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복지 연속기획①] 기본복지지원단 출범…안양형 민관 복지 거버넌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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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복지 연속기획①] 기본복지지원단 출범…안양형 민관 복지 거버넌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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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종사자 지원부터 시민 체감 복지까지…안양형 민관 협력 모델 구축 시험대
행정만으로는 부족하다…기본복지지원단 출범, 안양 복지 거버넌스의 새로운 실험
최대호 안양시장이 7일 열린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표협의체 회의에서 기본복지지원단 운영 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안양시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복지정책은 이제 행정기관이 예산을 편성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돌봄 수요 확대, 사회적 고립 문제 등 복지 환경이 복합적으로 변화하면서 공공의 역할만으로는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안양시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산하 기본복지지원단을 본격 가동하며 새로운 민관 협력 복지모델 구축에 나섰다. 단순히 새로운 조직을 신설했다는 의미를 넘어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종사자의 전문성을 높이며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복지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안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7일 대표협의체 회의를 열고 기본복지지원단 운영 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회의에는 최대호 안양시장과 구재관 민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32명이 참석했으며 향후 지원단의 역할과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기본복지지원단은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활성화,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 강화, 민관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복지서비스 이용자인 시민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 종사자들에게도 관심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사실 복지 현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사회복지시설과 기관들은 다양한 복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야 하지만 현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감정노동에 따른 피로감도 적지 않다. 종사자 이직률 증가와 전문인력 유출은 전국적인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복지정책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복지 종사자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서비스 품질도 향상될 수 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 수준 역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량과 직결된다.

안양시가 기본복지지원단을 통해 사회복지 종사자 지원에 집중하기로 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원단은 지난달 관내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우수 종사자 힐링 워크숍과 신입 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각각 23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현장 종사자 간 교류를 확대하고 업무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힐링 워크숍은 5점 만점에 4.76점, 역량 강화 교육은 4.75점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만으로 모든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현장의 호응이 적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일회성 프로그램 운영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단기 교육과 워크숍만으로는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지 종사자들은 업무 수행 과정에서 복합적인 문제를 마주한다. 사례관리와 행정 업무, 대상자 상담, 긴급 지원 연계, 지역 자원 발굴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특히 중간관리자는 현장 운영과 조직 관리까지 담당하는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안양시가 하반기에 추진하기로 한 중간관리자 교육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중간관리자의 전문성은 기관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장의 경험이 축적될수록 복지기관의 대응 역량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기본복지지원단은 사회복지 종사자 자조모임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자조모임은 단순한 친목 활동을 넘어 업무 경험 공유와 정서적 지지, 사례 연구, 협업 체계 구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활성화 사업도 주목된다. 복지의 지속가능성은 행정 예산만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민간 자원의 연계가 함께 이뤄질 때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안양시는 이미 비교적 안정적인 복지 인프라를 구축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복지 인프라의 양적 확대만으로 시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복지 사각지대를 얼마나 줄였는지, 위기 가구를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고 지원했는지, 현장 종사자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본복지지원단의 성패는 프로그램 운영 횟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변화와 현장 체감도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 변화도 요구된다. 협의체는 단순한 심의기구가 아니라 복지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민간이 정책을 제안하고 행정이 이를 제도화하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가 정착될 때 진정한 민관 협력 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역 복지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재관 민간 공동위원장 역시 "협의체가 민관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발언은 현재 안양시 복지정책이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복지 대상자 중심에서 나아가 복지 종사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이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도 있다. 지원단 운영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마련, 사업 예산의 안정적 확보, 민간 참여 확대, 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 시민 인식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

기본복지지원단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조직의 진정한 가치는 시간이 지나야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복지 현장을 지탱하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가 결국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안양시가 기본복지지원단을 통해 복지 종사자의 성장을 지원하고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본지는 연속기획을 통해 안양시 기본복지지원단의 운영 성과와 과제를 비롯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 변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안양형 복지 거버넌스 구축 방향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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