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때는 무엇이라도 먹어야 살았다. 닥치는 대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던 시절이 우리나에서도 그리 먼 옛날이 아니다.
한국전쟁 때만 해도 우리는 마치 거지처럼 살 정도의 아주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인 것처럼 착각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 우리나라 공화당 시절 대통령 선거전 때 "배고파 못살겠다. 죽기 전에 살길 찾자", "배고파 못 살겠다. 황소라도 잡아먹자"(황소 : 당시 박정희 집권 공화당의 상징물)라는 구호를 내세워 한 후보는 전국 각지를 돌며 선거 유세전을 펼친 적이 있다.
그때는 어디 뚱뚱할 만큼 먹을 것이 있었나? 뚱뚱하진 않지만 "통통한"사람을 보면 "저 집은 잘 사는가 보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도 가난해서 밥을 해서 여러 식구가 먹되 반찬거리는 아주 짜게 만들어서 조금만 먹도록 하는 지혜(?)를 짜낸 가정도 적지 않았다. 그러니 그때는 비만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할 수밖에 없다. 비만 ? "어디 한번 원 없이 먹고나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던 시절이 지금으로부터 겨우 사오십 년 전일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단기간 내 고도의 압축 성장을 거쳐 이만 큼 먹고살게 됐는데 이제 성인은 물론 어린이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