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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우연히도 최악의 소년’ (원제: 偶然にも最惡な少年)포스터^^^ | ||
자살한 누나에게 조국‘한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소년은 누나의 시체를 몰래 병원에서 빼내와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왠지 엽기적인 분위기가 팍팍 풍기는 영화다.
일본영화윤리회는 각본만 읽고‘섹스’‘폭력’‘마약’에 대한 표현이 너무 과격하다며 초고의 80%를 재고하도록 요구했다. ‘우연히도 최악의 소년’은 그 과격함 때문에 개봉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킨 작품이었다.
평일의 오후의 극장은 한가했다. 감독이 재일한국인, 그것도 본명으로 살아온 몇 안되는 재일동포이자, 일본 CF계의 거장이어서 이전부터 구미가 당겼다.
신인 가수‘GICODE’(베일에 쌓인 2인조 신인 랩퍼)의 랩이 신나게 흐르면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어, 어……. 첫 장면이 바로 마지막 장면이기에 공개는 하지 않겠다. 여하튼 비상하게 시작한 오프닝.
14살 중학생 히데노리는 초등학생 때부터‘조센징’이라며 이지메를 당해왔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누나 나나코는 어머니와 히데노리는 아버지와 함께 산다. 학교에 거의 가지 않는 히데노리는 카메라를 들고 도쿄의 마약밀매를 사진에 담거나, 볼링을 하고 오락실에 다니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
맞아도‘히죽’, 때려도‘히죽’. 우연히 거리를 배회하다가 오랫만에 누나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며칠 후 접한 소식은 누나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누나한테는 가야할 곳이 있었을 거야. 누나한테 한국을 보여줘야겠어.” 결심을 굳힌 히데노리는 시부야의 건달 타로와 우연한 인연으로 맺어진 강박성장애가 있는 여고생 유미와 함께 부산까지 가는 배를 타려고 하카타를 향한다.
감독은 일본 CF계의 명연출가, 구수연. 어느 회사의 면접회장, 특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벗어도 자신있어요”라고 대답하는 여대생. 에스테틱 살롱 TBC의 CF로 일본안방을 배꼽잡게 하였다.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 산토리 모르츠 맥주, 기무라 타쿠야의 JCB카드, 가하라 토모미의 포카 캔커피…….
구수연이 연출한 CF를 죄다 꼽으라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다. 게다가 그의 작품상 특징은‘가벼움’에 있다. 그러나 그의 가벼움은 천박하지 않다. 이 사회의 젊은세대의 가벼움을 속성을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코믹하게 소화해낸다.
그런 그는 CF계의 귀재로 통하고 있을 뿐더러, 우치다 유끼(일본탤런트)를 비롯한 여배우들의 노래 프로듀스, 울프스(일본식 발음으로는 우루후루즈) 등의 뮤직비디오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구수연을 주인공으로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을 정도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우연히도 최악의 소년’은 구수연이 작년에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그의 친동생이자 카피라이터 구광연이 각색하였다.
감독도 각본도 독특하지만, 출연진들도 매력적이다. 이와이 슈운지의‘리리슈슈의 모든것’에서 주연으로 데뷔한‘이치하라 하야토(市原はや人)’와 오디션출신의 가창력과 미모를 겸비한 신세대스타‘나카지마 미카(中島美嘉)’가 강렬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뒤흔든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죽은 누나의 시체역을 맡은‘야자와 고코로(矢澤心)’와 건달역‘이케우치 히로유키(池內博之)’가 단단한 연기력으로 영화에 안정감을 보태준다. 누나에게 한국을 보여주겠다는 일념하에 범죄를 저지르는 소년.
‘재일의 현실’과‘10대의 불안’이 공존하는 영화였다. 굳이 오점을 찾아내자면, 10대를 주인공으로 삼고 온통 랩으로 도배된 영화치고는 스피드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좀……. 어쩌면 CF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감독들이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삼는 것에 반박하고 싶었기 때문에 느린 로드 무비로 편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귀재, 구수연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아이디어가 독특한 영화였다.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았고, 청소년 범죄가 아주 실감나게 그려져 있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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