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인물탐구①] 이충우 여주시장, 9급 기술직에서 재선 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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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인물탐구①] 이충우 여주시장, 9급 기술직에서 재선 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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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여주 북내면 출생…농업토목·토목공학 거쳐 도시·건설행정 경험
-2014년과 2018년 도전 뒤 2022년 66.67%로 당선…2026년 55.34%로 재선
-김정호의 현장 정보와 박제가의 실용 정신으로 살펴본 ‘행정가 이충우’
이충우 여주시장

[뉴스타운/김병철 선임기자] 김병철 인물탐구는 인물을 치켜세우거나 단점을 찾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한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고, 무엇을 배웠으며, 공직과 정치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충우 여주시장을 살펴볼 때 가장 먼저 확인되는 단어는 정치보다 ‘기술’이고, 연설보다 ‘현장’이다.

이 시장은 1960년 8월 22일 경기 여주군 북내면 내룡리에서 태어난 것으로 공개 프로필에 기록돼 있다. 여주농업고등학교를 거쳐 안성농업전문대학 농업토목과와 한경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공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2026년 후보자 정보에도 한경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현 여주시장, 전 누리플랜 대표이사라는 경력이 기재됐다. 

그가 선택한 전공은 이후 공직생활의 방향으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1980년 7월 여주군 북내면사무소에서 9급 기술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여주군청 도시과장과 건설과장을 지냈고, 경기도청에서는 도시계획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12년 경기도청 사무관으로 공직을 마친 뒤 민간기업 대표이사와 고문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공개된 경력에서 중요한 부분은 직위의 높낮이가 아니다. 면사무소 기술직에서 출발해 군청의 도시·건설 부서를 거쳐 경기도의 도시계획 업무까지 경험했다는 흐름이다. 도로 한 구간을 개설하거나 산업용지를 조성하는 일은 단체장의 선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토지이용계획과 각종 영향 검토, 상급기관 협의, 예산 확보와 보상, 인허가와 공사 절차가 맞물려야 한다. 이 시장은 정치에 들어오기 전에 이 과정을 행정 내부에서 경험했다.

그의 공직 경력은 시장 취임 뒤 행정 방식에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 민선 8기 핵심 현안으로 다룬 신청사, 산업단지, 역세권과 도시개발은 모두 토지와 기반시설, 행정절차를 함께 읽어야 하는 사업이다. 다만 기술 분야 경력이 곧바로 사업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 경험은 사업 구조를 이해하는 자산이지만, 단체장에게는 의회와 시민을 설득하고 중앙정부·경기도와 재원을 조율하는 정치적 책임까지 요구된다.

이충우가 선출직에 도전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14년과 2018년 여주시장에 도전했지만 시장직에 오르지 못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1만8090표, 33.30%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후 다시 지역을 돌며 지지 기반을 다졌고, 2022년 세 번째 도전에서 여주시장에 당선됐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는 3만3224표, 66.67%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항진 후보는 1만6603표, 33.32%였다. 두 후보의 표 차는 1만6621표였다. 이 시장은 같은 해 7월 1일 민선 8기 여주시장 임기를 시작했다.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다시 출마했다. 최종 개표 결과 이충우 후보는 3만3019표, 55.34%를 얻었고 더불어민주당 박시선 후보는 2만6646표, 44.65%를 기록했다. 표 차는 6373표였다. 개표 도중 보도된 55.90%는 개표율 92.33% 당시의 수치다. 최종 수치는 55.34%로 구분해야 한다. 

2022년 득표율 66.67%와 2026년 55.34%를 단순 비교하면 11.3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두 선거는 후보 구도와 투표 환경이 다르므로 득표율 변화만으로 시정에 대한 평가를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사실은 이 시장이 2022년에 이어 2026년에도 당선돼 재선 임기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의 정치적 시간은 기다림과 재도전으로 설명된다. 첫 도전에서 시장이 된 인물이 아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선거에 나섰고, 두 차례 뜻을 이루지 못한 다음 세 번째 도전에서 당선됐다. 이후 첫 임기 평가를 다시 유권자에게 묻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과정은 이충우라는 인물에게 ‘단번에 성취한 정치인’보다 ‘오랫동안 준비한 행정가’라는 성격을 부여한다.

이충우 시장의 행정 성향을 살펴보기 위해 처음 연결할 인물은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다. 김정호는 1834년께 《청구도》를 편찬하고 1861년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김정호가 지도와 지리지를 함께 활용해 국토정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려 했으며, 정확성과 함께 이용 편의를 중시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경계해야 할 대목이 있다. 김정호가 전국을 직접 걸어 측량했고, 그 때문에 옥사했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사실로 인정되지 않는다. 관련 연구는 전국 답사설과 백두산 등정설, 옥사설, 판목 소각설을 후대에 만들어진 이야기로 본다. 김정호를 현장의 상징으로 연결하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일화를 인용해서는 안 된다.

