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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왕창군씨의 빈소 ⓒ 뉴스타운 | ||
지난 2003년 6월 30일 개성시 및 판문군 평화리 일대에 850만평의 공단을 건설하는 개성공단의 착공식이 있었다.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이 북한으로부터 토지를 50년간 임차해 공장구역으로 건설하고 국내외 기업에 분양해 관리하는 방식으로 되어 개성공단은 “남북공동사업의 첫 태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분단국가로써 남과 북이 함께 쓰는 평화산업의 역사, 개성공단. 그러나 새로운 역사의 터전의 시발점에 있는 건설 인력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지난 2004년 12월 27일 한 노동자의 추락사가 발생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응급시설 및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추적했다.
응급시설이 없는 개성공단
故왕창군씨는 현대건설의 하청업체인 한국강건의 직원으로써 2004년 11월 27일 개성공단에 처음 파견되었다. 그런데 지난 2004년 12월 27일, 개성공단에서 일한지 한달만에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가족에게 돌아왔다.
2004년 12월 27일 오후 4시 40분경, 오후 작업을 시작하려던 작업현장에서 왕씨가 추락을 했다. 함께 일하던 김모씨는 이 소식을 듣고 달려가보니 왕씨는 “1층 바닥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는데 손이 움직이고 뭐라고 말하려 애쓰고 있었다.”고 한다.
사고소식을 접한 관계자들은 1톤 트럭에 왕씨와 김모씨를 태우고 북측 의사를 찾아갔지만, 의사는 왕씨의 상태를 보고 남한 병원으로 후송해야겠다고 했다. 김모씨는 이같은 후송과정에 대해 “위급한 상황인데도 시간이 자꾸 지체되는 것에 불만이 들었다.”라고 진술했다.
김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남한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해 남측에 넘겨줄 북측 군인이 와야 한다고 해서 북한군인의 바리게이트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북한 군인이 왕씨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온 시간은 “이미 5시 30분을 넘기고 6시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건 발생이 1시간이 넘은 시각에 도착한 북한군인들은 짚차를 타고 와 왕씨의 상황을 살피고 남측으로 호송해갔다. 그러나 남측 군인들을 통해 앰뷸런스에 실려갔을 때, 왕씨는 이미 “구급대원들이 손을 모아 가슴을 누르고 반복해서 계속 압박을 가해도 무반응”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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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 ||
김모씨는 “금촌 명지병원까지 오는 시간은 북측에서의 장시간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인데도 다급한 것은 당장의 상황이었다. 구급대원의 노력이 옆에서 볼 때 안쓰러울 수밖에 없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해 급히 옮기니 예상대로였다. 다른 수속을 밟으라는 의사의 말이 원망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와 현대아산측은 “사실상 그곳은 북한 땅이기 때문에 절차상의 복잡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통일부의 개성공단 사업추진위원회의 이상민 과장은 “개성공단이 진행되면서 사업, 의료시설을 확보하려고 했다. 남한이라면 쉽게 설치하겠지만, 북측 땅이기 때문에 협의해야할 사항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왕창군씨는 건설업체의 직원이기 때문에, 그러한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희생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정부로써 보다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 한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시간이 지체된 것에 대해 통일부 이상민 과장은 “원칙적으로 북한에서 남한으로 가는 과정이 북군부측에 24시간 전에 통보해야 하고, 남군부측에 72시간 전에 통보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비상상황시 북측 군부와 남측 군부가 협의를 하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협의가 되어 있었다. 시간을 더 단축시킬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남북은 다른 국가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다음 주에 병원이 개원될 것”이라고 밝혔고 현대아산의 배광호 차장은 “다음 달에 병원이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이 통일부와 현대건설은 북측과 응급시설에 대한 협의가 정말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길만큼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병원 개원에 대해서도 양측이 엇갈린 답변을 하여 응급시설 미비에 대한 해결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트리고 있다.
무엇이 먼저인가
최근 새해를 맞아 남한으로 나온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말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노동자들이 단체로 설사병에 걸렸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때도 아무런 대책 없이 몇몇 노동자들이 준비해온 비상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제일 먼저 마련되었어야 할 응급시설. 이에 대해 통일부와 현대아산은 엉뚱하게도 “곧 병원을 지을 예정”이라고 당장의 해결책이 아닌 미래의 큰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현지의 노동자들이 바라는 것은 병원 체계가 아니라 차후의 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이다.
물론 통일부와 현대아산의 주장처럼 북한 땅이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의 건축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설은 어떠한 합의보다 가장 먼저 이뤄졌어야 할 합의사항이었다. 정부측의 말처럼 “왕창군씨는 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 있어 희생된 인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최측에서 확실한 응급 체계를 마련하였다면, 故왕창군씨는 “건설 과정 중에 희생된 인력”이 아니라 “남북 공동이 함께 쓰는 산업역사의 주축”이 되어야 할 인력이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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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국민의 생명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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