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첫 미국 전력 인프라 딜 주관…대미 수익 1억달러 국내 송금 추진

미국 전력시장에 들어간 한국 공기업 자금의 구조가 다시 재편됐다. 한국남부발전이 미국 발전사업 자금 재조달을 마무리하면서 연간 423억 원 규모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확보했다.
남부발전은 13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K금융 대미투자 협력 간담회’를 열고 미국 에너지 인프라 공동투자 성과와 리파이낸싱 결과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미국 오하이오주 트럼불 가스복합발전사업이다. 발전 용량은 953MW이며, 자금 재조달 규모는 총 8억2,500만 달러, 원화 기준 약 1조2천억 원이다. 남부발전은 지난 4월 29일 리파이낸싱 절차를 최종 종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투자 수요는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전 세계 46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고 모집 규모의 두 배를 웃도는 13억2천만 달러 자금이 몰렸다. 그 결과 미국 북동부·중서부 전력시장(PJM) 내 무계약 단일 발전자산 기준 역대 최고 수준 레버리지인 kW당 868달러를 기록했다.
숫자는 크다. 시장이 더 주목한 건 구조 변화다.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남부발전은 고금리 시기에 조달했던 기존 부채를 전액 상환했다. 동시에 금리를 2.33%포인트 낮추면서 연간 약 423억 원 규모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확보했다. 단순 비용 감소를 넘어 향후 투자 수익률과 현금 흐름 개선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국내 금융권의 역할 변화도 이번 거래의 핵심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공동주선사(Joint Lead Arranger)로 참여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미국 전력 인프라 파이낸싱 거래를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금융사가 투자 참여 단계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 모집과 거래 설계까지 맡았다는 의미가 담겼다.
남부발전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 나일스 가스복합 발전소(1,085MW)와 트럼불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두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을 기반으로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약 1,378억 원 규모 당기순이익도 기록했다. 부산 기반 에너지 공기업이 미국 전력시장 수익을 실제 재무 성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공기업 해외사업 모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남기고 있다.
김용기 남부발전 해외전략처장은 “해외사업에서 확보한 대미 투자수익 가운데 1억 달러를 조만간 국내로 직접 송금해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계획”이라며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금융기관 협력이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공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가스복합 발전사업 외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루틸 BESS(200MWh) 사업에 착공했으며, 여기에 국산 기자재를 투입해 국내 기업 해외 판로 확대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번 거래의 진짜 성적표는 금융비용 절감 숫자보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자본과 기자재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살아남느냐에 먼저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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