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시선] 시흥 거북섬 첫 전국 철인3종대회…‘사흘의 경기’를 도시 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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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시선] 시흥 거북섬 첫 전국 철인3종대회…‘사흘의 경기’를 도시 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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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규모 스포츠대회 넘어 숙박·외식·관광 연결하는 체류형 콘텐츠로 발전해야
시흥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거북섬 일원에서 동호인 선수와 관계자 등 1,400명이 참가하는 ‘2026 시흥시장배 거북섬 전국 철인3종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수영·사이클·달리기로 구성된 스프린트와 스탠다드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사진은 대회 홍보물) /시흥시<br>
시흥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거북섬 일원에서 동호인 선수와 관계자 등 1,400명이 참가하는 ‘2026 시흥시장배 거북섬 전국 철인3종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수영·사이클·달리기로 구성된 스프린트와 스탠다드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사진은 대회 홍보물) /시흥시<br>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시흥 거북섬이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 철인들의 무대로 바뀐다. 시흥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 철인3종대회에 동호인 선수와 관계자 등 1,400명이 참여하고, 경기는 스프린트와 스탠다드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선수들은 거북섬의 해양과 도심을 연결한 코스에서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이어간다. 시흥시는 이번 대회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생활체육 저변 확대, 스포츠 관광 육성, 해양레저 관광도시 브랜드 확산의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첫 대회의 진정한 성과는 참가자 수나 경기 종료 여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대회가 끝난 뒤 거북섬과 지역사회에 무엇을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철인3종은 개최 도시의 환경과 운영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종목이다. 수영을 진행할 수 있는 수변 공간과 장거리 사이클 코스, 달리기 구간이 함께 확보돼야 하고 교통 통제와 구조·구급, 자원봉사, 선수 동선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경기장 한 곳만 갖췄다고 개최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경기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거북섬은 철인3종대회가 가진 역동성과 비교적 잘 어울린다. 해양과 도심이 맞닿아 있고 수영·사이클·달리기를 한 공간에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는 단순히 기록을 겨루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기 과정에서 거북섬의 수변 경관과 도시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대회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거북섬이라는 지역 이름을 전국 생활체육인에게 각인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회를 개최하는 것과 도시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스포츠 행사가 도시의 자산으로 남으려면 참가자가 경기 전후에도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선수 등록과 공식 훈련, 본경기만 마친 뒤 곧바로 떠나는 방식이라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숙박과 음식점, 카페, 상업시설, 해양레저 시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선수와 가족, 동호회 관계자가 거북섬에 체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회 일정은 이미 이러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9월 4일 공식 수영 훈련에 이어 5일 스프린트, 6일 스탠다드 경기가 열린다. 참가자에 따라 이틀 이상 거북섬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시흥시는 경기 운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주변 시설과 상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상권 안내 체계를 세밀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 카페, 해양레저 시설의 위치와 이용 정보를 제공하고 참가 선수와 동반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회장 주변 상인과 주민에게 행사 일정과 예상 방문객 규모, 교통 변경 내용을 충분히 안내한다면 지역사회도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대회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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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국대회라는 상징성만큼 안전에 대한 책임도 크다. 스프린트 코스는 수영 750m와 사이클 20km, 달리기 5km로 구성되고, 스탠다드 코스는 수영 1.5km와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로 진행된다. 수영과 도로 경기를 연속해서 치르는 종목 특성상 수질과 기상, 구조 인력, 의료 대응, 도로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특히 경기 당일의 기상 변화와 수면 상태, 선수들의 체력 저하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체계가 필요하다. 수영 구간 구조 인력과 장비 배치, 사이클 코스의 위험구간 사전 점검, 달리기 구간의 급수·의료지원, 응급환자 이송 동선까지 실제 상황을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 참가자 1,400명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모든 선수가 안전하게 출발하고 돌아오는 것이 대회의 가장 기본적인 성과다.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도 가볍게 볼 수 없다. 9월 5일 오전 7시부터 8시 50분까지, 6일 오전 7시 10분부터 9시 50분까지 거북섬 일원의 일부 버스 운행이 한시적으로 변경된다. 28번과 29번, 33번, 99-3번, 시흥광역콜이 대상이며 거북섬로와 거북섬둘레길 일부 구간을 운행하지 않는다.

대체 정류장 안내만으로 모든 불편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주민과 근로자, 상가 방문객에게 변경 시간과 미운행 구간을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현장 안내 인력과 임시표지, 온라인 교통정보를 함께 운영하고 아쿠아펫랜드, 웨이브파크정문, 보니타가 정류장 등 대체 이용 지점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혼선을 줄일 수 있다.

대규모 스포츠행사는 시민의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반대로 시민이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한 채 불편만 감수한다면 대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지는 약해질 수 있다. 교통 통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우회로와 대체 교통수단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과정 역시 대회 운영의 일부다.

이번 대회는 거북섬의 현재를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시흥시는 그동안 거북섬을 해양레저 관광의 거점으로 알리는 데 힘을 쏟아왔다. 철인3종대회는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생활체육과 결합해 새로운 방문 수요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다. 다만 첫 대회가 한 번의 행사로 끝난다면 도시브랜드 효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시흥시장배라는 이름을 지속해서 이어가려면 첫해부터 기록을 남겨야 한다. 참가자의 지역·연령·재방문 의향과 숙박 여부, 주변 시설 이용 만족도, 교통 불편 민원, 안전사고와 의료지원 사례, 지역 상권의 체감효과 등을 살펴 다음 대회에 반영해야 한다. 단순히 “성황리에 끝났다”는 평가보다 잘된 점과 부족했던 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대회의 신뢰를 높인다.

장기적으로는 철인3종 동호인들이 대회가 없는 기간에도 거북섬을 찾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정기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철인3종 교실, 지역 동호회 연계 행사,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면 거북섬은 일회성 경기장이 아니라 생활체육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국대회 개최 경험은 더 다양한 해양·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선수와 방문객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약속은 경기 당일의 운영뿐 아니라 대회를 맞는 시민과 상인, 방문객 모두가 변화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오는 9월 거북섬을 달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결승선에서 멈추지만, 시흥시가 준비해야 할 길은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 안전한 경기, 정교한 교통 관리, 지역상권과의 연계, 참가자의 재방문, 객관적인 성과 분석이 하나로 이어질 때 이번 대회는 ‘시흥에서 처음 열린 철인3종대회’를 넘어 거북섬의 새로운 도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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