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 마오(毛) 곁으로 돌아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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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 마오(毛) 곁으로 돌아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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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광장에 세워진 공자 동상의 의미

^^^▲ 톈안먼광장에 세워진 공자상.
ⓒ 뉴스타운 이동훈^^^
중국의 심장부라 불리는 수도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광장. 11일, 이 광장 동편 국가박물관에 9.5m 높이의 거대한 공자(孔子) 청동상이 세워졌다.

여전히 중국인들의 우상인 마오쩌둥(毛澤東)의 거대한 초상화가 걸려있는 이 톈안먼에 그보다 더 거대한 크기의 공자 동상이 새로 들어선 것은 무슨 사연일까? 2천5백년 이상이나 중국의 마음을 지배했던 공자가 문화혁명이 일어난 1966년 이후 40여년 만에 대륙으로부터 자신을 축출했던 바로 그 장본인인 마오쩌둥의 곁으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다.

그렇다. 마오쩌둥은 자신의 라이벌인 린비아오(林彪)가 이념적으로 공자에 의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린비아오와 공자를 한꺼번에 배격하자는 이른바 '비림비공'(批林批孔)운동을 전개했다. 그로부터 공자는 중국인의 마음에서 멀어진 것이다.

그리고 1976년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면서 공자는 겨우 불명예스런 탄압의 멍에를 벗게 된다. 마오(毛)의 추종자들에 의해 훼손되었던 사당과 유적들이 덩(鄧)에 의해 복구되었을 뿐 대륙에 있어서 공자는 여전히 불청객과 같은 처지였다. 적어도 대륙의 인민들이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신봉하는 한 말이다.

과연 공자의 사상은 사회주의와 배치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그 험난했던 문화혁명 시절에 무엇이든 묵은 것은 다 부수는 게 좋다는 대세의 희생물이 하필 공자였단 말인가. 그에 대한 시원한 답을 내리진 못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회주의가 지닌 배타성에 의하면 그와 가장 먼 거리에 공자사상이 있고, 때 마침 그들 혁명가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반대파인 린비아오가 공자의 인(仁)을 말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배격한 것이 공자였다면 왜 그들은 지금 다시 공자를 톈안먼광장으로 모셔간 것인가. 새삼스레 공자와 마오(毛)를 한 광장에 함께 모셔 두고 지나간 혁명기의 추억이라도 곱씹어 보고 싶다는 뜻인가. 아버지 세대가 내쫓은 스승을 아들의 손으로 다시 모셔 온 격이다.

최근 중국은 전 세계 78개국에 걸쳐 모두 3백개의 '공자학원'(孔子學院.Confucius Institute)을 세웠고 이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중화사상의 소프트-파워를 전파하려 하고 있다. 저우룬파(주윤발)이 주연한 영화 '공자'가 중국을 떠들썩하게 한 것도 최근이다.

그리고 또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공자사상이 중국의 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산둥(山東)성과 후난(湖南)성 교육청이 최근 삼자경(三字經)과 제자규(弟子規), 신동시(神童詩) 등의 고전 가운데 일부 내용을 교육하지 말라고 일선 초.중등학교에 지시하기도 했다.

그래도 대세는 공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4일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270개 문화 아이콘으로서 '한자', '공자', '서법'(書法), '만리장성', '오성홍기'(중국 국기), '중의'(中醫), '마오쩌둥', '자금성', '덩샤오핑', '병마용' 등 상위 10개를 뽑은 중국 지식층들의 여론결과를 소개했다.

이 순위에서도 '공자'는 '마오쩌둥'보다 훨씬 앞자리에 서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영원히 중국인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존속하는 한 마오쩌둥이라는 존재를 마음속에서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톈안먼광장의 한 켠에 공자가 필요했던 것은 비록 마오(毛)가 배격한 그였으나 지금의 인민들에게는 공자 역시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의 중국은 당분간 '孔-毛'의 동반을 원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중국은 그 옛날 파괴적 혁명의 시간이 아니라 경제재건의 시기를 지나 중화(中華) 대완성(大完成)의 시간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엔 반드시 공자의 자리가 필요하다.

지금 톈안먼광장에 우람하게 들어선 공자를 보면서 우리는 내일의 중국의 모습을 예견하게 된다. 공자와 마오가 온전하게 양립하는 중국이란, 바로 지금 대륙인들이 원하는 가장 완전한 성공, 즉, 사회주의 기반의 세계 일류 복지국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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