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트럼프의 그린란드 점령’ 막을 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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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트럼프의 그린란드 점령’ 막을 수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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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군인들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Nuuk)의 옛 항구에 있는 한스 에게데 동상(statue of Hans Egede)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6년 1월 18일 / 사진=로이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선언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개입을 공개적으로 시사 해 왔다.

이른바 서반구 우선주의’(the Western Hemisphere First)를 내세우며, 일차로 베네수엘라에서의 앱솔루트 리졸브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이 성공하자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빠져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나라는 적국이 아니라 동맹국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이자 미국의 오랜 파트너인 그린란드는 트럼프의 표적이 되어 왔다.

주로 일방적인 행정 조치를 통해 전달되는 이러한 위협들은 대통령 권력에 대한 의회의 견제 역할에 대한 의문을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의 해를 맞이해서, 일부 공화당원들조차 아직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목할 만한 우려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복스(VOX)뉴스가 17(현지시간) 보도했다.

익스플레인드(Explained) 공동 진행자 아스테드 허든(Astead Herndon)CNN 선임 기자 애니 그레이어(Annie Grayer)와 함께 의회의 반응과 공화당 내부의 분열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복스 뉴스가 그 대담 내용을 전했다.

트럼프 제2기 임기의 2차 연도에 접어든 2026년이 되었으니, 더 많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결별하는 추세가 바뀔 거라고 예상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공화당은 올해가 선거의 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관심이 중간선거에 쏠려 있고, 균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공화당 내부에 진정한 분열의 조짐이 보일 때마다, 트럼프와 그의 참모진은 공개적, 비공개적 압력 캠페인을 통해 공화당을 통제하는 데 매우 능숙하기 때문에, 실제로 극심한 분열이 현실화될지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화당이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의회에서 공화당이 해온 일들을 어떻게 공약으로 내세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압박 자체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중도파 의원들이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트럼프의 해외 개입주의’(foreign interventionism)는 공화당과 그의 관계에서 가장 최근에 불거진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 다섯 명이 백악관과 결별하고, 전쟁 권한 결의안을 지지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많은 공화당원들이 공개적으로는 이번 작전 방식에 전적으로 찬성하며 의회의 개입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번 사안에 대해 의회의 입법과 개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목격한 것은 트럼프의 진정한 압박 캠페인이었고, 트럼프의 당에서 공화당원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투표 직후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접속하여 해당 공화당 의원 5명의 이름을 모두 거론하며 다시는 의회에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특유의 낙인찍기이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와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다.

랜드 폴(Rand Paul), 리사 머코스키(Lisa Murkowski), 수잔 콜린스(Susan Collins)처럼 트럼프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있지만, 토드 영(Todd Young)과 조쉬 홀리(Josh Hawley)의 발언은 대통령과 그의 참모진을 정말 당황하게 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두 의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이들을 표적으로 삼아 표심을 흔들려고 했던 것이다.

잘 알려지진 않은 것이지만, 강경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역할이다. 그는 전 상원의원으로서 이 모든 사람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고, 상원의원들과 직접 만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레드라인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었다. 토드 영과 조쉬 홀리 두 상원의원 모두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파병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루비오를 통해 공화당도 이번 일로 뭔가 얻은 건 있긴 하다. 그러나 진정으로 바뀐 건 무엇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는데, 바로 트럼프와 그의 참모진이 공화당을 향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는 점이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그린란드에서의 군사력 사용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했을까?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우리가 그린란드에 대해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군사력 사용에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원의장과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모두 그린란드에서의 군사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린란드 매입 문제에 있어서도,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위커(Roger Wicker, 공화당,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은 덴마크 관리들과의 회담 후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논의해서는 안 된다. 덴마크 관리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화당원들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화당원들은 대통령의 입장에 앞서 나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는 관전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어떤 행동을 취할지 지켜보기 전까지는 확고한 입장을 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지 않기를, 그린란드에 대한 그의 발언이 실제로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일종의 불안감, 혹은 조용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고 한다.

전쟁 권한 결의안을 넘어서 생각해 볼 때, 의회가 현재 트럼프 권력을 제한하려는 의지가 어느 정도 있느냐? 의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가?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하고 있는가? 이게 공화당 내의 화젯거리라고 한다.

전쟁권한결의안 표결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핵심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당파적인 문제가 아니라, 의회라는 기관, 즉 입법부를 보호하는 문제이며, 특히 해외 개입과 관련된 문제이다.

최근 역사에서 의회의 권위 약화, 특히 전쟁 권한과 관련, 권위 약화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사례를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리비아 폭격과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파키스탄 침공을 예로 들면, 이러한 일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이루어졌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조금씩 권한을 양보해 왔고, 그 결과 지금 미국이 처한 잠재적 위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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