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우선순위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우익 정부는 이번 주 외교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과 맺은 관계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정(assumptions)을 뒤흔들어버리는 일련의 발표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할 때 이스라엘을 들르지 않기로 한 결정은 카타르 등 부유한 걸프 국가들과의 수익성 있는 사업 거래에 더욱 주력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오랫동안 카타르가 하마스를 도와 왔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카타르가 보잉사 대형 항공기 210대 구매하기로 합의 서명하는가 하면, 카타르 정부는 트럼프에게 고가의 대형 여객기를 선물로 주는 등 양측이 긴밀해지고 있다. 선물 받은 여객기는 트럼프 전용기로 사용한다고 한다.
여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스라엘은 숙적인 이란과 미국의 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 폭격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긴장하고 있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기로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실용주의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 이스라엘 패싱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협상하여 가자지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미국인 인질인 ‘에단 알렉산더’(Edan Alexander)를 데려오는 거래를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은 요즘 무언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후로 그들은 트럼프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종료하고 이스라엘이 거의 위장하지 않은 지하디스트 정권으로 간주하는 다마스쿠스의 새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것을 들어야 했다.
로이터통신 15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정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은 예멘에서 미사일이 날아오자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 전역에서 경고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의 단절에 대한 모든 암시를 일축했으며, 걸프에서 그와 동행한 기자들에게 그의 방문은 지금까지 그를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여겨온 나라에 궁극적으로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것은 이스라엘에 좋은 일이다. 내가 중동 국가들, 사실상 모든 국가들과 맺어온 것과 같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에단 알렉산더 석방을 도와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 전쟁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희망도 좌절, 이스라엘이 소외되었다는 여론이 널리 퍼져 있다.
우익 성향의 신문인 이스라엘 하욤(Israel Hayom)의 논평가 요아브 리모르(Yoav Limor)는 “중동은 일련의 협정과 회담을 통해 우리 눈앞에서 재편되고 있는 중이지만, 이스라엘은 (최상의 경우에도) 방관자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썼다.
* 다양한 우선순위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이전 백악관의 조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바이든은 일부 대규모 군수품 배송을 억제하고 다수의 폭력적인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제재를 가했다.
그는 하마스가 최종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부 내 종교 민족주의 강경파와, 18개월 넘게 지속된 분쟁에 점점 더 지쳐가는 이스라엘 국민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지금까지 그는 강경파 편에 섰다.
중동을 담당한 전 미국 국가정보국 부국장 조나단 파니코프(Jonathan Panikoff)는 “지난 2주간의 사건들은 ‘우선순위의 뚜렷한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하며, 이스라엘이 일반적으로 누려온 미국 행정부의 특별 대우가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에 있는 파니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 무역, 투자에 초점을 맞춘 의제를 추진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 우선주의’(transaction priority)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니코프는 이어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온 전통적인 정치 또는 안보 문제가 트럼프의 우선순위와 맞지 않더라도 그는 어쨌든 그 문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스라엘 관계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주장하면서도, 대통령이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신속히 종식시키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고자 하는 가운데, 비공개적으로는 네타냐후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들은 네타냐후가 휴전과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에 더 열심히 노력하기를 원하며,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을 추구하는 동안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데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제임스 휴이트(James Hewitt)는 “행정부가 가자지구에 억류된 나머지 인질 58명을 석방하고 중동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역사상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몰아내고 해안 지역을 해변 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을 때, 한때 기뻐했던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파는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피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주 알렉산더 석방 문제로 이스라엘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미국은 주권 국가”라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긴밀한 대화’는 언론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가 조정하는 휴전 회담에 참여하기 위해 이스라엘팀이 도하에 파견되었지만,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여 14일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망시켰다.
네타냐후는 이번 달 초 가자지구에서 강화된 작전 계획을 발표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세력을 해체하는 것을 포함한 전쟁 목표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14일“이스라엘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항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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