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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대형회사에서는 수도권대학이어야 하거나, 800점 이상의 토익 점수가 아니면 인터넷에서 입사원서를 접수하는 것조차 거부한다. 할 수없이 취직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백수가 되지만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도서관에는 이런 백수들이 몰려 있다. 부모를 대하기가 민망해서 공부하러 간다고 집을 나온 젊은이들이다. 부모님들은 안타까워서 그들의 손에 몇 푼의 돈을 쥐어준다. 머리를 숙인채로 그것을 받아 들고 도서관으로 왔다.
공부를 해도 취직이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 답이 나와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싫다. 컴퓨터실에서 나 홀로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때려보면 몇 시간이 자나간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지나가면 구내식당에서 라면이나 빵으로 점심을 때운다. 좌판커피 한잔을 뽑아 들고 휴식공간으로 간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담소하고 동질성을 찾으며 커피를 마신다.
시간은 이미 오후 2시를 넘어선다. 다시 동영상실로 가서 인터넷에 접속한다. 신문을 읽거나 뭐 재미있는 것이 없는지를 검색한다. 자기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 발견되면 스트레스를 푸는 식의 댓글을 올린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가 오후에 집으로 귀가한다.
어머니가 반갑게 맞이하고 맛있는 음식을 차려준다. 먹고 나면 졸음이 온다. 자기 방으로 간다. 한숨을 늘어지게 자고 나면 저녁 무렵이 된다. 그 때서야 책을 펴보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다시 동영상 게임놀이에 매달린다.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다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저녁 뉴스를 본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 백수들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공부를 해도 취직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어쩔 수없이 눈가림식 공부를 한다.
정말로 슬픈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젊은이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실업자가 된 중년들도 마찬가지고, 하루하루를 어렵게 사는 노인들도 같은 처지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읽은 기사는 매우 충격적이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폐지를 수집하러 다닌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위를 무단 횡단한다. 리어카에 아슬아슬하게 공 박스를 싣고 전횡으로 돌아다니며 수집한 폐지로 받는 돈이 고작 2500원이다.
일흔여섯 살이나 되는 할머니가 하수도 오물을 파는 공공근로를 술기운으로 버텨낸다. 그나마 3일 이상 쉬면 일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게 된다. 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 젊은이들에게는 그런 일자리라도 있는 것이 행복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우리의 비참한 현실이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이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누구를 막론하고 노후문제가 걱정된다. 풍요로운 사회라고 하면서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무차별적인 생계형 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우리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다.
풍요로운 자들은 더 풍요를 누리지만 가난한 자들은 세끼 식사를 하는 것도 어려운 세상으로 변해 가고 있다. 산다는 ‘인생의 의미’는 진정으로 무엇일가. 풍요로운 자들이 이제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배려해야할 때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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