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직속 민원창구와 현장 타운홀미팅으로 시민 중심 소통행정 강화
평택시정연구원·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대형 정책의 전문성과 연속성 확보
공약 수보다 재원·일정·협업·시민 체감 성과가 민선 9기 최종 평가 기준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평택시 민선 9기의 밑그림은 195개 공약으로 시작됐다. 교통·도시 44개, 교육 18개, 문화·체육·관광 33개, 의료·복지 14개, 경제 31개, 농업 12개, 환경 9개, 안전 및 소확행 7개, 국제도시 8개, 행정 19개로 구성된 공약은 KTX와 GTX, 반도체·인공지능·바이오·방산, 학교와 대학병원, 평택호와 문화·체육시설, 스마트농업과 탄소중립, 통합돌봄과 시민안전보험까지 평택의 성장과 시민의 일상을 폭넓게 담았다.
연속기획 마지막 편에서 다룰 행정 분야 19개 공약은 전체의 약 9.7%다. 공약 수로는 교통·도시나 문화·체육·관광, 경제보다 적지만 나머지 176개 사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실행체계라는 점에서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시장 직속 민원창구와 간부회의 실시간 중계, 현장 타운홀미팅,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시정, 시민참여형 위원회, 생활행정 중심 조직 재구조화, 평택시정연구원 설립, 권역별 행정복지센터와 신청사 건립 등이 제대로 작동해야 195개 약속도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원용 평택시장은 평택시 부시장과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치며 행정과 재정, 정책조정 경험을 쌓았다. 민선 9기는 그 경험을 중앙정부와 경기도, 교육청,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연결하는 추진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간이다. 광역철도와 대학병원, 국가기관 유치처럼 평택시가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사업이 많기 때문에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협력구조를 만드는 시장의 조정능력이 공약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195개 공약이 민선 9기의 방향을 제시했다면 행정 분야 19개 공약은 그 방향을 실제 정책과 예산, 조직과 성과로 바꾸는 엔진이다. 행정혁신은 별도의 한 분야가 아니라 교통과 산업, 복지와 환경 등 모든 공약을 관통하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시장 직속 민원창구, ‘뺑뺑이 민원’ 끊는다
행정 분야 첫 번째 공약은 시장이 직접 답하는 시장 직속 민원창구 등 민원처리 체계를 효율화해 시민을 여러 부서로 돌리지 않는 행정을 구현하는 것이다.
복합민원은 하나의 부서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도로와 교통, 건축과 환경, 복지와 보건처럼 여러 조직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은 담당부서가 명확하지 않거나 책임 있는 답변이 늦어질 수 있다. 시민이 부서를 옮겨 다니면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이른바 ‘민원 뺑뺑이’가 발생하는 이유다.
시장 직속 민원창구는 단순히 시장에게 민원을 전달하는 통로가 돼서는 안 된다. 접수된 민원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여러 부서가 관련된 사안에는 총괄 책임부서를 지정해 처리과정과 결과를 시민에게 설명하는 조정체계로 작동해야 한다.
모든 민원을 시장이 직접 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행정의 책임성에도 맞지 않는다. 시장이 직접 살펴야 할 반복·장기·집단·갈등 민원의 기준을 정하고 일반 민원은 담당부서가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
민원창구의 성과도 접수 건수나 시장 답변 횟수로 평가해서는 부족하다. 평균 처리기간과 부서 재배정 횟수, 반복민원 감소, 처리결과에 대한 시민 만족도,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를 함께 공개해야 한다. 민원을 많이 받는 행정보다 시민이 같은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행정이 중요하다.
간부회의 실시간 중계, 공개행정의 새로운 시험대
시청 간부회의 실시간 중계를 통한 열린 행정도 민선 9기의 상징적인 공약이다. 주요 정책과 현안이 논의되는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서의 책임 있는 대응을 끌어낼 수 있다.
간부회의 공개는 단순히 회의 장면을 송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현안을 누가 보고했고 시장이 어떤 지시를 내렸으며 이후 어떻게 처리됐는지를 시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실시간 중계 이후 회의자료와 핵심 결정사항, 후속 조치계획을 함께 공개하면 시민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다음 회의에서 이전 지시사항의 이행 결과를 점검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다만 개인정보와 기업의 영업정보, 부동산 투기 우려가 있는 개발계획, 재난·수사 관련 사항 등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은 구분해야 한다. 비공개가 필요한 경우 그 근거와 범위를 명확히 설명하면 공개행정과 행정의 안정성을 함께 지킬 수 있다.
