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갈등’도 여론몰이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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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갈등’도 여론몰이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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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SBS 스포츠탐험대 캡처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협회 간 갈등이 여론몰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실까지 나섰다. 바람직한 양상은 아니다.

협회의 문제는 필요하다면 내부 감사나 문화체육관광부 자체 조사를 해야 한다. 그것을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사태의 전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는 안세영의 부상에 관한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협회 측은 한의사와 계약해 1,600만 원을 지원했다고 밝힌다. 그것이 적절치 못한 대응이라면 그것 역시 규정과 사실을 파악해 처리하면 된다. 추가로 예상되는 문제들로는 운동화를 마음대로 신을 수 없다는 등이지만 역시 개인적인 문제이거나 규정 위반 요구이다.

부상 문제 이상의 부조리나 비리가 없다면 이번 사태는 사실 심각한 양상으로 보인다. 어느 국가대표 선수의 부상 문제에 대통령실이 개입한 적이 있었나. 안세영은 귀국 후 모든 걸 말하겠다고 했으나 8일 오후 현재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다.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문제도 그 이유가 궁금하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것으로 보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공교롭게도 안세영의 반발은 축구협회를 향한 손흥민 등의 반발에 이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두 사건은 경우가 아주 다르다. 손흥민은 축구협회 자체를 공격한 것도 아니었을 뿐 아니라 이미 드러난 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점 위에서 시작된 반발이었다.

안세영의 경우는 현재까지로 보면 부상을 둘러싼 선수 개인과 협회의 갈등 정도로 해석된다. 방수현 MBC 해설위원도 지적한 것처럼 선수의 부상은 크든 작든 늘 있고, 그로 인해 협회와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방 위원은 “안타깝다”라는 말로 안세영을 훈계한 것이다. 그런 문제는 피지컬팀 책임자나 협회와 조율할 문제이지 폭로할 문제도 아니다.

왜 하필 금메달을 딴 직후였냐 라는 문제도 있다. 금메달을 따야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줘서라는 설명은 공감력이 없다. 십분 이해해 줘도 목소리를 최대한 키우려는 걸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여론몰이가 제대로 됐다. 그러나 국가대표라는 공인의 위치에서 보자면 매우 유치한 생각이다. 안세영은 배드민턴을 잘 쳐서 대표선수가 된 것이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그 분야의 공인이다.

그 점에서 안세영의 금메달 직후라는 타이밍 폭로 전략은 지나치게 사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민 세금으로 운동하고, 올림픽 등 대회에 참가한다는 공인의식을 가져야 마땅하다. 공인에겐 공적인 의식이 있어야 하며, 목소리를 키워서 나의 부상 문제를 알리고, 이를 여론에 실어 협회를 공격하겠다는 생각은 그런 공적인 책임에 반한다. 아마도 국가대표를 지낸 방 위원은 그런 관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했을 것이다.

이는 안세영의 부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일을 해결하는 방법에 관한 얘기다. 방 위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을 보면서 인기와 여론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상 문제든 추가로 밝혀질 문제든 협회 규정에 입각한 엄정한 조사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아직 스물두 살 미래가 창창한 세계 1위 배드민턴 선수를 둘러싼 여론몰이식 사건 전개는 안 선수 본인에게조차 도움이 되지 못한다. 추가 폭로가 이어져 협회에 치명타를 입힌다고 협회와의 깊은 갈등이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안세영은 자신의 금메달에 쏟아질 찬사를 논란으로 오염시킨 것이다. 그 점에서 안세영은 미숙함을 드러낸 셈이다. 이제까지는 충분한 공감을 얻는 데 부족했다. 문제의 성격을 보고 그에 맞는 해법을 찾기 바란다. 이를테면 ‘자유계약 허용’의 문제라 하더라도 선수의 개인적 입장이 아닌 국가 스포츠 발전과 공익의 기준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여론이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 그것이 공인의 태도이며 큰 선수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국가적, 사회적 지지를 내 것으로 만드는 선수의 지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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