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 비겼지만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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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 비겼지만 가능성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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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비긴 한국, 전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 박규선
ⓒ 대한축구협회^^^
 
 

'LA 징크스 깨는데 실패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봤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우리 시간으로 20일 낮 12시에 미국 LA 콜로시움 경기장에서 벌어진 파라과이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막판에 유경렬이 파라과이 공격수 카르도소를 상대하다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어, 전반 45분에 카르도소의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헤딩골을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파라과이전에서 여러차례의 슈팅들을 날려봤지만, 결국 골 결정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근래들어 LA에서 A매치를 치르면 단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한국에게 있어 LA 징크스에 대한 악연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작년 11월 17일 몰디브와의 상암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여 2002년부터 시작된 상암 징크스를 깼기 때문에, LA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것은 오는 23일 스웨덴과의 마지막 미국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가리게 되었다.

지난 콜롬비아전과 이번 파라과이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선전 가능성을 높였다. 계속 전력을 가다듬으면, 틀림없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박규선, 붙박이 주전 가능성을 높이다

한국의 공격 방향은 주로 좌우 측면쪽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 좌우윙백을 맡는 김동진과 박규선, 오른쪽 윙 포워드 남궁도를 활용한 측면 돌파와 볼 배급 등이 활발했다. 왼쪽 윙 포워드 김동현이 상대팀 수비수들을 좋은 체격(188cm, 85kg)으로 끌고 다닌 사이에, 오른쪽 측면 공격이 왼쪽 측면보다 더 수월하게 풀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원스럽게 공격을 풀어간 박규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파라과이전을 포함하여 A매치 3경기에 출전한 박규선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발과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 등으로 한국의 오른쪽 측면 공격력과 기동력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극대화하여, 오른쪽 측면에서 종횡무진을 펼쳤다. 또 수비 가담까지 활발해,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빈틈없이 지켰다.

박규선은 몇차례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골운을 보지 못했다. 또 상대팀 문전 깊숙한 곳에 포진하여 골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파라과이의 끈질긴 수비망에 막히며 끝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른쪽 측면에서 열심히 뛰고자 하는 경기력이 인상 깊었다.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집중력과 맹활약 펼치고자 하는 의지가 넘처, 앞으로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오른쪽 윙백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대표팀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도 믿음직스러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해외파가 단 한명도 참가하지 않은 미국 전지훈련이 오히려, K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파들에게 붙박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되었다. 전북 소속 박규선이 A매치 데뷔전(작년 12월 19일 독일전)을 치르기 이전까지,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오른쪽 윙백을 본 선수는 송종국 이었다.

송종국은 미국 전지훈련 명단 발표 당시에 해외파였기 때문에(당시 페예노르트 소속),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붙박이 주전 왼쪽 윙백에는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중인 이영표와 서울 소속 김동진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활약도가 침체된 송종국은 크로스와 패스가 예전보다 부정확한데다,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가지 못했다. 수비시 압박의 강도가 더 느슨해져, 자신을 자극시킬 수 있는 제대로된 경쟁자가 절실했다. 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 펼치는 박규선이 송종국을 제치고 붙박이 주전을 맡을 가능성이 점점 더 커졌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범석은, 오른쪽 윙백으로서 침착한 경기력을 펼쳤다. 수비 운영면에서 오범석이 박규선보다 앞서나 순발력과 활동폭, 움직임 등과 같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박규선이 우위다. 3백 라인을 두는 국가대표팀에서 본프레레 감독에 의해 공격성향의 윙백이 많이 기용될 경우, 박규선이 주전으로 출전할 기회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유경렬과 3백 라인, 희망을 보기 시작하나?

작년 12월 19일 독일전과 지난 16일에 치러진 콜롬비아전에서 드러났던 수비력 불안은 이번 파라과이전에서도 여전했다. 전반전에는 업사이드 트랙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정도로, 3백 라인을 구성하는 선수들(박재홍-유경렬-김진규)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박재홍은 후반전 초반에 부정확한 롱패스를 여러차례 남발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진규도 수비 운영에서 잔실수를 드러냈다.

카르도소 등이 주축이 된 파라과이의 역습 공격은 상당히 날카롭고, 선수들의 개인기와 순발력이 뛰어났다. 몇몇 한국 선수들은 파라과이의 공격을 철저히 견제하는데 실패하는 허점을 드러냈다. 심지어 2명 이상이 압박하는 협력수비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파라과이전을 포함하여 A매치 3경기 출전한 유경렬은 카르도소를 전담 밀착 방어하여 공격을 저지했다. 비록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그 상황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친데다 잔실수가 적었다. 또 카르도소의 공격을 꽁꽁 봉쇄하려는 수비력이 돋보였다.

3백 라인의 중앙은 무엇보다 안정이 우선이다.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들 중에서, 아직 3백 라인의 중앙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명단에 빠져있는 유상철은 불안정하고, 조병국은 어깨탈골로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파라과이전에서 3백 라인의 중앙을 맡은 유경렬은 카르도소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아직 A매치 경험이 짧은 선수기 때문에 완벽한 수비력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앞으로 A매치 경기에서 3백 라인의 중앙으로 꾸준히 기용되면, 더 나은 수비력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가대표팀은 지난 콜롬비아전에 이어 2번 연속 박재홍, 유경렬, 김진규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김진규 보다는 유경렬이 3백 라인의 중앙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자리에 기용될 것이다.

수비진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조직력이 중요시 된다.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 한국 3백 라인이 호흡을 맞춘 시간이 아직 짧기 때문에,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상황에서 여러차례의 잔실수가 나올 수 있다.

만약 유상철이 미국 전지훈련 이후 주전 수비수를 맡지 않을 경우, '박재홍-유경렬-김진규'의 3백 라인이 국가대표팀의 앞으로도 한국의 수비를 책임질 것이다. 호흡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비 조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고 패스미스 횟수를 줄이면, 차츰 안정적인 수비 운영을 뽐낼 수 있다. 수비수의 실수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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