회의를 공개한다고 모든 논의가 투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결정을 중계 밖의 별도 회의에서 내리거나 일방적인 보고만 이어진다면 실효성은 떨어질 수 있다. 간부회의 실시간 중계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정책결정과 이행 과정을 기록하고 시민에게 책임지는 장치로 운영돼야 한다.
현장 타운홀미팅, 듣는 행정에서 반영하는 행정으로
시민 소통을 위한 현장 타운홀미팅은 시장과 시민이 지역 현안을 직접 논의하는 공약이다. 평택은 남부와 북부, 서부권의 도시구조와 생활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시청에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률적인 소통만으로 지역별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현장 타운홀미팅은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어떤 의견이 정책과 예산에 반영됐는지 보여줘야 한다. 현장에서 즉시 답할 수 없는 사안은 담당부서와 검토기한을 정하고 이후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참석자 구성도 중요하다. 지역단체와 이해관계자의 발언만 반복되지 않도록 청년과 여성, 장애인, 외국인 주민, 소상공인, 농업인, 통학 학생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타운홀미팅의 횟수와 참석인원보다 제안된 정책과 해결된 민원, 예산 반영, 장기 검토과제의 진행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민에게 발언 기회만 제공하고 결과를 알리지 않는다면 소통에 대한 신뢰는 오래가기 어렵다.
민원창구와 타운홀미팅, 시민참여형 위원회를 각각 운영하기보다 하나의 시민제안 관리체계로 연결하면 중복을 줄이고 정책 반영 여부를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시정, 경험행정을 근거행정으로
디지털 기반 행정업무 절차개선과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시정은 민선 9기 행정혁신의 핵심 공약이다. 평택은 인구와 산업, 교통량, 행정수요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인 만큼 과거 경험과 관행만으로 정책을 설계하기 어렵다.
교통카드와 차량흐름 자료를 분석하면 버스노선과 신호체계를 개선할 수 있고, 인구와 주택·학령인구 자료는 학교와 돌봄시설 수요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복지와 보건자료를 적절히 연계하면 돌봄 공백과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도 넓어진다.
농업과 환경에서는 기상·토양·수질·대기 자료를 활용할 수 있고, 민원정보를 분석하면 반복되는 생활불편과 지역별 정책수요를 파악할 수 있다. 데이터 행정은 교통과 복지, 환경 등 앞서 살펴본 공약의 실효성을 높이는 공통 기반이다.
그러나 AI를 도입한다는 이유만으로 행정이 자동으로 혁신되는 것은 아니다. 부서마다 흩어진 자료의 형식과 기준을 정비하고 정확성과 최신성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알고리즘의 오류와 편향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AI가 내놓은 결과를 최종 행정판단으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시민의 권리나 지원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는 담당 공무원의 검토와 이의제기 절차가 보장돼야 한다. 기술은 공무원의 판단을 돕는 도구이지 행정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
스마트 시정의 성과는 AI 시스템 수나 데이터 구축량보다 업무 처리시간 단축, 예산 절감, 정책 정확도와 시민 편의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시민참여형 위원회, 참여의 양보다 결정의 질
시민참여형 위원회 활성화를 통한 정책 참여 확대와 위원회 정비를 통한 운영 내실화는 서로 연결된 공약이다. 위원회를 늘려 시민 참여의 외형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는 정비하겠다는 방향이다.
각종 위원회가 법정 절차를 충족하기 위한 의결기구에 머물거나 같은 인물이 여러 위원회에 반복 참여하면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렵다. 회의 횟수가 적고 서면심의가 반복되면 정책토론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평택시는 위원회의 설치 근거와 기능, 구성, 회의실적, 출석률, 주요 결정사항을 점검하고 기능이 중복되거나 장기간 운영실적이 없는 위원회는 통합·정비할 필요가 있다.
