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신교대표단의 정치선전과 관련하여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북한 개신교대표단의 정치선전과 관련하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 문제의 본질과 햇볕정책의 부작용을 직시해야 한다

 
   
  ▲ 북측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중앙위서기장(오른쪽)외14명이 3.1민족대회 이틀째인2일 서울 강남 소망교회 주일예배에 참석,곽선희 소망교회목사로 부터 성경책을 선물 받고있다.
ⓒ 연합뉴스
 
 

곽선희 목사가 시무하는 소망교회 주일 2부 예배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 종교 행사의 하나로 북한의 개신교 대표단 15명이 참석했습니다. 예배 말미에 곽 목사가 북한 대표단을 소개했고, 북한 여성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이어, 북한 기독교 연맹의 서기장이 단상에 섰습니다.

서기장은 강단에서 간단한 인사말로 끝내지 않고 정치선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민족끼리 공조하고 힘을 합쳐서 통일운동에 나서야 한다." "미국은 북한을 핵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신도들은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해!"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라!" "내려가!" 예배 중에 숨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소망교회의 경건하고 엄숙했던 분위기가 완전히 흐트러지고 있었습니다. 신성한 교회의 강단이 정치구호, 그것도 북한의 정치구호로 오염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신도들의 당연한 분노이지요. 지금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위기의 원인은 미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북한에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북한은 난데없이 핵개발 문제를 들고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핵개발을 하지 않고, 굶주리는 우리 민족, 우리 동포를 먹여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기만 하면, 즉각 전쟁의 위기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미국과 일본, 유럽의 각국이 인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일부에서, 북한이 핵을 가지면, "나중에 그거 우리 것이 될 수도 있으니 괜찮다"고 한가로운 말을 하는데, 완벽한 착각이며 환상입니다. 북한이 핵이라는 파워를 가지면, 평화통일은 불가능해질 뿐입니다.

미국이 북한을 치지 않는다면, 남한이 북한의 위협에 시달리는 속국이 될 뿐입니다. 지난 대선을 보십시오. 여당과 야당이 서로 커다란 권력의 파이를 차지하겠다고 얼마나 증오에 찬 대립을 했습니까? 하물며 북한이 호락호락 권력을 내놓겠습니까? 권력을 잡은 자는 결코 권력을 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더 막강한 권력을 가지면 더 안 내놓으려 할 뿐입니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입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면 더욱 막강한 권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 권력을 남한에 내놓겠습니까, 아니면, 남한까지 지배하려 하겠습니까? 김정일이 통일국가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습니다. 공산주의는 종교를 아편으로 규정, 배척하는 사상입니다. 북한에는 김일성·김정일 종교만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북한에도 사찰과 교회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선전을 위한 형식일 뿐입니다. 김정일이 통일 국가의 대통령이 된다면 기독교인들은 모두 순교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종교, 특히 기독교는 강력하게 말살해야 할 우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핵개발에 성공하고, 미국이 북한을 치지 않는다고 할 때, 북한의 핵이 우리 것이 될 가능성은 0%입니다. 남한이 북한의 위협에 더욱 놀아나고 북한에 더욱 종속될 가능성은 거의 100%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북한의 핵이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이 퍼졌을까요? 바로, 그것이 햇볕정책의 부작용인 것입니다.

3·1절 행사를 위해 북한의 종교인들이 대한민국에 왔다고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대남요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교회에서도 '한 건' 하려 했던 것이지요. 그들이 진정한 기독교인이었다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했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함께 예배들 드릴 수 있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이렇게 했겠지요.

곽 목사는 고향이 북한에 있고, 그의 부친이 공산당에게 총살을 당했으며, 곽 목사는 수용소에서 부역을 하다가 탈출하였고, 그의 어머니는 북한에 홀로 남게 되셨으며, 곽 목사는 혈혈단신 남으로 내려와 어머니의 기도에 힘입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북한을 왕래하면서 인도적인 지원과 교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곽선희 목사가 그들에게 강단을 정치선전의 장으로 내줬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 그날 소망교회 5부 예배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는데, 2부 예배 후 항의가 많이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예배를 마치면서 10여 분이나 목사님이 해명을 했습니다.

사전에 미리 통보가 되었다면 곽 목사도 대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급작스럽게 그들이 방문을 했기에, 의견 조율(그들에게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마시오, 라고 하든지, 신도들에게 웬만한 소리는 참고 들어주자, 그들이 "김정일 만세"라고 소리쳐도 우리가 그것을 흘려 버리면 될 게 아니냐,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의 예배에 참석했다는 것이다…하는 등이 사전 정지(整地)작업)의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김일성·김정일 종교의 신도이지만 표면적으로는 기독교 신도를 표방하는, 북한의 기독교 대표들이 무례한 반칙을 범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곽 목사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문득, 재작년인가, 금강산 관광객 한 분이, 북한 안내원의 유도에 말려 가벼운 정치성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던 사건이 떠오릅니다. 그같은 식이라면, 교회 강단에서 정치발언을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았던 북한의 인사는 어떻게 해야 공평한 것이겠습니까? 어디 끌려가서 조사 받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군요. 북한은 한없이 높은 상전이고, 남한은 쩔쩔매는 하인이라도 된 모습입니다.

북한 종교인들이 종교행사든 아니든,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그들이었어도 정치발언을 했을 것 같습니다. 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북한의 비극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소망교회에서 보여준, 북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언행은, 북한이 대한민국과 교류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을 수는 없기에, 북한의 그런 종교인들과 대화하고 행사도 함께 하고 민간 교류도 넓혀 나가야 하겠지만, 어떤 경우이든, 그들이 실질적으로는 훈련된 '대남 요원'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본질이 과거와 여전한 상태인 한, 그들이 상식과 예의를 지킬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는 한, 그들을 교회 강단에 세우는 일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교회 강단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 목사는, 지금까지 어렵게 진행해온 북한에의 인도적인 지원을 지속할 수 있기 위해, 그들과 친분을 닦아 놓으면 곽 목사가 북한에 방문했을 때 활동하기가 좀 더 수월할 테니까, 강단을 내주었을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한 자리에서 만나도 그들과 우리는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그들과 우리가 품고 있는 정신은 매우 다릅니다. 어쨌든 평화를 위해 북한과 인도적인 교류를 계속 해나가야 하겠지만, 관계개선은 너무나 어려운 과제인 듯 합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성도 2003-03-05 18:31:16
곽선희 목사 만세

신령과 진정 2003-03-05 18:42:58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 예배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라는데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도인 이교도들을 참석시킨 것이 예배라고 할 수 있나

요???????


곽목사님 대단하시군요

단변에 전도를 하셨나 보네요...

신령 2003-03-08 05:54:42
나는 곽선희 목사를 의심한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