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등굣길 한복판에서 행정의 방향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회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숫자가 아닌 아이들의 발걸음 위에서 정책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23일 아침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막초등학교 앞 사거리. 출근 시간대 차량 흐름이 엇갈리는 짧은 시간, 현장은 단순한 교통지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안전을 향한 행정의 시선이 어디까지 닿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직접 교통지도 봉사에 나섰다. 아파트 정문 앞 건널목에 서서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마다 차량 흐름을 살피고, 보행 안전을 확인했다. 오은주 동막초등학교장을 비롯해 녹색어머니회, 학부모회 관계자 등 10여 명도 함께 참여하며 현장은 자연스럽게 ‘민·관 협력’의 모습으로 이어졌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일상적인 안전 관리의 일부로 작동하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현장 점검은 곧바로 구체적인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 학교 정문 인근 승하차 구역에 대한 문제 제기가 대표적이다. 오 교장은 해당 구역이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아 차량 이용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며, 보다 직관적인 표시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즉각 공감을 표하며, 운전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설물 설치나 도색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곧바로 행정 조치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준 장면이다.
이미 진행된 정비 사업도 다시 한 번 점검됐다. 시는 2023년 6월 2억 1900만 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재포장을 완료했고, 2025년 7월에는 1억 700만 원을 들여 LED 바닥신호등을 정비했다.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체감 안전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른 것이다. 교통안전 정책이 ‘설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동’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일정은 학교 앞을 넘어 인근 도시환경으로 확장됐다. 동막초 인근 다올근린공원 산책로 조성 현장도 함께 점검했다. 시는 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5월 준공을 목표로 육교와 연결되는 산책로를 조성 중이다. 학생 통학로와 생활권 공원이 맞물리는 공간인 만큼,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 관리와 완공 이후 이용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구간이다.
현장을 둘러본 이 시장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강조하는 한편, 공원 이용자와 학생들의 동선이 충돌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생활권 안전’이라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상일 시장은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위해 매일 아침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는 녹색어머니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학교 주변 현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학교와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용인을 더욱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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