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름이 낯선 ‘한세실업(www.hansae.com)’은 지난 해 미국 의류 수출 1억 4천만장을 기록했다. 미국 사람 3명 중 1명이 한세실업의 옷을 입는다는 얘기다.
정작 국내에는 한 벌도 내놓지 않는다. 생산한 옷 모두를 월마트(Walmart)나 타겟(Target) 등 세계적인 대형 할인 매장과 나이키(Nike), 갭(GAP),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 애버크롬비앤피치(Abercrombie & Fitch)등 내노라하는 미국 업체들에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출한다.
1982년 11월 설립된 이래 베트남, 니카라과, 과테말라,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6개국에 8개 해외현지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이 그 중 생산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OEM업체라고 하면 삯바느질하는 곳이라는 시각이 아직도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바이어 못지 않은 디자인 기술과 원단 개발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한세실업은 바이어가 대강의 스타일과 원단 등을 지정해주면 독자적으로 디자인을 해 샘플을 만든다. 때로는 먼저 디자인 컨셉을 잡고 샘플을 제작해 바이어에게 제안한다. 제품 생산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ODM(제조자디자인생산) 방식으로의 전환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바이어가 주는 디자인과 샘플을 보고 봉제만 하는 중국이나 동남아업체와는 차원이 다르다.
최근 한세실업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디자인 역량 강화로 최근 몇 년간 디자이너를대폭 늘렸다.
서울 본사에서 3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공부를 하고 현지 근무 경력도 있다. 2008년 3월에는 뉴욕의 탑 디자이너들을 영입하여 뉴욕 맨하튼 브로드웨이에 사무소도 신설했다.
이러한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지난 11월 12일에는 여의도 하나대투증권빌딩에서 2009년 가을·겨울 시즌(F/W) 패션 트랜드를 진단하는 발표회도 가졌다.
디자인이 한세실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면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생산기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한세실업의 생산 거점은 중남미와 아시아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해외 공장도 지역별로 특화했다. 손재주가 좋은 인력을 많이 보유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은 바이어의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나이키, 갭, 아메리칸이글, 리미티드 등의 의류를 만든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정량을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중남미의 공장은 월마트, 타겟 등 대형 마트나 백화점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해외 경영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한세실업의 성공에는 기업이 투자했다고 큰소리치는 식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인간적 차원에서 겸손하게 접근한 경영 전략이 중심에 있다.
최대 매출액을 차지하는 베트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내 로컬 직원들이 생산직 직원들과 함께 현지인의 집에서 열리는 경조사에 참석해 술도 마시고 어울리는 등 화합을 도모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 장학생을 지원하고 베트남 내 챔피언쉽 바둑대회 등 지역 사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난 11월 1일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세실업의 임직원들과 가족들 1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매년 단합과 노사화합을 위해 벌이는 행사로 올해에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축구대회부터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 장장 5시간 동안 이어졌다. 1등 팀에게는 베트남의 고급 자가용 격인 혼다 오토바이가 부상으로 주어져 경쟁도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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