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멜로영화 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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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멜로영화 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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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동력과 위안을 전하는 사랑과 연애, 그래서 필요한가?

▲ 가을에 개봉하는 멜로영화 세 편 /각사 제공 ⓒ뉴스타운

무더운 여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는데, 영하의 기온을 체감케하며 두꺼운 파카와 코트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가을, 스크린에 연애가 어려운 까닭을 사유케하며 촉촉한 감성을 담아낸 멜로 영화 세 편을 주목해보자.

'두번째 스물', 오해와 원망을 삶의 동력과 위로로 치환

영화 <두번째 스물>은 최근 KBS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나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등 100세 시대에 사춘기를 두번째 겪는 중년의 사랑과 인생을 소재로 했다.

이 작품에서는 배우 김승우와 이태란의 캐릭터 변신이 돋보이며, 20대에 연애를 했던 연인이 13년이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40대가 되서야 이태리에서 운명처럼 재회, 일주일 간 로드무비 형식으로 사랑과 애증을 주고받는 멜로 영화이다.

영화제 심사위원 업무차 이태리를 찾게 된 영화감독 민구(김승우 분)와 남편의 추도 주기를 맞아 현지에서 유학 중인 딸을 보러 학회 참석차 이태리를 방문한 의사 민하(이태란 분)는 오해와 원망에 쌓인 채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이유로 헤어졌다.

비행기에서 민구를 마주친 민하의 외면은 그러한 서운함과 상실감을 드러낸 것일까. 이후 미술관 큐레이터에 버금가는 식견을 가진 민하의 현지 가이드와 함께 가슴 뜨거운 재회가 시작되는데...

이태리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카라바조의 회화 전시장을 다니면서 내면 속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동력을 얻고 따스한 위로로 치환해주는 인생 2막의 화양연화(가장 즐거운 시절)를 보내는 중년의 사랑에 공감이 든다.

영화는 수려한 이태리의 풍광과 건축물을 배경으로 속죄와 구원의 삶을 살다간 천재 화가 카라바조의 명화를 보며 그들 스스로도 구원과 심판을 기다리는 오래된 연인처럼 다가온다. 영화 <인페르노>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광은 당장 이태리로 여행을 떠나고싶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카라바조의 그림을 다큐멘터리처럼 설명하는 듯한 대사톤이 멜로 영화의 감성 몰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사연없는 이별이 어디 있을까. 이들은 상처와 원망을 바로 잡기까지 걸린 시간이 13년이나 걸렸다. 11월 3일 개봉.

'연애담', 한국판 '캐롤' 처럼 그려낸 88만원 세대의 사랑

영화 <연애담>은 졸업 작품전시 준비를 위해 작업실와 집을 오가던 윤주(이상희 분)가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타향살이를 해나가는 지수(류선영 분)를 만나면서 자신에게 숨겨진 여성성을 회복하고 낭만적인 연애를 꿈 꾸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연애도 결혼도 포기하게 만드는 어두운 현실에서 88만원 세대, 또 다른 말로는 픽미(Pick me) 세대에 던지는 작은 위안처럼 다가오는 이 영화는 2030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하지만 개성있는 자신만의 꿈과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절제되고 담백한 연출로 그려냈다.

영화 후반부에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장거리 연애는 우연처럼 시작된 연애가 첫사랑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발전되고 격정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다가 갈등이 반복되며 엇갈림이 이어지면서 이성간의 사랑 이상으로 위태로움이 느껴진다.

특히,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서사의 보편성을 고전 형식의 멜로영화로 연출해내며 지난해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얻은 토드 헤인즈 감독의 영화 <캐롤>을 연상시킨다.

핑크무비라 일컫는 퀴어멜로 장르를 채택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연애담이 아닌 너무도 공감가는 바로 우리들의 첫사랑 연애담처럼 다가오는 연출과 형식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폐막된 17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연애담>으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현주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8기 졸업 작품인 이 영화로 그녀의 충무로 입봉을 알렸고, 올해 영화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우리들>의 윤가은을 잇는 여성 스타감독의 탄생이 예고된다.

이 감독과 전작 단편영화 <바캉스>에서도 호흡을 맞춘 배우 이상희의 내면 연기는 섬세하며, 영화 <베테랑>의 신스틸러로 출연한 바 있는 배우 류선영에겐 자매 연기자인 류혜영의 스크린 데뷔작 <잉투기>를 만났을 때처럼 신선함이 느껴져 앞날이 기대된다. 11월 17일 개봉 예정.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사랑을 확인시키는 낯설은 연애, 반복과 댓구 속에 틀린그림찾기

최근 톱스타 김민희와의 열애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은 19번째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 제작 소식을 알려 오면서 18번째 장편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내놓았다. 

이번 영화의 언론배급 시사회는 감독, 배우 없이 시사회만 진행됐는데, 배우 김주혁과 이유영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열연했다.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친구들의 뒷담화를 듣고 여자 친구 민정(이유영 분)과 심하게 다툰 한 영수(김주혁 분)가 서울 연남동 일대에서 여자친구를 찾아 다니는데, 정작 그 여자친구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좋은 남자'를 찾아 헤매면서 일어나는 연애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사랑을 확인시키는 낯설은 연애라는 소재를 채택하면서, 마치 인적성검사 질문지를 풀듯 안다와 모른다, 솔직함과 거짓말을 주제로 되풀이되는 유사한 질문 속에 숨겨진 진심찾기 퍼즐처럼 다가온다.

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익숙함을 버리게 되고,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 일상의 낯설은 행동을 지속해나가면서 벌이는 기묘함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고 돌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마주치게 되는데..

특히, 홍 감독의 전작 <북촌방향>이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등 감독의 영화세계를 특징 지우는 반복과 댓구라는 형식 속에 관객들로 하여금 틀린그림찾기를 유도하고, 조건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신뢰할 때 관계의 회복과 수용이 가능하다는 성찰을 하고 있다.

천연덕스럽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저 아세요?'라며 도발하는 이유영의 존재감은 자신을 타자화 하는 2인칭 메소드 연기를 통해 홍상수의 새 뮤즈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영화 <비밀은 없다>에 이어 여배우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는 안정감있는 김주혁의 연기는 극중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유준상, 김의성, 권해효 등과 함께 '홍상수의 친구들'에 합류할 조짐으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11월 1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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