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회에 태풍, '찻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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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회에 태풍, '찻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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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 컵으로 물 마시려다 구류 7일 처벌

^^^▲ 뉴스포털 紅網에 실린 만평'찻잔에 가둔 노인'으로 중국의 관료주의를 상징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시골마을 촌장의 찻잔으로 물 한 컵 마시려다 철창 신세를 진 한 노인. 일명 '찻잔(茶杯)' 사건이라 불리는 한 시골노인의 억울한 사연이 중국 사회에 일파만파의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민을 위한 서비스(爲人民服務)'라는 중국 공산당의 캐치프레이즈를 무색케 만들고 만 이번 찻잔 사건은 중국 허난(河南)성 수이(?)현 청자오(城郊)향의 촌장 집무실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22일 이 마을에 사는 웨이커싱(魏克興)이라는 65세의 노인이 토지 세금문제로 30대의 젊은 촌장을 찾아가 집무실 탁자위에 있는 컵으로 물을 마시려다 시비끝에 경찰서에 연행돼 구류 7일을 처벌받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24일 경찰서에 구류 중인 아버지를 찾아갔던 웨이 씨의 아들 웨이즈슝(魏志雄)의 제보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이 사건은 지금 신징바오(新京報) 런민왕(人民網) 등 중국의 신문과 안후이(安徽)TV 등을 통해 폭로되면서 사회에 큰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구류처분의 죄명은 폭력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피해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60대 시골노인이 젊은 관료를 폭행하기 어려운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따라서 죄명은 촌장의 찻잔으로 물을 마시려 한 '괴씸죄'가 분명하다고 대중들은 입을 모았다.

사건 당일 웨이 씨는 아침 7시반부터 촌장의 집무실 앞에서 기다리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나타난 촌장에게 물을 한 컵 달라고 청했다 한다. 3시간 넘게 기다려 목이 마른 웨이 씨는 탁자 위에 있던 컵으로 물을 마시고자 했으나 "그건 내 컵이야, 1회용 컵을 써" 라며 노인을 윽박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컵도 사람이 물을 마시라고 있는 것 아니냐"며 벌인 약간의 실랑이는 촌장이 부른 경찰에 의해 이내 끝나고 그 길로 바로 웨이 씨는 연행되었다 한다.

이번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날이 갈수록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시골 촌장의 권위주의와 경찰의 인권침해 때문이다.

뉴스 포털 훙왕(紅網)은 찻잔을 감옥에 비유, 찻잔 안에 갇힌 웨이커싱 노인을 그린 만평을 실어 중국 관료사회를 실랄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마침 찻잔이라는 '杯具(뻬이쥐)'와 슬픈 연극 '悲劇(뻬이쥐)'가 병음마저 같아 사람들은 이 사건을 '중국의 비극' 이라 패러디하기도 한다.

각 언론들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여 '찻잔 속에서 일어난 태풍'으로 중국 관료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터넷 상에서는 촌장과 경찰에 대한 비난과 함께 중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조용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을 위해 일하는 젊은 촌장이 한 마을의 노인에게 안하무인의 보복을 한 이 사건은 관료주의 차원을 넘어서 전통 윤리를 경시하는 중국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라고 누리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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