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誤讀)’을 정독(精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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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誤讀)’을 정독(精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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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설명하는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대통령실 브리핑 방송화면 캡처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이자 문학박사 출신이다.

그런 그가 15일 자신이 공식 브리핑한 말들에 대해 기자들이 오독(誤讀)한 것이라며 정정하는 브리핑을 했다. 이 워딩은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관한 답이었다. 기자들이 오독(?)한 그의 워딩을 문법적 구조로 보면 이렇다.

“아직 저희(대통령실)가 특별한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략)... 아주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중간에 여러 가지 전제조건과 설명이 있지만, 주어+술어는 “대통령실이 공감하고 있다”이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이렇게 읽으면 오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읽으라는 것인가? 강 대변인의 호소(?)에 따르면 술어를 빼고, 전제로 말한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읽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논리적 모순이 남는다. “입장이 없지만, 공감하고 있다”라는 이 모순이다. 이게 입장이 없는 것일까? ‘공감’은 입장이 아니므로 기자들이 오독한 것이라고 그는 강변하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으로부터 이런 궤변을 듣게 될 줄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 밥 먹을 생각은 없지만, 설렁탕이 좋아”

이렇게 말한 사람은 설렁탕을 먹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뜻이 된다. 이것이 강 대변인의 궤변이다. 그에게 설렁탕을 시켜 줬더니, 화를 내면서 왜 설렁탕 시켰냐고 따지는 것과 다른 게 뭔가?

그냥 “대변인 개인의 ‘공감’을 말한 것이었다”라고 사과하는 게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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