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NATO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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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그린란드 야욕... NATO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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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정상들 일부, “트럼프의 비참한 노예” 될 수 없어
- 그린란드 소유욕에 불타는 트럼프, 그러나 주가는 급락
- 트럼프의 나토 경시는 적대 세력에게 도움
- 국제법 존중과 무시
- 유럽 지도자들의 거센 반발 : 트럼프의 비참한 노예 될 수 없어
벨기에 총리 바르트 더 베버르(Bart De Wever)는 다보스에서 유럽이 ”트럼프의 비참한 노예“(miserable slave to Trump)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유럽과 전면적인 관세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하면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 중 다수가 워싱턴과의 관계 악화를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이는 한때 견고해 보였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 동맹을 산산조각 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최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로 EU 회원국 8개국에 부과하려는 새로운 관세 부과 조치는 ‘실수’(mistake)라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가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a trade bazooka.)로 불리는 가장 강력한 경제 수단 중 하나를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 고조와 미국과 유럽 간 무역 전쟁 심화 가능성 제기로 인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었고, 20일 미국 월가(wall street) 증시는 급락했다.

트럼프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거처럼 보인다. 그는 취임 기념일인 20일(2025년 1월 20일 임기 2기 취임 일), 워싱턴을 떠나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했다. 다보스 포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장을 고조시킨 만큼 빠르게 완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덴마크 반자치 지역인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지키겠다고 공언하는 트럼프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은 이러한 비상시국에 맞서 강력한 결의를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고 AP통신은 21일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할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 그린란드 지도자는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법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그린란드 소유욕에 불타는 트럼프, 그러나 주가는 급락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백악관 브리핑 룸에 나타나 장시간 연설을 했지만, 그 사이 주가는 하락했다. 그린란드를 인수하기 위해 어디까지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또 연설 도중 그린란드를 ‘아이슬란드’라고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나토도, 우리도 모두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토의 군사비 증액에 고무되었다고 말했지만, 동시에 다른 회원국들이 워싱턴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나토의 위상을 깎아내렸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을 기대하지만, “나는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지 정말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부터 덴마크를 지지하는 유럽 8개국의 상품에 1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그린란드는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이다. 유럽연합은 경제 단일체이어서 국가마다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트럼프에게는 그러한 규칙은 걸림돌이 아니다.

* 트럼프의 나토 경시는 적대 세력에게 도움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다보스에서 “유럽연합과 미국은 지난 7월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정치에서든 사업에서든 합의는 합의다. 친구들이 악수할 때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국민을 단순한 동맹국이 아니라 친구로 여긴다. 우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전략적 환경에서 배제하고자 하는 바로 그 적대 세력에게만 도움을 줄 뿐”이라고 강조하고, “EU의 대응이 흔들림 없고, 단결되어 있으며, 비례적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많은 유럽 지도자들이 보여왔던 접근 방식과는 상반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주로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에 대해 좋은 말을 하면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다른 방법을 필사적으로 모색해 왔다.

트럼프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하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고집하는 그의 태도는 온건한 전략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의회 연설에서 그녀는 “우리는 결코 갈등을 추구한 적이 없다. 우리는 일관되게 협력을 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 국제법 존중과 무시

트럼프의 움직임은 “국제법은 이미 병들어 있어, 쓸모가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러나 그린란드의 옌스-프레데릭 닐센(Jens-Frederik Nielsen) 총리는 수도 누크(Nuuk)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제법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원칙들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유럽연합 동맹국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국제법은 장난이 아니다”(International law, it’s not a game)라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이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물론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그러한 상호 존중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훌륭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위협은 유럽 전역에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각국 정상들은 보복 관세 부과와 EU의 강압 금지 기구의 전례 없는 사용을 포함한 가능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면서 외교적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무역 바주카포'로 알려진 이 수단은 EU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밝혀진 개인이나 기관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EU는 워싱턴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새로운 관세 부과 또는 ‘미국·EU 무역 협정 중단’이라는 두 가지 주요 경제적 수단을 더 보유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해 EU가 미국에 대해 처음으로 강압 방지 메커니즘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라며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이 메커니즘이 ”강력한 도구이며 오늘날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 주저 없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0일 저녁에 방영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보복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트럼프는 뉴스네이션의 ‘케이티 파블리치 투나잇’(Katie Pavlich Tonight)에 출연,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하든, 나는 그냥 맞설 것이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맞서는 것뿐이고, 그러면 그 공격은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동안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 이후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의 관례에 따라 익명을 요구한 마크롱 대통령 측근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메시지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최근 관세 부과 위협에서 트럼프는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에 상징적인 규모의 병력을 배치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시사했지만, 동시에 덴마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

* 유럽 지도자들의 거센 반발 : 트럼프의 비참한 노예 될 수 없어

한편, 나토 창립 회원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그린란드 사태를 넘어 전 세계적인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환상이자 허구’(illusion and fiction)라고 지적하고,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과도기’가 아니라 ‘단절의 한가운데’에 있다“(We are in the midst of a rupture, not a transition)고 말했다.

벨기에 총리 바르트 더 베버르(Bart De Wever)는 다보스에서 유럽이 ”트럼프의 비참한 노예“(miserable slave to Trump)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나토 지도자들에게 트럼프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한 유럽의 대응을 ”한심하고, 창피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유럽 지도자들이 단결하여 미국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제는 당당하고 확고한 자세를 취하고,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웨덴 국방부 장관 팔 욘손(Pål Jonson)은 ”그린란드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은 북극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보다 영구적인 군사 주둔을 검토해 왔으며, 이는 미국의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를 위협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는 한편, 그린란드를 덴마크의 ”식민지적 이득“(colonial gain)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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