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축제는 무대 밖에서 시작된다…안산국제거리극축제, 도시를 준비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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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축제는 무대 밖에서 시작된다…안산국제거리극축제, 도시를 준비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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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대청소 넘어 도시 브랜드 점검까지…‘안전·청결·체류환경’이 축제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안산시가 제22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개막을 앞두고 28일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손님맞이 대청소’를 실시한 가운데 시 문화예술과, 안산문화재단, 중소벤처기업연수원 관계자들이 함께 환경정비 활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시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화려한 공연은 축제의 얼굴이지만, 시민이 기억하는 것은 의외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깨끗한 거리, 안전한 동선, 머물기 편한 공간, 그리고 불편함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준비 상태다. 축제의 성공은 개막식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관람객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이미 평가가 시작된다.

안산시가 제22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앞두고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대대적인 손님맞이 대청소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환경정비가 아니라 도시의 첫인상을 정비하는 작업, 더 나아가 안산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산시는 지난 28일 안산문화광장 주변에서 ‘손님맞이 대청소’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정비에는 시 문화예술과와 안산문화재단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거리 정비와 쓰레기 수거, 시설물 점검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연수원 직원들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참여해 민관이 함께 만드는 축제 준비라는 상징성을 더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청소다. 그러나 축제 현장을 취재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축제의 만족도는 무대보다 동선에서, 공연보다 체류환경에서 갈린다는 사실을. 아무리 수준 높은 공연이 준비돼 있어도 이동이 불편하고 광장이 어수선하면 관람객의 평가는 냉정해진다. 특히 거리예술축제는 실내 공연과 달리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기 때문에 환경 관리가 곧 축제의 품질이 된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이 축제는 안산을 대표하는 도심형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았다. 공연장이 아닌 시민의 일상 공간에서 예술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도시 자체의 관리 수준이 축제 경쟁력과 직결된다.

실제로 전국 주요 지자체들은 대형 축제를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도시 홍보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문객이 축제를 통해 도시를 기억하고, 다시 찾고 싶다는 인상을 갖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축제는 공연이 아니라 도시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행정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안산시가 이번 대청소를 단순한 행사 전 환경미화가 아닌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 환경 조성’의 사전 준비로 규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 주요 공연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집중되는 안산문화광장을 중심으로 관람객의 이동 편의와 체류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많은 인파가 동시에 몰리기 때문에 청결과 안전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쓰레기 적치, 시설물 관리 미흡, 보행 동선 혼잡은 곧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축제의 품격은 결국 사소해 보이는 현장 관리에서 결정된다.

이선희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민과 관람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손님맞이 준비를 통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축제가 끝난 뒤다. 행사 기간의 화려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제 이후 시민이 느끼는 도시의 변화다. 지역 상권이 살아났는지, 방문객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하는지, 시민들이 축제를 자부심으로 받아들이는지가 진짜 성과다.

축제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도시가 시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드러내는 거울이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도시 경쟁력의 상징이 되기 위해서는 무대 위의 공연만큼 무대 밖의 준비가 중요하다.

안산시는 축제 기간 동안에도 안전 관리와 청결 유지, 시설물 점검 등 현장 운영 전반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결국 성공적인 축제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준비에서 출발한다. 빗자루를 드는 행정이야말로 도시의 품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첫 장면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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