인구를 근절하기로 결심한 사람이 저지른 것이다.” 그는 기근의 대량 잔혹 행위(mass atrocities)”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민간인의 굶주림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대량 기아를 범죄로 규정하는 더 강력한 법률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가자지구에서는 휴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근이 계속 퍼져서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물론 국제 사회조차도 뾰족한 기근 막기 수단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현재 정치적 현실을 고려할 때, 미국이 IDF에 대한 살상 무기의 반복적인 이전을 중단할 때까지 휴전은 불가능할 듯하다.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은 가자지구의 굶주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대량 기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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