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극장가에서는 한 여름 무더위에 청량감을 더해줄 음악영화 개봉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육성으로 직접 부르는 노래부터 팝송 명곡이 흐르는 외화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음악을 더한 음악 영화들이 <비긴 어게인><위플래쉬> 등 작품들의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의외의 성공을 거두면서 영화 수입, 배급사들이 앞다퉈 국내 영화팬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9일 개봉한 영화 <러덜리스>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폐막작으로 실력파 가수 호란이 자막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된 작품으로 입소문에 힘입어 전국관객 5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총기 난사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이자 왕년의 광고 기획자인 샘이 뮤지션을 꿈꿨던 아들의 음악 CD와 작곡노트를 발견한 뒤 소심한 청년 쿠엔틴(안톤 옐친 분)을 만나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특히, 음악을 통해 살아갈 동력을 얻고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치유한다는 주제의식과 함께 드라마 적인 이야기 구성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 사운드트랙은 음악영화 답게 메시지를 전함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실패한 음반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 분)의 처지처럼 극중 광고기획자 샘(빌리 크루덥 분) 역시 아들을 잃은 상실감과 패배감으로부터 음악으로 인해 재기와 희망의 끈을 붙잡게 된다.
상심과 열등감으로부터 그를 채찍찔하는 것은 음악과 또 다른 뮤지션이고, 이들 밴드의 음악은 세월호, 메르스 등 일련의 사고로 소중한 이를 잃은 우리들에게 때론 진중하게 때론 따스하게 위로를 전해오는 듯하다.
영화 <피쉬 탱크> OST 등에 참여한 리즈 갈라처가 음악 어드바이저로 참여했고 잔잔한 발라드 'Home'부터 경쾌한 곡 'Beautiful Mess', 하일라이트는 장면에서 흐르는 'Sing Along' 'My son' 등 다양한 장르의 14곡이 수록됐다.
특히, 최근 발매된 영화 <러덜리스> OST에는 극중 연주 장면이 나오지 않았던 배우 셀레나 고메즈가 베이시스트로 나오는 벤 크웰러가 함께 부른 '홀드 온(Hold On)'도 수록돼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60년대 전설적인 그룹 '비치 보이스'의 주옥 같은 음악과 리더인 브라이언 윌슨의 화려한 인생 뒤 비하인드 인생 스토리를 그려낸 영화 <러브 앤 머시>는 한계를 넘어선 음악적 재능과, 모든 것을 잃고 쓰러졌던 그를 구원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친 60년대 인기 팝그룹 비치보이스의 'Surfin’ U.S.A.'를 비롯한 'I Get Around' '‘Fun, Fun, Fun' 등 여름 해변가에서 자주 즐겨 듣는 음악들이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내뿜는 주인공 브라이언 역에 <노예 12년><미스 리틀 선샤인>의 폴 다노와 <맵 투더 스타><그랜드 피아노>의 존 쿠삭이 2인 1역을 맡는다.
1963년에 발표된 비치 보이스의 ‘Surfin’ U.S.A.’는 당시 청춘들로부터 열광을 받으며 빌보드 차트 싱글 결산에서 2위에 올랐으며 영화의 오프닝 장면에 등장해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최근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호평을 얻고 있는데, 청각장애로 인해 말하거나 듣지 못하는 조용한(?) 가족에서 유일하게 태어난 한 10대 소녀 폴라 벨리에(루안 에머라 분)가 파리의 합창학교 오디션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성장기와 음악 여정을 그려낸다.
따스한 가족애와 소녀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어우러진 프랑스발 행복 바이러스가 될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마치 루안 에머라 자신의 이야기처럼 소녀의 앞날에 장애물이 될 뻔한 유쾌한 가족의 음악 소녀가 만들어 가는 기적을 조명한다.
특히, 극중 폴라 벨리에 역의 루안 에머라가 직접 부른 곡 'Je vole'(비상)의 "사랑하는 부모님, 난 떠날거에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만 난 떠날거예요. 더 이상 아이는 없습니다"라는 가사와 함께 듣지 못하는 가족들을 위해 그녀가 수화를 하면서 부르는 곡은 가슴뭉클한 울림과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 영화에는 이 곡 뿐 아니라 프랑스 유명한 샹송가수 미셸 샤르두가 부른 'La Maladie d'Amour'(사랑의 열병)과 프랑스의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프랑스' 출신의 가수이기도 한 배우 루안 에머라의 육성 곡 'Je Vais T'aimer'(당신을 사랑하리), 'En Chantant'(노래를 부르면) 등도 수록돼 음악영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고 청각장애인 가족의 품을 떠나 가수로서 홀로서기에 나선 꿀성대 소녀 폴라의 내면을 지배하는 이러한 음악들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짜증이 나는가. 길고 기나긴 장마로 우울해지는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음악영화의 항연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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