시민참여형 위원회는 공개모집을 확대하고 성별과 연령, 지역, 직업을 균형 있게 구성해야 한다.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원회의 정책 제안이 행정에서 어떻게 검토됐는지도 공개해야 한다. 자문을 구한 뒤 반영 여부를 알리지 않는다면 참여는 형식에 그칠 수 있다. 반영하지 않은 의견에는 이유를 설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청소년 정책 참여, 제안부터 평가 공개까지
청소년 정책 참여 확대와 정책 반영·평가 결과의 대시민 공개도 행정 분야에 포함됐다. 청소년을 정책의 보호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교육과 문화, 교통, 안전, 복지정책을 함께 만드는 시민으로 인정하겠다는 공약이다.
청소년은 통학과 학교생활, 청소년시설, 진로교육 등 자신과 직접 관련된 문제를 가장 구체적으로 경험한다. 학생 통학버스와 학교 주변 보행환경, 청소년시설 운영시간, 진로·진학 상담 같은 공약을 추진할 때 청소년 의견을 반영하면 정책의 현실성을 높일 수 있다.
참여기구와 토론회를 운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제안된 정책이 어느 부서에서 검토됐으며 실제 사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공개해야 한다. 채택되지 않은 의견도 이유를 설명하면 청소년이 행정과 정책결정 과정을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정 학교나 참여 경험이 많은 학생에게 기회가 집중되지 않도록 학교 밖 청소년과 장애청소년, 농촌·외곽지역 청소년의 참여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생활행정 중심 조직 재구조화, 시민 불편에서 출발해야
생활행정 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조화하는 공약은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맞춰 부서와 인력을 다시 배치하겠다는 내용이다. 평택은 신도시와 산업단지, 원도심과 농촌, 항만과 미군기지가 공존해 권역별 행정수요가 복잡하다.
조직개편은 부서 명칭을 바꾸거나 국·과를 늘리는 방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민원과 복지, 교통, 환경, 안전업무의 처리속도와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한 공약을 여러 부서가 함께 담당하는 경우 총괄부서와 협업 절차를 분명히 해야 한다. 실제 공약총괄표에도 교통과 도시개발, 경제와 복지 등 여러 조직이 공동으로 담당하는 사업이 적지 않다.
조직개편 때마다 업무와 담당자가 자주 바뀌면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인수인계와 기록관리, 사업별 책임자 지정, 부서 간 조정회의를 제도화해야 한다.
인력 배치도 조직 규모보다 업무량과 민원수요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시민이 조직개편 이후 민원처리가 빨라지고 담당부서를 쉽게 찾을 수 있어야 생활행정 중심 개편의 의미가 드러난다.
출연기관 역할 재정비, 시정과 기관의 책임 명확히
출연기관 역할 재정비와 기능 강화도 민선 9기 행정공약이다. 출연기관은 문화와 복지, 산업지원 등 전문영역에서 시의 정책을 집행하지만 시청 부서와 업무가 중복되거나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으면 행정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기관별 설립목적과 핵심사업, 시청과의 업무분담을 다시 점검하고 중복사업은 조정해야 한다. 전문기관에 맡길 업무와 시가 직접 책임져야 할 정책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관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조직과 예산만 늘려서는 안 된다. 사업성과와 시민 서비스, 재정 건전성, 경영 투명성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출연기관이 시의 정책을 대신 홍보하는 조직이 아니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실행기관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적극행정 보호와 인사 우대, 일하는 조직의 기반
적극행정 공무원 보호와 인사상 우대 확대는 현장에서 책임 있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공약이다. 규정과 전례만 따르는 행정으로는 새로운 산업과 복잡한 개발사업, 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적극행정은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해 가능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는 행정이다. 감사와 징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무원이 필요한 결정을 회피하지 않도록 사전컨설팅과 법률지원, 면책제도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인사 우대도 단순한 포상보다 실제 승진과 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반대로 무리한 사업 추진이나 절차상 문제를 적극행정으로 포장하지 않도록 공공성과 법적 타당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평택시정연구원, 장기 정책의 전문성을 세운다
평택시정연구원 설립은 도시 규모와 복잡해진 행정수요에 맞춰 정책 연구기능을 강화하려는 공약이다. 평택은 광역교통과 반도체, 항만물류, 미군기지, 농촌과 환경 등 국가정책과 연결된 현안이 많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교통수요와 산업전략, 인구·주택, 복지, 환경, 재정 등 장기 과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설득할 정책논리를 마련할 수 있다. 담당 공무원의 순환보직으로 축적하기 어려운 정책자료와 경험을 관리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연구원 설립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기존 연구기관이나 용역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연간 운영비와 인력 규모는 적정한지, 연구결과가 실제 시정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구체화해야 한다.
