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살 타이밍의 중요성
- 이번 하니예의 암살 사건은 이란의 안보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 이란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 중동전쟁으로 퍼지는가 ?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 하마스 지도자가 이란에서 이스라엘 측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보도됐으며, 이란은 이에 대한 ‘피의 보복은 의무’라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강한 적대감을 보인다. 세계 지도상에서 이스라엘을 지워버리겠다는 말까지 하는 등 이란과 이스라엘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하니예의 암살은 이란과 가자지구의 휴전 회담, 지역 전쟁의 전망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이 고조되면서 중동전쟁으로 비화(飛火)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니예에 대한 암살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Hezbollah) 고위 사령관을 표적으로 삼아 또 다른 공격을 감행한 지 몇 시간 후에 발생했다. 하마스(Hamas)와 헤즈볼라는 모두 이란이 이끄는 “저하의 축(axis of resistance)”에 속해 있으며, 이 지역에 걸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점령에 반대하는 느슨한 형태의 집단이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월경을 하며 공격을 개시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은 가자 전쟁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된 관계에서도 심각한 격화를 뜻한다. 하마스 지도자의 암살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주장하지 않은 이스라엘은 표적 암살과 방해 행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발사된 발사체를 사용, 이란을 공격한 적이 없다. 이스라엘 언론은 하니예의 거주지를 공격한 미사일이 외부에서 발사되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하마스처럼 이란도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복수(harsh revenge)”를 약속했다.
* 이스마일 하니예는 어떻게 암살됐나 ?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는 자신이 머물고 있던 건물이 “공중 발사체(airborne projectile)‘에 맞아 사망했다고 한다.
하니예와 와심 아부 샤반으로 확인된 개인 경호원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다른 사상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하니예 거주지는 이란 군 참전 용사들을 위해 마련된 건물이었다고 전해진다.
2019년부터 가자 지구 밖에서 거주하고 있던 하마스 정치국 수장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시작한 이래로 이란과 다른 여러 나라를 반복적으로 여행했으며, 이 전쟁으로 어린이, 여성 등을 포함 39,000명 이상의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 암살 타이밍의 중요성
이란 당국에 따르면 하니예는 110개 외국 대표단과 함께 온건파인 ’마수드 페제스키안( 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그는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의회에서 페제스키안을 따뜻하게 껴안은 후 몇 시간 만에 살해당했다.
이란에 부과된 가혹한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미국과 서방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개혁파 온건파 대통령 페제스키안은 ”어제 나는 그의 승리의 손을 들었고, 오늘은 그를 내 어깨에 묻어야 한다“고 했다.
하니예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jihad) 지도자 지야드 알-나칼레(Ziyad al-Nakhaleh)는 그보다 몇 시간 전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를 만났다. 알-나칼레도 하니예가 살해된 거주지 안에 있었는지 아니면 근처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살해되기 몇 시간 전, 이스라엘 전투기가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주거용 건물을 폭격하여 갈등이 급속히 격화되는 가운데 헤즈볼라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Fuad Shukr)를 표적으로 삼았다. 최소 3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지만, 슈크르가 사상자 중 한 명인지는 불분명하다.
거의 같은 시기에 미국은 이라크의 민중동원군(PMF=Popular Mobilization Forces : 정부가 승인한 준군사 통솔 기구)이 운영하는 바그다드 남부의 기지 내부를 공격하여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단체의 구성원 여러 명을 사살했다.
* 이번 하니예의 암살 사건은 이란의 안보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란 당국에 따르면, 이것은 테헤란 북부에서 이스라엘이 수행한 공습이었다. 이곳은 많은 고위 관리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취임식을 위해 온 많은 외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정확히 어디에서 공습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지역은 외국인 손님을 보호하기 위해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번 공습은 예상치 못하게 이뤄졌고, 암살에 앞서 방공 활동에 대한 보고도 없었기 때문에 이란 군 기관에 대한 수사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방공에 도움이 되고 공중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다수의 첨단 전투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군대는 광범위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범위에서 작동하는 수많은 외국산 또는 국산 레이더 시스템이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공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 및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이란 내부에서 핵 과학자를 암살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이란 내부에서 발사되어 이스파한의 군사 시설을 공격하고 러시아산 S-300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손상시킨 세 대의 소형 폭발성 쿼드콥터(quadcopters : 4개의 회전날개를 가진 드론)가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란 외부에서 이란 내부로 공습을 감행한 적은 없으며, 특히 수도를 상대로 공습을 감행한 적은 없다.
* 이란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이란과 이스라엘은 수년 동안 비밀 전쟁을 벌여 왔지만,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상황이 공개적인 갈등으로 크게 확대되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4월 14일, 이란은 신중하게 신호를 보낸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300발 이상의 탄도 및 순항 미사일과 단방향 드론을 발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발사체를 격추했지만, 일부는 통과하여 군사 기지에 피해를 입혔지만 사상자는 없었다.
이는 이스라엘 군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여 IRGC의 고위 장군 2명과 여러 구성원을 사망시킨 데 대한 대응 보복 조치였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달 초 IRGC 항공우주 사령관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Amir Ali Hajizadeh)는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의 두 번째 반복을 시작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는 더 많은 발사체로 보복 수행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큰 미사일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론적으로 몇 분 안에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는 초음속 미사일도 포함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신임 대통령 페제스키안, IRGC는 모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에 대한 보복을 약속했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공격, 보다 비대칭적인 공격 또는 이란이 이 지역에서 지원하는 ’저항의 축‘과의 조율된 노력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암살에 대한 대응은 실제로 특수 작전이 될 것이다. 더 강력하고 가해자에게 깊은 후회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Nasser Kanaani)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시오니스트 정권의 공격적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이란은 자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이 공격적 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고유한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한 것을 지적하며,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서도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점령과 집단 학살을 계속하는 시오니스트 정권의 지지자이자 공범으로서, 미국 정부는 이 극악무도한 테러 행위를 저지른 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워싱턴이 하니예의 살해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 중동전쟁으로 퍼지는가 ?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지난주 전면전 직전까지 치닫고 있는 와중에 이루어졌다. 지난 7월 27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의 축구장에 발사체가 떨어져 1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를 비난했고, 헤즈볼라는 강력히 책임을 부인했다. 테헤란은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에 대한 주의를 돌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자 휴전 회담에서 핵심 인물인 하마스 정치국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은 포위된 지역에서 인도적 상황이 참담하고, 이를 중단시키려는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전 협상 과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Qassam Brigades)은 하니예의 암살을 ”전 지역에 중대한 반향을 일으킬 위험한 사건“이라고 불렀다.
페제스키안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전 이란 외무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Mohammad Javad Zarif)는 X(엑스.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생존이 죽음과 파괴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며, ”서방이 네타냐후의 광기를 감싸는 것을 멈추고, 세계와 함께 그의 자살적 혼란을 종식시켜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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