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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여선생VS여제자> 포스터 ⓒ 2004 좋은영화 ^^^ | ||
전작 영화 <선생 김봉두>를 폐교 위기에 놓인 한 오지마을 분교를 소개한 TV 다큐멘터리에서 착안해 다큐멘터리 속의 학생들의 눈물을 보고 가슴이 찡해 제작을 시작했다면, 장 감독은 이번 영화 <여선생VS여제자>는 "공중파 방송의 '9시 뉴스'에서 본 교사 부족으로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보도에 착안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한다.
영화는 누구나 한번 쯤 추억할 만한 초등학교 신학기 담당교사의 반배정 조회에서부터 시작된다. 배정된 교사에 따라 환호성과 한숨이 교차되는 가운데, 유독 지각을 일삼는 천방지축 여선생 여미옥(말 그대로 여선생, 염정아 분)의 출근길, 학교 주차장에 와일드한 SUV 지프차 급제동으로 먼지를 휘날리며 나타나는 것이 범상치 않은 듯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지각대장 여선생 위에 날고 기는 여제자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고미남(어째, 남자아이 이름 같다. 이세영 분). 담임 소개를 받은 반 제자들의 한숨에 심기가 불편해진 선생님, 첫 날부터 책상위에 무릎 꿇고 그 위에 의자 들고 서 있는 가혹한 벌을 내리신다.
여기부터 장 감독은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평상어처럼 주고 받는 은어들을 쏟아낸다. 다만, 20년 전에 비해 지금의 아이들에게 주어진 문명의 혜택이 오히려 교실에서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 그리고 교사 권위의 몰락을 부추겨 왔을지 모른다.
초등학교를 조용히 보낸 사람 그 누구일까. 한 사람의 잘못으로 반 전체가 벌을 받는 공동체의식, '아마 여기에서 키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과 함께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초등(국민)학교를 지나 온 관객들이라면 한번 쯤 미소지을 수 있는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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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선생을 두고 맞수가 된 여선생과 여제자 ⓒ 2004 좋은영화 ^^^ | ||
이후, 심각한 공교육의 현실은 학교 교무실을 통해 드러난다. 반 배정이 소개된지 20분 쯤 지났을까..영화 속에선 두 달이 못되는 시간에 하나씩 그만두는 젊은 여교사들. 장 감독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교원임용고시 제도를 통한 지방교사의 대도시 진출'을 통해 심각한 공교육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방지축 노처녀 선생은 어떨까. 그녀도 임용고시학원 주말반을 다니며 지방 학교를 떠나려한다. 아마도 감독은 이 심각한 지방 공교육의 현실에 대한 해결책으로 꽃미남 남자선생과 전작에 이어 여제자를 포함한 아이들을 선택한 듯 보인다. 새로 부임한 미술 선생 귄성춘(이지훈 분)은 학교의 모든 여교사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미 드러날대로 드러난 노처녀의 속보이는 추근거림에 성숙미가 풍기는 대담한 여제자는 맞수.
하지만, 대부분의 섹시 코드를 표방하는 영화나 엽기발랄을 자부하는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 역시 티저 포스터나 예고편에 현혹되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두 주인공 여선생과 여제자가 벌이는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를 중심으로 한 영화에서 꽃미남 총각선생의 등장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거나 사건 전개를 위한 장치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영화 속 반장 남자아이가 여선생을 좋아한다는 설정에 조금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이 영화 중반부에 꽃미남 선생의 비중이 작아지고 투 톱이 된 여선생과 여제자의 갈등 그리고 중후한 조연들의 등장은 위기에 놓인 공교육의 한 현장으로서 교실 안에 스승과 제자를 화합시킴으로써 조금은 희망적인 미래를 잔잔한 감동과 함께 어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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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방지축 노처녀 염정아와 엄마역의 중견 연기자 나문희씨 ⓒ 2004 좋은영화 ^^^ | ||
특히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중견 탤런트 나문희씨는 최근작 에 이어 이 영화 <여선생VS여제자>에서도 딸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볼기를 때리며 한국영화의 중견 조연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엄마(나문희 분) : 선생이 뭐 별거냐. 먼저 나서 아래 사람에게 본보기가 잘 되면 그게 다 선생이지. 너,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아빠처럼 잘 대해주시니까 잘 따랐잖아.
전작 <범죄와 재구성>에서 팜므 파탈 이미지로 변신했던 그녀의 코믹한 변신은 성공한 듯 보인다. 언젠가 배우 최민식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염정아'처럼 색깔있는 연기자와 함께 연기해 보고 싶다고. 배우 염정아의 다음 변신이 어떨지 기대된다.
영화 <가족>에 이은 영악한 아이의 출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세영은 전작 <아홉살 인생>의 새침떼기 모습이 아직 그대로 남아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해본다. 스크린 첫 데뷔라 하는 이지훈의 연기는 드라마에 비해 아직 스크린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듯 보인다.
영화 후반부에 카메오로 출연한 차승원이나 과속 위반담당 순경으로 나온 이원종은 자칫 무겁게 끝날 수 있던 영화의 무게를 덜어주는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다만, 모든 국내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역시 <몽정기><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90%의 웃음과 후반부 10%의 감동이라는 공식에 후반부에 전편의 카메오 등장 등 주제 해석에 비해 스토리나 참신한 에피소드 개발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
장 감독은 여제자 폭행으로 사직서를 낸 여선생, 실추된 교사의 권위로 흔들리는 교육 현실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 해법을 제자에게 찾았던 것 같다. 아마도 이 영화의 주제가 영화 타이틀을 선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끼친 듯 보인다. 미옥 어머니의 말처럼 먼저 나서 본보기가 되었던 사실, 그리고 권선생을 두고 제자와 벌이는 갈등은 제자의 울음섞인 한 마디에 오해가 풀리고..
심각한 학교 현장교육의 현실을 재치 있는 입담과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여선생VS여제자>. 과연, 여선생은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무너진 교사의 권위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오는 17일, 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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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선생의 휴대폰 전화번호도 먼저 알아낸 성숙 대담 여제자 ⓒ 2004 좋은영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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