연구주제가 시장의 단기 관심사업이나 행정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데 치우치지 않도록 연구의 전문성과 객관성도 보장해야 한다. 연구결과를 시민과 시의회에 공개하고 정책 반영 여부를 관리하면 연구원의 책임성을 높일 수 있다.
다국어 행정서비스, 국제도시의 기본조건
다국어 행정서비스 확대는 국제도시 공약과 연결되는 생활행정 사업이다. 평택에는 미군기지와 평택항, 산업단지 등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생활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이 체류와 가족, 보육, 교육, 의료, 노동, 주거, 쓰레기 배출, 재난정보 등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생활불편과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번역된 안내문을 배포하는 수준을 넘어 민원창구와 전화·온라인 상담, 재난문자, 생활정보를 주요 언어로 제공해야 한다. 통역의 정확성과 개인정보 보호, 전문 상담기관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다국어 서비스는 외국인 주민만을 위한 편의가 아니라 국제학교와 기업,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정주환경의 일부다. 국제도시의 수준은 시설의 명칭보다 다양한 주민이 실제로 행정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지에서 드러난다.
행정복지센터, 시민과 가장 가까운 시청
현덕면 행정복지센터 신축, 송북동 행정복지센터 이전 신축, 신평동·통복동·용이동 행정복지센터 조기 완공, 동삭동 행정복지센터와 동삭도서관 조기 완공 등 권역별 청사사업도 행정 분야에 포함됐다.
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등록과 각종 증명서 발급뿐 아니라 복지상담과 주민자치, 재난대응, 공동체 활동을 담당하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기관이다.
노후하거나 공간이 부족한 청사를 개선하면 민원 편의와 복지 접근성, 주민활동 기반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건물의 규모와 외관보다 시민의 이용동선과 대중교통, 주차, 장애인 접근성, 복지상담의 개인정보 보호, 주민공간의 실제 활용도를 우선해야 한다.
동삭동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처럼 복합시설로 조성할 경우 기능 간 연계를 높이면서 이용시간과 관리주체, 주차수요를 세밀하게 조정해야 한다. 청사별 부지와 사업비, 공정률, 개관 일정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면 시민의 신뢰도 높일 수 있다.
신청사와 시의회 청사, 100만 도시를 준비하는 행정기반
평택시 신청사 및 시의회 청사 조기 완공은 민선 9기 행정공약의 마지막에 배치됐다. 도시 규모와 행정수요가 커지면서 분산된 기능을 통합하고 시민 접근성과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신청사는 평택의 미래 도시규모에 맞는 행정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비와 규모, 재원조달, 운영비를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청사가 행정기관만을 위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시민이 정책정보를 확인하고 토론과 문화,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 간부회의 중계와 타운홀미팅, 시민참여위원회 등 열린 행정공약과 공간적으로 연결하면 신청사의 상징성을 높일 수 있다.
시의회 청사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시민의 의견을 제도화하는 독립적인 의정공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집행부와 의회의 업무 편의를 높이되 각 기관의 기능과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
195개 공약, 분야별 숫자보다 연결성이 중요
민선 9기 공약은 교통·도시 44개, 문화·체육·관광 33개, 경제 31개 등 3개 분야에 108개가 배치됐다. 전체 195개의 약 55.4%다. 광역교통과 도시개발, 미래산업, 문화·생활시설 확충이 민선 9기 성장전략의 중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약의 실제 효과는 분야별 사업을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KTX와 GTX, 복합환승센터가 산업단지와 주거지를 연결하고 반도체·AI 투자가 지역 일자리와 골목상권으로 이어져야 한다. 학교와 병원, 돌봄시설은 도시개발과 인구 증가 속도에 맞춰 공급돼야 하며 평택호와 하천, 공원, 문화시설은 관광과 상권에 연결돼야 한다.