이 시장과 김정호 사이에 역사적·개인적 연관이 있다는 뜻도 아니다. 두 사람을 연결하는 지점은 정보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김정호가 지리 정보를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정리하려 했다면, 기술직 공무원 출신인 이 시장에게 요구되는 일은 도시계획과 도로, 산업입지 정보를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바꾸는 것이다.

도시계획은 지도 위에 선을 긋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선 하나에는 토지 소유자의 이해와 주민의 이동, 기업의 입지, 농지와 산지의 보전, 재정 부담이 함께 놓인다. 기술직 경력이 있는 시장이라면 사업의 필요성뿐 아니라 대상지와 면적, 사업비, 재원 분담, 인허가 단계와 완료 시점을 더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전문성은 어려운 행정용어를 사용하는 데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절차를 시민의 언어로 풀어낼 때 증명된다.

두 번째로 연결할 인물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다. 박제가는 1750년에 태어나 1805년에 세상을 떠났다. 1779년부터 규장각 검서관으로 근무했고, 청나라의 제도와 문물을 살펴본 뒤 《북학의》를 저술했다. 그는 관념에 머무르기보다 백성의 생활과 생산, 유통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으려 했다.

박제가와 이 시장 역시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두 인물을 연결하는 기준은 실용성이다. 박제가가 새로운 제도와 기술을 백성의 생활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 시장의 기술행정도 시설을 짓는 행위 자체보다 시민이 얻는 변화로 평가받아야 한다.

도로는 개통 여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동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상습 정체가 해소됐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산업단지도 지정 면적이나 개수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착공과 준공, 기업 입주와 고용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야 한다. 신청사 역시 건물의 규모보다 시민 접근성과 행정서비스 개선, 재정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 이것이 박제가의 실용적 관점을 오늘날 지방행정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동안 신청사 건립을 주요 과제로 추진했다. 2026년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여주 신청사는 1999년부터 현안으로 논의됐고, 부지 선정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가업동을 이전 부지로 확정했다. 시설공사비가 여주시의회에서 두 차례 부결된 뒤 재논의를 거쳐 가결됐으며, 2026년 3월 기공식을 앞두게 됐다는 것이 이 시장의 설명이다. 완공 목표는 2029년 2월로 제시됐다. 

김병철 선임기자<br>
김병철 선임기자

이 내용은 이 시장의 인물상을 설명하는 보조 사례로만 볼 필요가 있다. 신청사 사업 전체의 타당성이나 사업비, 재원 구조를 평가하는 것은 별도의 정책기사 영역이다. 이번 인물탐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장기간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현안을 공론화와 의회 심의라는 절차를 거쳐 추진했다는 사실이다.

이충우 시장은 화려한 중앙정치 경력에서 출발한 인물이 아니다. 여주에서 태어나 토목을 공부하고 면사무소 기술직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군청의 도시·건설 부서를 거쳐 경기도의 도시계획 업무를 담당했고, 퇴직 뒤 민간 영역과 정당 활동을 경험했다. 선거에서는 두 차례 뜻을 이루지 못한 뒤 2022년 시장에 당선됐고, 2026년 다시 선택받았다.

이런 경로는 그의 강점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다. 강점은 지역의 지형과 행정절차를 오랫동안 경험했다는 것이다. 과제는 그 경험이 익숙한 방식의 반복으로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기술행정은 속도를 중시하지만 지방자치는 시민 동의와 의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오랜 공직 경험은 절차를 줄이는 수단이 아니라 절차를 정확히 밟으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증명돼야 한다.

김정호가 남긴 기준은 정확한 정보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박제가가 보여준 기준은 제도와 기술이 실제 생활을 바꾸어야 한다는 실용성이었다. 이 두 기준으로 이충우를 바라보면 질문은 분명해진다. 그는 여주의 지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읽고 있는가. 그리고 그가 그린 계획은 시민의 생활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바꾸고 있는가.

재선은 정치인의 완성이 아니다. 첫 임기에 시작한 일을 마무리할 기회를 다시 받은 것이다. 9급 기술직 공무원에서 출발해 재선 시장이 된 이충우의 이력은 그 자체로 긴 시간의 기록이다. 이제 그의 행정은 경력의 길이보다 결과의 정확성으로 평가받게 된다. 도면을 읽어 온 행정가가 시민의 삶까지 세밀하게 읽을 수 있는지, 그것이 민선 9기 이충우에게 남겨진 인물탐구의 다음 질문이다.

기자메모/ 이번 글에서 김정호와 박제가를 연결한 것은 이충우 시장을 두 역사 인물과 동일시하거나 그에 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김정호의 국토정보 활용과 박제가의 실용적 문제의식을 기준으로 기술직 공무원 출신 단체장의 행정 성향을 살펴본 것이다. 

본지는 다음 [김병철 인물탐구②]에서 민선 9기 공약을 다시 나열하지 않고 이충우 시장의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방식을 살펴본다. 기술직 공무원 경험이 부서 간 협업과 현장 점검, 의회와의 관계, 시민 의견 수렴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추진 중인 사업은 계획·협의·예산 확보·착공·준공 단계를 구분하며, 확인되지 않은 평가나 수치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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