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미파이브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회사는 10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세 차례 정정 끝에 신고서 효력을 확보했으며, 18~2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위한 희망공모가는 2만1000원~2만4000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81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세미파이브는 증권신고서 정정 보완 과정에서 10월 잠정 매출, 추정 매출 산정 근거, 희망공모가 산출 내역 등을 재정리해 투자자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 비교기업 선정도 기존 5곳에서 대만 패러데이 테크놀로지, 알칩 테크놀로지, 글로벌 유니칩 등 대만 3사로 개편했다. 그럼에도 공모가 범위는 변동이 없었다. 조명현 대표는 이날 “비용과 시간 절감에 효과적인 통합 설계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고성능 AI 반도체 역량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사업에 주력하며, 맞춤형 설계 용역과 반도체 레이아웃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턴키 형식의 서비스 외에도 양산 제품 공급, 2019년 인수한 세솔반도체 사업도 주요 매출원이다. 한화 비젼, 삼성 등 국내 주요 업체들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연결 기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매출 722억원(영업손실 334억원, 순손실 500억원), 2023년 매출 713억원(영업손실 319억원, 순손실 862억원)이었고, 2024년 매출은 111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손실이 2910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존 발행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 898억원, 영업손실 353억원, 순손실 361억원을 기록했지만, 전환우선주평가손실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가 감소하며 이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과거 공시 위반 사실도 드러났다. 비상장 기간 중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세미파이브는 1월 자진 신고했고, 현재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를 대기 중이다. 향후 과징금 처분 가능성도 있지만, 세미파이브 측은 “최고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137억원 규모 현금과 521억원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납부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징금 지출이 사업 운영자금을 제약할 수 있고, 기존 투자자 다수의 차익 실현 매도 가능성도 남아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의가 필요하다.
세미파이브는 순이익 미실현 상태로 2026~2027년 추정 순이익(현재가치 228억원)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다. 비교기업군에 국내 상장사가 없고, 대만 기업들은 이미 연간 순이익 2000억원대의 실적을 거두고 있어 시가총액 추정이 시장 일각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글로벌 자회사 설립과 14개 글로벌 고객사 확보, 추가 59개사 협의 중”이라며 성장 전망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종 확정 공모가는 17일 발표될 예정으로, 다수의 관심 속에서 세미파이브의 실제 증시 데뷔 여부와 이에 따른 시장 평가가 주목된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