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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귀금속 가게 앞. 운전수부터 고급 패션 부티크에 이르기까지 자국통화 대신 미국 달러의 거래가 선호되고 있다. ⓒ AFP^^^ | ||
20여년 이상 고공행진을 해온 인플레이션 시대를 겪은 베트남에서는 최근 자국 통화인 “동(Dong)"대신에 미국 ‘달러’를 선호하면서 동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 에이에프피(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하급 인력거 릭샤(rickshaw) 운전사부터 고급 부티크와 식당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정부의 감시아래에서도 달러(Dollar)가 베트남 곳곳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같은 달러 우대 현상은 베트남인들의 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가의 패션숍을 운영하고 있는 ‘투이 항’ 사장은 자국 통화인 ‘동’도 쓰지만 달러를 더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인플레이션은 높고 ‘동’은 늘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해왔기 때문에 달러가 안전한 피난처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경기 침체와 더불어 과거 20여 년 동안의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생겨난 심리적 요인에 그 뿌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이 항 사장은 “나는 동을 받고 의류를 파는데 때때로 외국인 고객들이 물건 값으로 달러를 지불할 때 주저 없이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달러를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달러 가치를 자국 통화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뿐만 아니라 지방의 소규모 가게에서도 달러를 받아들인다고 투이 항은 소개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직도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베트남에서의 공식 통화는 물론 달러가 아니라 ‘동’이 유일하지만 내수거래(內需去來)에서도 달러가 통용되고 있다.
베트남은 주기적으로 달러 부족사태를 맞지만 암시장에서는 절대 달러가 부족하지 않다고 하노이의 금 거래업자는 말했다. 달러의 암시장의 규모가 꽤나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말이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동/달러 환율은 1달러에 17,000동이지만 암시장에서는 1달러에 18,830동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한 수입업자는 최근 두 달 동안 은행에서 달러를 살수가 없다고 불평을 털어 놓고 부득이 암시장에서는 원하는 만큼의 달러를 구입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암시장은 거리낌 없이 운용되고 있고 당국은 주기적인 단속을 펴고 있으나 암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베트남은 달러부족사태를 맞이했고 인플레이션은 무려 28.3%까지 치솟아 자국통화 동의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적자도 무려 170억 달러나 되는 등 경제 부진에 따라 달러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1월부터 8월까지 인플레이션은 8.31%로 지난해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지만 정부 공식 통계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역 적자는 68%하락한 51억 달러로 집계됐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10%이하, 경제성장률은 약 5%대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과거 10년 동안 실적과는 거리가 아직도 멀다. 지난 2007년도의 경제 성장률은 8.5%로 고도성장을 기록했었다.
이러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 및 무역적자 속에서 베트남인들은 자산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동 대신에 달러를 비축하는 성향이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19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에는 인플레이션이 엄청나게 치솟았으며 1986년도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무려 874%까지 치솟기도 했다.
베트남의 최근 현실은 ‘달러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으로 불안한 베트남인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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