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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 <봄날의... >의 표지^^^
1. 당신이 너무 좋아, 봄날의 곰만큼이나

동하는 현채의 발가락을 안고 잠들어 있다. 현채는 그의 잠든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현채가 바라본 것은 동하였을까, 그의 잠든 모습이었을까. 소통되지 않는 그들. 대신, 감각적으로 느껴야 하고 감각적인 영상에 집중해야만 아름다워 보이는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매력있는 색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소 진부하고 설득력을 잃어버린 스토리가 아쉬운 영화다.

발랄하고 명랑한 성격의 현채. 너무도 털털해서 귀여운데, 남자 앞에서 내숭이란 모르는 그래서 남자가 없는 조금은 불쌍한 성격의 소유자. 그녀에게 어느 날 편지가 배달된다. 도서관의 책 속에서 발견된 편지. "당신이 너무 좋아, 봄날의 곰만큼…" 프로포즈를 받아보기는 커녕, 스스로 프로포즈하다가 거절당하기만 한 그녀… 그런 그에게 낭만적인 프로포즈를 하는 이가 있었으니…

2. 소통되지 않는 그들

그러나, 현채의 인생에 들어온 것은 편지 속의 미신 '빈센트'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어릴 적 친구 동하. 동하는 끊임없이 현채의 마음을 바라지만, 현채는 '빈센트'란 허상만을 쫓는다. 편지의 주인공 '빈센트'를 찾기 위해 계속되는 편지의 주인공.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그녀의 '빈센트'는 그녀의 상상 속에서 매번 목소리의 변주를 한다. 허상을 쫓는 듯한 암시를 주는 이 대목은 현채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대변한다. 사랑이란 허상,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그런 모든 것들이 현채를 통해 상징된다.

동하는 끊임없이 현채에게 정신 좀 차리라 하지만, 그가 택한 길은 '빈센트'가 되는 것. 빈센트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정말 동하일지도, 아님 다른 사람일지도. 지금 중요한 것은 동하가 빈센트가 되었고, 그런 동하를 현채는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 현실의 사랑이 아니라, 꿈 속의, 그러니까 현채는 환타스틱한 헛꿈을 꾸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분위기 속에 휩싸여 있다. 사랑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영화는 깔끔하고 현채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영상이 돋보이긴 하지만, 영화는 관객과의 온전한 소통을 이루는 데에는 실패한다.

3. 그들은 원한다

주인공들은 모두 소통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들은 환상을 쫓을 뿐이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전달되지 않는 편지를, 현채는 상상의 로맨스를, 주학은 다른 꿈을 꾸는 현채를. 허상 속에서 그들은 진실을 찾지만, 그 끝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보편적인 정서 안에서 이 영화는 변주를 추구하지만, 그것이 튀어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덤덤하고 귀여운 배두나의 연기가 맞물려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할 뿐이다. "사랑은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준 사람에게 가게 되어 있다"라고 조용히 항변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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