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수행 방식 역대 가장 강력한 규탄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 하마스(Hamas)의 공격 이후, 무기고를 다시 가득 채우고 전쟁에 돌입했는데, 이 무기들의 대부분은 미국이 비용을 지불하고 공급한 뒤 다시 재공급한 것들이다. 미국의 무기가 없으면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이 수월했을까?
미국 이외의 다른 동맹국들도 이스라엘에 그 나름대로 강력한 무언가를 주었다. 1,200명(대부분 이스라엘 민간인)이 살해당하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가는 광경을 보고 혐오감을 느껴 ‘선의와 연대’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의 공이, 적어도 프랑스, 영국, 캐나다에 한해서는, 사라진 듯하다는 게 BBC 뉴스의 20일 보도이다. BBC는 “그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해 역대 가장 강력한 규탄을 표명했다”고 소개했다.
적어도 영국·프랑스·캐나다 3국은 “이스라엘은 새로운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극단으로 치닫는 극우 성향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공세가 하마스를 파괴하고, 남아 있는 인질들을 구출하고, 가자지구 전체를 이스라엘 군사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에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 청소, 가자지구의 완전 확보를 목표로 삼는 듯하다.
이들 3국의 성명은 네타냐후의 주장을 일축하고 휴전을 촉구했다. 세 정부는 공동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확대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가자지구의 인간적 고통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10월 7일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공격” 이후 이스라엘 국가가 “테러로부터 이스라엘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 고조는 전적으로 불균형적이라는 게 보편적 평가이다.
이들 3국 성며은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에 ‘최소한의 식량’만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은 “무엇이라 말해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런던, 오타와, 파리의 지도자들은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집단 학살 공격에 대해 막대한 상금을 내걸고 있으면서, 그러한 잔혹 행위가 더 많이 자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 송환하고, 무기를 내려놓고, 지도자들의 망명에 동의하고, 가자지구가 비무장화되면 전쟁이 종식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어떤 나라도 그보다 못한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의 전쟁 범죄와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는 이를 ‘반(反)유대주의적’이라 일축했으며, 권위 있는 국제 조사에서 임박한 기근을 경고한 이후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라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력을 받고 있다.
EU와 영국 간 런던 정상 회담에서 유럽 이사회 의장인 안토니오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대통령격)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국제법이 체계적으로 위반되고 있으며, 전체 주민이 불균형적인 군사력에 시달리고 있는 비극”이라며, “인도적 지원은 안전하고 신속하며 방해받지 않고 접근될 수 있어야 한다”며, 네타냐후의 반(反)인륜적 행태를 비판했다.
네타냐후가 마지못해 제한된 공급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연립 파트너’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인종차별’을 선동하고. 이스라엘이 테러 조직으로 분류한 극단주의 유대인 집단을 지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타마르 벤 그비르(Itamar Ben Gvir) 안보부 장관은 네타냐후의 결정이 “우리 인질들이 터널에서 고통받는 동안 하마스에 연료를 공급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것은 반대”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이 진격하고 공군과 포병의 공격으로 많은 어린아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19일 겨우 5대의 트럭만이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언 발에 오줌 누기”인 셈이다. 너무나 비인간적 네타냐후의 행태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파괴하고,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한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영국, 캐나다 정부가 너무 늦게 입장을 표명했다고 주장한다. 그들 중 다수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사망과 파괴, 그리고 팔레스타인 영토 반대편인 서안 지구에서 무장 유대인 정착민의 군사 작전과 습격으로 인해 발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살해와 토지 몰수에 항의하는 시위를 수개월 동안 벌여왔다.
하지만 때로는 전쟁 정치에서 단 하나의 사건이 상징적인 힘을 발휘하여 상황을 명확히 하고 결정적으로 만들어 정부에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이번에는 지난 3월 2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급대원과 구호 활동가 15명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은 3월 18일 일련의 대규모 공습을 통해 2개월간 유지되었던 휴전을 파기한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네타냐후의 냉혈적(冷血的) 행위는 인류의 이름으로 규탄되어야 마땅하다.
이스라엘의 기존 적대국들뿐만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필두로 한 유럽 동맹국들은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세 중단을 촉구하는 이번 성명은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이다.
논의에 참여한 유럽의 한 고위 외교 소식통은 이러한 강경한 언어가 “인도적 상황에 대한 정치적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선을 넘었으며, 이스라엘 정부가 처벌을 면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에 더욱 불길한 것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정부가 이러한 극악무도한 행위를 계속하는 동안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재개된 군사 공세를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추가적인 구체적인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호한 성명이 극악무도한 네타냐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재가 하나의 가능성일 수 있다. 더 큰 조치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6월 초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회의에 다른 148개국과 함께 참여를 검토해 왔다. 영국 역시 프랑스와 팔레스타인 인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하며, 그런 일은 하마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프랑스, 캐나다, 영국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들에게 압력을 가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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