스마트농업과 로컬푸드는 공공급식과 농촌관광으로 확장하고 탄소중립과 RE100은 기업 경쟁력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 데이터·AI 행정과 평택시정연구원은 이들 정책을 정확한 자료와 장기전략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공약을 부서별로 나눠 관리하면 사업은 추진될 수 있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분절될 수 있다. 시장을 중심으로 분야 간 연계사업을 별도로 관리하고 공통 성과지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재원, 모든 약속을 동시에 추진할 수는 없다
195개 공약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재원이다. 철도와 도로, 대학병원, 문화·체육시설, 행정청사 등 대규모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시비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이 적지 않다.
국비와 도비, 민간투자가 필요한 공약은 재원 확보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국가철도망과 국립기관 유치, 민간병원, 대규모 개발사업은 평택시의 의지만으로 완료할 수 없다.
평택시는 공약별 총사업비와 국·도·시비, 민간투자 비중을 공개하고 아직 재원이 확정되지 않은 사업은 확보계획을 별도로 제시해야 한다. 건립비뿐 아니라 개관 이후 운영비와 유지관리비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재정 여건이 변할 경우 모든 사업을 같은 속도로 추진하기는 어렵다. 시민의 안전과 기본생활에 필요한 사업, 법정 절차가 진행 중인 사업, 외부기관과 협력이 가능한 사업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세워야 한다.
공약을 축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유와 대안을 시민에게 설명하는 것도 책임행정이다. 무리하게 착수한 뒤 장기 지연되는 것보다 재정 여건과 행정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공약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일정, ‘추진’과 ‘완료’를 구분해야
두 번째 조건은 사업 일정이다. 공약총괄표에는 ‘추진’, ‘조성’, ‘건립’, ‘유치’, ‘지원’, ‘확대’, ‘검토’, ‘조기 완공’ 등 서로 다른 표현이 사용됐다.
이 표현들은 평택시가 부담하는 책임과 임기 내 목표가 다르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은 공정률과 준공 시점을 관리할 수 있지만 신규 철도와 국가기관 유치는 국가계획 반영과 관계기관 협의가 먼저다. 자율주행버스처럼 검토가 필요한 사업은 타당성 확인 자체가 임기 중 목표가 될 수 있다.
모든 사업을 단순히 ‘정상 추진’으로 분류하면 실제 진척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임기 내 완료사업과 착수사업, 장기 계속사업, 관계기관 건의·협의사업, 검토사업으로 구분해야 한다.
사업별 현재 단계와 다음 절차, 목표연도를 공개하면 시민은 최종 완공 전에도 공약 추진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착공식을 열거나 협약을 체결한 것과 실제 공사가 진행되고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협업, 시장의 행정 경험이 필요한 지점
세 번째 조건은 기관과 부서 간 협업이다. KTX와 GTX는 중앙정부와 철도기관, 학교 신설은 교육청, 대학병원은 대학과 의료기관, 산업단지와 에너지사업은 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평택시 내부에서도 하나의 공약을 여러 실·국·소가 담당하는 경우가 있다. 부서별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사업 지연의 책임을 서로 넘길 수 있다.
최원용 시장의 행정 경험은 이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정책·예산 구조를 이해하고 기관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은 대형 공약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자산이다.
다만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사업별 협력기관과 책임부서, 총괄조정자를 지정하고 협의 결과를 기록·공개하는 제도적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시민 체감, 공약 이행률보다 중요한 최종 기준
네 번째 조건은 시민 체감도다. 공약을 착수했거나 예산을 편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의 삶이 곧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통공약은 노선 수보다 출퇴근시간과 환승 편의, 정체 감소로 평가해야 한다. 경제공약은 투자협약 금액보다 실제 투자와 고용, 평택시민 채용, 지역기업 거래, 골목상권 매출로 확인해야 한다.
교육·복지정책은 학교와 시설 수보다 과밀학급과 통학시간, 돌봄 대기, 의료 접근성, 가족의 부담이 얼마나 줄었는지 살펴야 한다. 문화·체육시설은 준공보다 이용률과 접근성, 지역 예술인 참여와 상권 효과가 중요하다.
