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피해 농가 대응·맨발걷기길·농업기술센터 이전 등 주요 현안 점검

경주시가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 관리와 전통시장 소비 촉진에 나서는 동시에 가뭄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사료작물의 조기 수확을 추진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을 이어가는 가운데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과 외식비 등 생활물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단위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경주시는 25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주낙영 시장 주재로 국·소·본부장회의를 열고 추석 물가안정과 가뭄 대응, 농업기술센터 이전, 생활SOC 확충 등 주요 민생 현안을 점검했다.
우선 다음 달 27일까지 5주 동안 추석 명절 물가안정 대책을 가동한다. 시는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2개 반 12명으로 현장 지도점검반을 구성해 가격 과다 인상과 담합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물가 관리에는 12개 부서가 참여하며 명절 수요와 시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71개 주요 품목의 가격과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단순 가격 점검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다음 달 15일부터 23일까지 전통시장과 상점가 20곳에서 장보기 행사와 물가안정 캠페인도 진행한다.
지역 차원의 물가 관리 필요성은 최근 국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6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2.1%, 개인서비스는 3.1% 각각 올랐다. 명절에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구매가 한꺼번에 증가하는 만큼 성수품 수급 관리와 가격 점검이 가계 부담을 낮추는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통시장 소비 촉진 역시 지역경제와 맞물린 현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전통시장·상점가 정책은 온누리상품권 등을 통해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주시도 이번 추석 대책에서 물가 관리와 장보기 행사를 동시에 추진해 명절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뭄 장기화에 따른 농업 분야 대응도 병행한다. 경주지역 사료용 옥수수 재배면적은 약 1,000㏊로,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시는 농가에 평년보다 약 20일 빠른 수확을 지도해 추가적인 생육 피해를 줄이고 조사료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사료작물 생산량 감소는 개별 농가의 손실을 넘어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 대응 필요성이 크다. 국내 축산업은 배합사료뿐 아니라 옥수수·호밀 등 조사료 공급 상황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뭄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사료비와 축산물 생산비 부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시민 생활과 밀접한 기반시설 사업도 추진한다. 경주시는 사업비 6억 원을 투입해 동천동 알천교에서 구황교까지 북천 우안 둔치에 길이 330m의 맨발걷기길을 올해 말까지 조성한다. 하천변 공간을 시민의 일상적인 여가·보행 공간으로 활용하는 생활SOC 사업이다.
농업 행정과 기술지원 기능도 새로운 거점으로 옮긴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내남면 신농업혁신타운 신청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신농업혁신타운을 중심으로 농업 연구와 실증, 기술보급 기능을 연계해 지역 농업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회의에서 다뤄진 현안은 물가와 소비, 가뭄에 따른 농업 생산, 생활환경 개선까지 시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추석 물가대책의 경우 향후 71개 관리품목의 실제 가격 변동과 불공정거래 점검 실적, 전통시장 소비 증가 여부가 정책 효과를 판단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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