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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게 벗! 차한잔 마시게"절 마당에 세워진 시가 잠시 걸음을 멈추게 했다. ⓒ 홍기인^^^ | ||
하지만 우리 부부는 사전에 완벽한 산행을 준비한게 아니므로 자재암까지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진을 찍으며 절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험준한 코스는 다음으로 예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절에 들어서자 오늘 따라 이 많은 등은 무엇일까? 절 마당은 온통 등으로 걸려 있었다. 등과 함께 써붙인 메모에는 경기지역 유지들의 이름이 꽤 담겨 있었다. 수험생의 기원도 간간히 보였다.
등은 머리에 닿을 정도의 높이로 걸려 있었고 키가 큰 사람은 머리를 숙여야 할 듯 했다. 아무렴, 엄숙하고 경건한 절에 왔으니 속세인은 머리를 숙여야 하는 건 당연하지. 등산객 중 일부 신자들은 앞서서 합장하는 모습들 이었다.
▲ 오색등, 단청, 그리고 시<詩>..." 그대 마음 잠시 접어두고, 이리와 앉으세"
절 입구엔 파전을 뒤집는 처사님도 보였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처사님의 그윽한 미소. 말없이 방문자들을 응시하는 데 영락없이 귀부인의 자태처럼 느껴졌다. 파전을 뒤집던 처사가 마침 그옆을 지나가는 한 스님을 돌아세우며 반기듯 말했다 "스님 부침개 좀 드시면서 일 하세요"
허허허. 지나가는 객은 불러 주지 않는구나. 대신 내 눈을 잡아 끄는 것이 그 뒤에 서 있다. 바로 요넘이네 그려. 시 한편. "이보게~벗! 차한잔 마시게. 그대 바른 마음, 잠시 접어두고 이리와 앉으세.그대 세상살이 고달프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조급하면 한가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네...,"
동굴로 이뤄진 나한전 옆. 그곳엔 수문장 처럼 적당한 크기의 나한상이 버티고 서 있었다. 나한상이 마치 사람들을 보고 경례하는 듯 보였다. " 허허험... 그럼 나두 "필~승!" 근데 그대는 왜 왼손잡이 인고? " 그 오른편은 합격기원 촛불상자가 모셔져 있고, 그 다음이 약수물이 나오는 샘터이다.
주변의 아담한 폭포도 내려다 보고. 약수물도 마시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산행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뒤로하며 우리는 다시 내려오길 재촉했다.
올라올 때 몰랐는데 마주치는 또 한편의 시가 있었다. 아무튼 도움되는 '인생헌장' 이면 또 뚫어져라 읽어 봐야지. 아니다, 시간이 없으니 내 카메라로 퍼 담자. 이럴 때 문명의 덕 좀 본다는데 누가 뭐라 하리오.<흐믓>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 가라 하네"
그리고 보이는 단청과 단풍들. 조금은 어지러운 모습이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꿈틀대고 있었다. "어지러운 사바세계, 그러나 잠시 마음 비워두고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봅시다." 마치 나를 재촉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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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산 등산 안내도 ⓒ 홍기인^^^ | ||
소요산의 유래는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과 매월당(김시습)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산" 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하여 대자연의 많은 수림과 자연경관으로 매년 많은 관광객이 즐겨찾고 있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고행수도하여 큰 도를 깨친 곳이어서 불교 유적지로도 이름이 높다. 자재암, 원효폭포 등 관광명소가 소재하고 있으며,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수도권지역의 일일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세가 그리 장쾌하거나 웅대하지는 않지만 형상미의 극치를 보이듯 뾰족뾰족한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봉우리를 이루어 놓아 만물상을 연상케하고, 심연의 계곡은 오묘한 정취를 발산한다. 산정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소담스러우면서도 앙증맞은 청량폭포가 있으며 폭포위로 조금만 더 오르면 높이가 10m나 되는 원효폭포가 우렁찬 낙하의 절규를 토하며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자재암의 일주문 안쪽과 주차장 뒤쪽으로 항시 솟아나는 약수가 있어 물통을 한두개쯤 준비해가도 좋다. 동두천시가 직접관리를 맡아 주변이 청결하고 질서가 있어 보기에 좋다. <김휴림 여행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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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려오는 길에 만난 간판<시>"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 홍기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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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청과 단풍조금은 어지러운 듯한 표정이 꿈틀대고 있다. ⓒ 홍기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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