농업정책은 참여농가 수보다 소득과 생산비, 판로 변화가 기준이 돼야 하고 환경·안전정책은 대기와 수질, 민원 감소, 재난 대응시간, 보험 지급실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평택시는 공약별 행정지표와 함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지표를 제시하고 정기적인 만족도 조사와 현장평가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 출발, 냉정한 관리가 성과를 만든다
최원용 시장의 195개 공약은 평택이 이미 확보한 산업과 도시 성장의 성과를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하려는 방향을 담고 있다. 광역교통망을 넓혀 30분 생활권을 만들고 반도체에서 AI·바이오·방산·수소로 미래산업을 다각화하며 학교와 병원, 돌봄과 문화시설을 확충하려는 구상은 성장도시 평택이 풀어야 할 과제와 맞닿아 있다.
농업과 농촌을 도시 성장에서 분리하지 않고 탄소중립과 환경, 안전까지 함께 담은 점도 의미가 있다. 시장 직속 민원창구와 간부회의 중계, 타운홀미팅, 데이터·AI 행정은 이러한 정책을 시민과 공유하고 실행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방향이 폭넓다는 것은 강점이지만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도 커진다. 195개 공약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관리하면 핵심사업의 추진력이 분산될 수 있다. 시민에게 시급한 생활문제와 평택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사업을 구분하고 행정력과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
공약 이행률을 높이는 데만 몰두하면 일부 절차를 진행한 사업도 성과로 포장될 수 있다. 민선 9기는 숫자 중심의 이행률보다 사업의 완성도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
최원용 시장의 추진력, 결과로 증명해야
민선 9기의 성패는 시장의 공약이 얼마나 크고 화려한지가 아니라 복잡한 정책을 어떤 순서로 현실화하는지에 달려 있다. 최 시장은 평택시정과 경기도정을 경험한 행정가로서 도시의 현안과 광역행정의 구조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강점이 국책사업 반영과 국·도비 확보, 기업투자 이행, 교육청과 의료기관 협력, 부서 간 조정으로 이어진다면 195개 공약은 평택의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성장계획으로 작동할 수 있다.
시장 직속 민원창구에서 확인한 시민의 불편을 데이터 행정으로 분석하고 타운홀미팅과 위원회를 통해 해법을 논의하며, 시정연구원이 장기 정책을 지원하고 간부회의에서 진행상황을 공개적으로 점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행정 분야 19개 공약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돼야 나머지 공약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선언이 아니라 언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는 행정이다. 지연되는 사업은 원인을 설명하고 완료된 사업은 실제 이용성과를 공개하며 새롭게 검토하는 사업은 타당성과 재정 부담을 먼저 밝혀야 한다.
교통과 산업의 성장이 일자리와 상권으로 이어지고, 학교와 병원·돌봄이 시민의 걱정을 줄이며, 문화와 공원이 일상의 여유를 넓히고, 농업과 환경·안전정책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지킬 때 민선 9기의 약속은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시정 성과가 된다.
평택의 민선 9기는 195개 공약을 발표한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순간부터 평가받는다. 최원용 시장이 행정 경험을 실행력으로 전환하고 재원과 일정, 기관 협력과 시민 공개를 책임 있게 관리한다면 평택은 반도체와 항만을 품은 성장도시를 넘어 교통과 교육, 의료와 문화, 농촌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 대표 미래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이번 연속기획은 민선 9기 195개 공약을 교통·도시, 경제·국제, 교육·의료·복지, 문화·체육·관광, 농업·환경·안전, 혁신행정으로 나눠 살펴봤다. 마지막에 남는 결론은 분명하다. 공약의 숫자는 방향을 보여주지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행정의 실행력이다. 최원용 시장이 195개 약속을 계획과 착공에 머물지 않고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되는 결과로 완성할 때 민선 9기는 평택의 성장을 시민 행복으로 돌려놓은 시정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자메모/ 민선 9기 공약총괄표는 평택시가 앞으로 어디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려는지 보여준다. 다만 공약의 실질적인 평가는 분야별 사업비와 재원 분담, 연차별 일정, 현재 단계, 외부기관 협의 여부, 시민 체감지표가 공개돼야 가능하다. 최원용 시장의 행정 경험은 195개 공약을 조정하고 중앙정부·경기도·민간을 연결하는 강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강점을 분기별 점검과 공개, 우선순위 조정,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결과로 전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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